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십오야 '이영지의 경찰과 도둑'
에그이즈커밍
본격적인 사전 회의 진행에 앞서 나영석 PD는 후배 김예슬 PD를 통해 '경도'에 대한 설명을 접했지만 여전히 요즘 유행을 좀처럼 이해 못하는 반응을 내비쳤다. 뒤이어 이뤄진 이영지와의 전화 통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영지 네가 경찰이냐? 도둑이냐?"라고 물은 나PD는 "몇 명이 올지 모르니 집회 신고를 해야 하니?"라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윽고 본격적인 회의가 에그이즈커밍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잠옷 바람으로 황급히 방문한 이영지였지만 일련의 PT 과정에선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결국 에그 측이 장소 섭외와 촬영 인력 등을 지원하면서 이영지의 SNS 번개 모임은 1회분의 유튜브용 콘텐츠 제작으로 판이 커졌다.
그리고 1월 19일 문화비축기지 현장에는 100명의 지원자들이 '경도'를 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황급히 연락을 받고 도착한 <지구오락실> 멤버 미미를 비롯해 경찰로 분장한 나PD, 토룡이, 철용이 등 <지락실> 인기 캐릭터 등 시민들과 쉴새 없이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훈훈한 선행으로 이어진 마무리
▲채널 십오야 '이영지의 경찰과 도둑'에그이즈커밍
가짜 돈까지 제작해서 진행된 '경도' 게임 속 현상금은 현실 속 기부금으로 변신했다. 이날 모인 총 2억 5800만 원뿐만 아니라 이영지가 추가한 금액으로 마련한 총 3억 원은 '이영지의 경찰과 도둑' 명의로 어린이재단 및 병원에 전달되었다. 그저 잠깐의 재미를 위한 모임이 아닌, 훈훈한 선행의 결실이 맺어지는 시간으로 승화된 것이다.
늘 유행에 민감하고 이에 적극 동참해온 이영지의 거침없는 행동이 큰 일로 확대된 셈이었다. 본인 조차 처음엔 이 정도로 판이 커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행사 직전에는 몰려든 참가자들을 지켜보며 "이거 어쩌나?"라며 걱정스런 표정을 내비쳤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단순히 '예능 플레이어'가 아닌, '기획자'의 면모를 보여준 이영지 덕분에 '채널 십오야' 역시 예상치 못했던 양질의 콘텐츠 한 편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영지 딸래미 사고친 거 수습해 주는 (나)영석 아부지"라는 영상 속 댓글처럼 급하게 이뤄진 행사가 잘 마무리된 배경에는 이들의 노력이 큰 몫을 차지했다.
단순히 개인으로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의 도움을 빌려 '경도' 놀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요즘의 흐름은 이처럼 당사자들 조차 예측하지 못했던 따뜻한 결과물로 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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