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관심 줄었다... 우려가 현실 된 JTBC 단독 중계 어쩌나

대회 개막했는데 화제 실종... 동계 올림픽 반등 카드 있을까?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이하 '동계 올림픽') 중계가 개막 초반부터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새벽(한국시간) JTBC를 통해 단독 생중계된 동계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1.8%(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에 그쳤다. 역대 최저를 기록한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지상파 3사의 개회식 시청률 3.0%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지상파 3사가 배제된 최초의 올림픽인 데다 새벽 시간대 편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소치, 평창 등 이전 동계 올림픽과 비교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단독 중계, 바람몰이 역부족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 장면이 중계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 장면이 중계되고 있다.연합뉴스

동계 올림픽을 향한 관심이 줄어든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JTBC 단독 중계의 한계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방송 3사 공동 중계로 진행되던 시절에는 방송사 간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각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앞다퉈 올림픽 소재로 내용을 꾸몄고,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유명 선수 출신 해설자를 영입해 대결 구도를 만들기도 했다. 시차가 있더라도 낮 시간대에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재방송으로 끊임없이 내보내며 동계 올림픽을 향한 관심을 유도했다.

JTBC가 단독 중계하는 이번 동계 올림픽은 지상파 3사에 관련 소식이 짧게 소개되고 만다. 종편 단독 중계의 한계가 현재 JTBC에 그대로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온라인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현재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네이버와 네이버가 운영하는 '치지직'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 및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JTBC가 운영하는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도 올림픽 관련 영상을 제공하지만, 과거 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와 비교하면 대회 홍보를 위한 채널로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유튜브 'JTBC 스포츠' 채널에는 현지 직캠 영상이나 인터뷰가 업로드되지만, 화질과 편집 구성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 때문인지 "공식 채널인 줄 몰랐다. 그냥 일반인이 올린 직캠인 줄 알았다", "이 정도면 개인 유튜버가 밀라노에 가서 찍어 올리는 게 더 낫겠다"는 냉소적인 댓글도 달렸다.

올림픽 보다 즐길 거리 많아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정영석이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이탈리아와의 라운드로빈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정영석이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이탈리아와의 라운드로빈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올림픽 외에도 즐길 거리가 크게 늘어난 현재의 시청 환경 역시 JTBC 단독 중계가 맞닥뜨린 새로운 경쟁 상대로 꼽힌다. 2010년 SBS가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그해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던 시절만 해도 지상파 3사 TV 채널을 위협할 만한 대안 매체는 사실상 없었다. 케이블 TV는 영향력이 미미했고, 종합편성채널과 OTT 플랫폼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때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케이블과 종편 채널은 빠르게 성장했고, 유튜브와 OTT 플랫폼은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세력을 확장하며 주류 영상 매체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소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됐다. 과거처럼 올림픽과 같은 국가 대항 스포츠 이벤트에 열광하지 않는다.

물론 한국 선수단의 메달 획득 등 눈에 띄는 선전이 이어진다면 일정 수준의 반등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JTBC 단독 중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약점을 단번에 해소할 만한 뚜렷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막대한 중계권료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JTBC가 과연 판세를 뒤집을 반전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동계올림픽 올림픽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