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1일은 그룹 '울랄라세션'(김명훈, 박승일, 박광선, 임윤택) 의 리더 "임윤택"이 세상을 떠난 지 13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지난 2011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3에 울랄라세션 리더로 출연했다. 당시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 등으로 화제를 모았고 시즌3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여전히 많은 수식어가 붙는데, 임윤택은 생전에 인터뷰 등에서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살아봤자 100살도 못 사는 인생, 멋지게 살고 가자."
"마지막에 '참 멋있게 살다 간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내가 먼저 가더라도, 슬퍼만 하지 말고 옛날을 회상하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임윤택은 자신의 시간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남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 끝까지 고민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13주기를 돌아보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신을 알던 사람들이 모였을 때 슬퍼하기보다, 옛날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
임윤택은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달팽이처럼 느리게 가고, 거북이처럼 느리게 가더라도 자신이 가는 길이 어디인지, 목표가 분명하다면 속도에 연연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남겼다. 그의 말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조언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한 줄의 문장이었다. 울랄라세션의 무대는 그 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결과였다. 그를 추억하며 울랄라세션이 남긴 몇 장면을 되새겨봤다.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룹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의 발인이 2013년 2월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인'
울랄라세션이 신중현의 곡 '미인'을 재해석한 무대는 "잘했다"는 평가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당시 완벽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심사위원 이승철, 윤미래, 윤종신으로부터 높은 점수와 극찬 세례를 받았다. 울랄라세션 네 명의 목소리는 서로를 침범하지 않은 채로 어우러졌고, 춤 역시 완벽했다. "춤을 잘 추면 노래가 약하다", "노래를 잘하면 끼가 부족하다"는 오래된 편견이 이 무대를 통해 무너졌다.
Open Arms
울랄라세션은 두 번째 미션 곡으로 가수 Journey의 'Open Arms'을 선보였다. 이 곡은 키가 높고 호흡이 길며, 감정이 앞서면 금세 무너지는 노래다. 울랄라세션은 록스타일 곡을 팝 R&B로 편곡했는데, '미인'의 무대와 달리 퍼포먼스를 줄이고 노래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명훈을 시작으로 시작된 노래는 리더 임윤택, 박승일, 박광선의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슈스케3 당시 울랄라세션의 무대.MNET
Swing Baby
박진영의 곡 'Swing Baby'를 재해석한 무대 역시 인상적이다. 'Swing baby'는 이미 뮤지컬적 요소로 가득한 곡이다. 가사에는 기승전결이 있는 데다 중간에 탭댄스가 삽입돼 퍼포먼스와 노래를 잘하는 울랄라세션에 어울리는 곡이다. 울랄라 세션은 이미 원곡에 뮤지컬적 요소가 갖춰진 만큼 편곡과 안무의 변형을 최소화했다. 이 무대에서 울랄라세션은 완벽해 보이려 애쓰기보다 즐긴다. 관객과 눈을 맞추고, 몸을 움직이고, 웃는다. 기교보다 진정으로 음악을 즐겼다. 그래서 임윤택을 추억하기에 어울리는 무대다. 울랄라세션은 슬픈 얼굴로만 남기엔 너무 생생했고, 끝내 무대 위에서 멈추지 않았던 팀이기 때문이다.
임윤택의 13주기에 슈퍼스타K 무대 속의 음악을 다시 들으며 그가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했던 사람인지, 얼마나 무대와 음악을 사랑했는지 추억한다. 13년이 지난 지금 이 무대를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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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나가는 인물과 장소, 고단한 날들에서 흘러나온 진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닿아 위로가 되길 바라며,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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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택 13주기, 울랄라세션의 이 무대가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