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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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에 도착한 회원들의 기대감은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커피 유행의 시작점이라며 시삽 폐오르간이 이끈 곳이 길거리 자판기 앞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는 오죽헌에 들러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에 대한 역사 이야기를 나누며 한층 부드러워졌다.
이어 도착한 곳은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였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장소로, 현재는 일반인도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동호회 회비보다 비싼 이용 요금을 두고 또 한 번 입씨름을 벌인 이들은 결국 두 팀으로 나뉘어 내기를 하기로 했다.
하하, 주우재, 허경환에 이어 스펀지 썰매에 몸을 실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의 탑승 장면은 곧바로 2000년대 <무한도전>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2009년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했던 바로 그 멤버들이 다시 고속 질주에 나서면서, 이날 <놀면 뭐하니?>는 추억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재미 되찾은 요즘 <놀면 뭐하니?>
▲MBC '놀면 뭐하니?'MBC
지난해 10월 기존 멤버 이이경의 강제 하차 논란으로 <놀면 뭐하니?>는 한때 위기를 맞은 바 있다. 프로그램의 재미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 속에 제작진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며 '80's 서울가요제', '인사모' 특집으로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질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들이 활력을 불어넣으며 한동안 혼란에 빠졌던 프로그램의 중심을 다시 잡아가고 있다. '사실상 고정'으로 자리매김한 허경환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 또 다른 단골 초대 손님 김광규의 활약이 점차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지난 7일 방영분의 유튜브 편집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 미방송분은 50만 회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방영분에는 <무도> 핵심 멤버 4인이 모처럼 한자리에 등장해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는 다채로운 입담과 몸개그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교롭게도 2009년 봅슬레이를 탔던 3인(유재석, 정준하, 박명수)이 다시 썰매에 탑승한 장면은 웃음뿐만 아니라 뭉클함을 함께 선사했다.
"때론 추억으로 행복감을 느낀다", "이 멤버들의 봅슬레이를 17년 만에 다시 보네", "오늘 방송만큼은 나에게 무도 시즌2였음" 등 응원의 유튜브 속 댓글이 쏟아질 만큼 박명수, 정준하 등 옛 <무도> 멤버들의 깜짝 등장은 설 연휴 첫날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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