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눈도장' 포항 니시야 켄토, 공수 양면 '맹활약'

[ACLT] 포항 스틸러스, 16강 1차전서 감바 오사카와 1대 1 무승부

니시야 켄토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2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T)' 16강 1차전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포항이었다. 조별리그서 H조에 편성됐던 이들은 카야 일로일로(필리핀)·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탬피니스 로버스(싱가포르)와 함께 한 조에 묶였다. 이들은 안정적으로 16강에 도달했다.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탬피니스 로버스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승점 13점을 저장하면서 무난하게 토너먼트로 올라섰다.

그러나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잔뼈가 굵었던 감바 오사카는 쉽지 않았다. 이들은 조별리그에서 F조에 속해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고, 이번 대회에서 알 나스르(사우디)·알 와슬(UAE)·에스테그랄(이란)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렇기에 포항이 챔피언을 차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상대라는 것.

11일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홈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선발 명단에는 황인재 골키퍼를 필두로 강민준·전민광·박찬용·어정원·기성용·주닝요·니시야 켄토·황서웅·조르지·이호재가 선택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서 포항은 좀처럼 분위기를 잡지 못했고, 오사카의 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야마시타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선제골을 완성했다. 일격을 허용한 포항은 반격에 나섰고,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25분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잡은 조르지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오사카 골문을 갈랐다. 이후 공세를 퍼부었으나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종료됐다.

'오베르단 공백 메우기→데뷔전 눈도장' 니시야 켄토, 가능성 보여줬다

치열했던 혈투 속 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홈에서 경기를 치렀던 포항은 2026년 들어 첫 공식전인 만큼, 전반 초반에는 손발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지만, 이내 기세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까다로운 상대인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무려 13개의 슈팅을 날리면서 유효 슈팅을 4번이나 날리는 장면을 만들었고, 선수들의 개개인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으나 소소한 수확은 있었다. 바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임대 영입한 일본 국적 미드필더 니시야 켄토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포항은 기성용·신광훈·김인성과 같은 베테랑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력 유출을 막았으나 아쉬운 이탈은 있었다. 바로 오베르단이 전북 현대로 떠나가게 된 것. 2023시즌부터 중원을 지킨 그는 3년간 핵심으로 활약했다.

3선과 2선을 오가는 미친 활동량과 함께 강력한 태클과 수비력은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기성용과 K리그 최강 중원을 구축하기도 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영일만 진공청소기였으나 박진섭(저장)의 이탈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공백이 생긴 전북이 러브콜을 보냈고, 그렇게 그는 녹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영일만을 떠났다.

포항은 일본에서 3부와 2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니시야 켄토를 수혈, 오베르단 공백을 메우는 선택을 내렸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했다. 2선과 3선을 오가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형태인 그는 오베르단이 빠져나간 역할을 메워줄 수 있는 스타일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1부에서 단 1시즌(2024년) 밖에 뛰지 못한 부분은 우려되는 부분으로 작용했다.

그렇게 기대와 우려가 존재했지만, 켄토는 빠르게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기성용·황서웅과 함께 중원을 구축한 그는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선보였다. 공격 시에는 2선 지역까지 올라가 전진 패스와 과감한 슈팅을 날렸고, 수비 시에는 간결한 가로채기와 커트 능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전반 38분과 40분에는 센스 있게 볼을 가져오면서 공격을 전개했고, 또 전반 45분에도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만 가져오는 태클을 통해 오사카의 공격을 저지했다. 후반에는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다. 후반 10분에 이호재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며 후반 12분에도 커트 능력을 유감없이 뽐내면서 펄펄 날았다.

후반 22분에는 황재환과 교체되면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켄토는 패스 성공률 85%, 수비적 행동 2회, 드리블 성공률 100%, 태클 성공 2회, 볼 회수 4회, 지상 볼 경합 4회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그가 67분간 보여준 활약상은 오베르단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박태하 감독도 활짝 웃었다. 경기 종료 후 그는 "켄토가 활동량이 많아서 팬들께서도 오베르단의 공백 메울 수 있을까 걱정하셨을 텐데, 오베르단은 팀에 많은 공헌을 했고 좋은 선수다. 켄토는 첫 경기 치고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금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흡족함을 보여줬다.

한편, 포항은 오는 19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로 자리를 옮겨 16강 2차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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