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은퇴한 사자군단의 새 소방수는?

[KBO리그] 2026년 삼성의 마무리 자리 노리는 김재윤-이호성-김무신

  2026년 삼성의 마무리 자리 노리는 김재윤-이호성-김무신
2026년 삼성의 마무리 자리 노리는 김재윤-이호성-김무신삼성라이온즈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kt 위즈)가 팀을 떠났지만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우승 멤버 대부분을 지킨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반면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화 이글스는 33승을 합작했던 '원투펀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팀에는 큰 악재가 있었다.

작년보다 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 대신 LG를 위협할 새로운 경쟁 상대로 떠오르는 팀은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작년에도 50홈런150타점에 빛나는 르윈 디아즈를 앞세워 팀 홈런 1위(161개)를 기록했던 삼성은 작년 FA시장에서 9년 만에 최형우를 재영입했다. 이로써 삼성은 김지찬(이재현)-김성윤-구자욱-디아즈-최형우-김영웅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위 타선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막강한 타선뿐 아니라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 아리엘 후라도와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토종 에이스 원태인, 작년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한 최원태로 구성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작년 10개 구단 최저 세이브(25개)를 기록했던 마무리 자리. KBO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이 은퇴한 가운데 삼성은 젊은 유망주부터 통산 200세이브를 앞둔 베테랑까지 여러 투수들이 올 시즌 마무리 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재윤] 통산 193세이브 기록한 베테랑의 힘

김재윤은 kt 시절이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리그에서 검증된 마무리 투수였다. 2023 시즌이 끝나고 불혹을 훌쩍 넘긴 오승환의 뒤를 이을 마무리 투수가 필요했던 삼성은 2023년11월 4년 총액 58억 원을 투자해 kt의 뒷문을 지켰던 김재윤을 영입했다. 물론 오승환이 2023년 30세이브로 건재를 보여줬기 때문에 2024년 김재윤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이었다.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한 김재윤은 후반기 오승환이 흔들리면서 마무리 자리를 이어 받았고 2024년 65경기에 등판해 4승8패11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4.09를 기록했다. kt 시절과 비교하면 정규리그 투구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김재윤은 가을야구에서 4경기에 등판해 4.2이닝1실점(평균자책점1.93)을 기록하는 등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김재윤은 작년 사실상 1군 전력에서 제외됐던 오승환 대신 삼성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지만 전반기 3승4패5세이브3홀드6.75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재윤은 후반기 26경기에서 1승3패8세이브2.81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4승7패13세이브3홀드4.99는 58억 투수의 성적으로는 한참 부족했다. 심지어 김재윤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등판해 4이닝5실점(평균자책점11.25)으로 뭇매를 맞았다.

김재윤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던지는데전성기에 비해 구위가 하락하면서 기복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오승환과 임창민이 은퇴한 삼성 불펜에서 김재윤 만큼 마무리 투수로 풍부한 경험과 커리어를 가진 투수는 없다. 과연 김재윤은 작년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우승후보' 삼성의 9회를 책임지는 든든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까.

[이호성] 마무리 노리는 작년 가을야구의 영웅

지역 연고제가 폐지되고 전국 지명이 시작된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이호성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주목 받는 유망주였다. 루키 시즌 5경기에 등판해 10월6일 kt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한 이호성은 2024년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6경기에서 2승4패 7.40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24년 선발 투수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이호성은 작년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전반기 39경기에서 5승3패8세이브3홀드5.58을 기록했다. 이호성은 후반기 19경기에서 2승1패1세이브8.40으로 무너졌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가 부족한 삼성 불펜의 사정상 가을야구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리고 이호성은 작년 가을야구 데뷔 무대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맹활약으로 삼성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호성은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동안 7경기에 등판해 7.2이닝 6피안타2볼넷12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전무결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특히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평범한 전반기와 실망스런 후반기, 완벽했던 포스트시즌을 보낸 이호성은 작년 삼성 마운드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낸 투수였다.

4000만원이었던 연봉이 1억 원으로 상승한 이호성은 현재 삼성 불펜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불펜투수다. 실제로 작년 가을야구에서 보여줬던 구위와 배짱이라면 올해 삼성의 뒷문을 맡기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가을야구의 꿈 같은 3주를 제외하면 이호성은 아직 보완할 점이 많은 유망주 투수다. 삼성팬들은 만21세 유망주 이호성이 오승환을 잇는 삼성의 '수호신'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무신] '타점왕' 힘으로 압도했던 강속구 투수

이호성도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지만 삼성 마운드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따로 있다. 바로 지난 1월 한화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좌완 김범수의 동생 김무신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6라운드 전체5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무신은 통산 127경기에 등판해 7승9패16홀드5.51의 성적을 올린 것이 커리어의 전부다. 게다가 작년엔 1군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 구단과 팬들은 여전히 김무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바로 2024년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 때문이다. 2023년 1월 상무에 입대한 김무신은 2024년 7월 전역해 4경기에 등판했지만 5.1이닝6실점(평균자책점10.13)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LG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김무신은 3경기에 등판해 홀드 2개를 기록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재미 있는 사실은 2024년 플레이오프에서 김무신이 상대한 타자가 단 한 명이었다는 점이다. 바로 2024년 타점왕(132개)에 등극한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다. 김무신은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3구 삼진과 땅볼, 뜬 공으로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스틴을 완벽하게 힘으로 압도했다. 김무신은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서 2.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작년 2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시즌을 통째로 걸렀던 김무신은 지난 1월26일 괌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를 하면서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통산 세이브가 1개도 없고 2024년 가을야구 이후 실전 등판이 없었던 김무신이 당장 마무리 후보가 될 확률은 높지 않다. 하지만 시속 155km 이상의 강속구를 쉽게 던지던 김무신의 복귀는 삼성팬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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