'전남 FA컵 우승 주역' 은나마니가 시래깃국 찾는 이유

[인터뷰] "한국 많이 그리워" 스웨덴에서 근황 전한 사무엘 은나마니

 스톡홀름에서 만난 사무엘 은나마니
스톡홀름에서 만난 사무엘 은나마니류호진

스웨덴에서 시래깃국을 찾는 축구선수가 있다.

전남드래곤즈에게 지난 2021년은 유독 특별한 한 해였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2부리그 소속 구단이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그 중심에는 많은 선수가 있었지만, 그 중 유독 화제가 되었던 나이지리아 출신의 선수가 있었다. 'K-아다마 트라오레'로 불렸던 사무엘 은나마니. 그는 대회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이듬해 부천FC로 둥지를 틀었지만, 부상 등의 문제로 인해 여러 리그를 전전하다 배우자와 자녀들의 고향인 스웨덴으로 복귀했다.

그런 그가 지난 2025년 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스웨덴 3부 리그 소속 노르딕 유나이티드의 승격에 일조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이 가장 그립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그가 그리워하는 것은 K리그뿐만이 아닌 한국 문화와 음식이었다.

다음은 지난 9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한국 무대 이후에는 태국과 베트남을 거쳤다. 그곳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부상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후에는 스웨덴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뛰고 있다. 지난해에는 구단이 2부리그로 승격하게 되어 기쁘다. 스웨덴은 여느 유럽 리그와 다르게 한국과 리그 일정이 비슷하다. 지금은 다음 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 승격을 축하한다. 지금 구단은 어떤 곳인가?

"아시아에서의 커리어 이후, 스웨덴으로 처음 돌아왔을 때가 생생하다. 많은 팀이 나를 잊은 것처럼 보였고 내게 손 내밀어 주는 곳이 없었다. 그 과정에서 기회를 준 팀이 노르딕 유나이티드다. 구단의 승격에 일조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 스웨덴에서 1~3부를 모두 겪었다. 한국과의 차이점은?

"이곳 스웨덴에는 말뫼나 AIK와 같이 유럽에서도 큰 규모에 속하는 구단들이 있다. 하지만 최상위 리그 소속이라고 하더라도 소규모 구단은 그 규모가 압도적으로 작다. 그에 비해, 한국은 모든 구단이 평균 이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놀랍지 않은 것이 큰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 무대에서 뛰기 전까지는 스웨덴 무대가 더 높은 수준을 갖췄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완전히 틀렸다. K리그는 정말 높은 수준과 빠른 경기를 자랑하는 곳이었고,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난 프로 정신을 갖춘 선수들이 뛰는 곳이다."

아직도 생각나는 한국 생활과 음식

 전남 시절 자신이 자주 방문했던 지역을 지도로 보여주고 있는 은나마니
전남 시절 자신이 자주 방문했던 지역을 지도로 보여주고 있는 은나마니류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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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FA컵 우승은 내 축구 인생을 통틀어도 가장 행복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대구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다. 아직도 광양에서의 생활이 많이 떠오른다. 동료들과 여수와 순천을 종종 방문했던 기억도 선명하다. 그 당시 내 동료였던 (박)희성과 욱이(김현욱)가 그립다."

- 한국에서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유독 더 빠르게 적응했었다고 들었다.

"한국의 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음식을 정말 사랑했다. 특히 한국의 '국' 문화는 정말 엄청나다. 시래깃국이 가장 생각나고, 차돌 된장, 김치찌개, 짬뽕 등이 많이 그립다. 다음에 우리가 다시 만나면 김치를 가져와 주면 좋겠다. 스웨덴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의 맛이 안 난다(웃음)."

- 그럼 러브콜이 온다면 다시 갈 의향이 있는지?

"물론이다. 5년 전에는 나의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여전히 한 구석에 남아있다. 특히 전남에서는 윙어나 윙백으로서 경기를 뛸 때가 많았지만, 사실 그 자리는 그동안 내가 뛰어온 자리가 아니었다. 물론 나는 언제나 내 자신보다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다시 뛸 기회가 있다면 내가 가장 잘하는 센터포워드로서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비단 선수가 아니더라도, 은퇴 이후에도 한국에 활동하고 싶은 꿈이 있다."

한국에 다시 갈 수 있다면...

 부천FC에서 뛰던 시절의 은나마니
부천FC에서 뛰던 시절의 은나마니부천FC

- 이제는 서른 살이 되었다. 축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차이가 있는지?

"선수로서 많은 고비를 겪다 보니, 이제는 그 난관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특히 지난해에 많은 것을 배웠다. 신체적으로는 아직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예전보다 빠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강한 피지컬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나의 축구 스타일을 필드에서 어떻게 녹여내야 하는지 이전보다 더 잘 알게 되었다. 또한 이제는 나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최근에 친한 동료가 한국으로 이적했다고 들었다.

"최근 안산그리너스로 이적한 팀 (하츠젤)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료이다. 그는 매우 어리고 강한 선수이며, 동시에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다. 분명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스웨덴 선수들이 한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쁘다."

- 한국 팬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한다.

"전남드래곤즈와 부천FC에서 나를 응원해 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여전히 많은 순간이 그립고, 나의 팬들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란다. 언젠간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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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사무엘은나마니 전남드래곤즈 부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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