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대한민국 기수인 피겨 차준환과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선수단 입장이 이루어질 차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선수단 입장이 시작되었는데, 산 시로에는 단 한 명의 선수도 보이지 않아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혹감을 느끼게 했다.
실제로는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라는 소개답게, 산시로 스타디오에 모든 선수단이 모이는 대신 리비뇨와 프레다초의 설원, 코르티나의 거리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선수단의 입장이 이루어졌다. 그리스 선수단 역시 프레다초 경기장에 마련된 설원 위, 그리고 코르티나 거리를 행진하며 입장했다.
동계 스포츠 강국이 아닌 경우 스키 종목에만 선수가 출전하는 국가가 많다 보니 산 시로 스타디오에서는 국가 이름을 든 자원봉사자만 홀로 입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탓에 빙상 종목 선수들이 산 시로 스타디오에 입장할 때마다 현장에 큰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콜롬비아에 이어 22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산 시로에서는 피겨 스케이팅 차준환과 빙속 박지우가 기수로 나선 가운데, 박지우는 오른쪽 볼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리비뇨와 프레다초에서도 설상 종목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했고, 썰매 종목 선수들이 입장한 코르티나에서는 스켈레톤 홍수정이 동료 선수들의 목마를 타고 입장해 웃음을 주었다.
이번 올림픽에는 베냉, 기니비사우, 아랍에미리트 등 3개 국가가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고, 캐나다는 캐나다는 210명, 미국은 233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며 긴 입장 행렬을 만들었다. 195명의 선수단이 나서는 개최국 이탈리아는 92번째, 마지막 순서로 입장하며 환호를 받았다.
공식 연설에 앞서 이탈리아의 코미디언 브렌다 로디자니가 나타났다. 무언가 연설을 하려 했다가, 마이크가 나오지 않자 잠시 고민하던 그는 대화에 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탈리아 사람답게 '이탈리아의 제스처'를 보여주었다. 손가락을 모으는 특유의 손짓, 손을 쥐어짜듯 모으며 '빨리'라고 재촉하는 브렌다 로디자니의 모습은 관람객에게 웃음을 주었다.
이제 진짜 공식 연설의 차례. 조반니 말라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역사상 최초로 두 개의 성화대에서 성화가 타오를 것"이라며, "이번 올림픽은 어떤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문화와 스포츠가 주는 영향이 세계에 여전히 강력하게 울려퍼질 수 있음을, 알릴 수 있음을, 증명하는 대회"라고 소개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열성과 정성으로 멋진 무대를 준비한 이탈리아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멋진 올림픽 개회식 무대를 볼 수 있게 되었다"며 인사했다. 수영 종목 올림픽 챔피언 출신인 커스티 코번트리는 "내가 선수였을 때, 성화 점화는 올림픽이 현실이 되는 순간으로 느껴졌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라며 후배 선수들을 향한 독려도 잊지 않았다.
최초의 '두 도시' 성화 점화... 17일 간의 여정 시작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개회 선언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이제 이탈리아 전역을 돌고 온 성화가 올림픽을 비출 시간이 왔다. 산 시로 스타디움에 입장할 성화를 기다리는 순간을 빛낼 이는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였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오페라 <투란토트>의 대표곡 '네순 도르마'를 열창했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두 도시에 동시에 점화되는 성화를 향한 여정은 특별했다. 밀라노 평화의 문에서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상징했던 스키 영웅인 데보라 콤파뇨니·엘베르토 톰바가 성화대에 불을 붙였고, 코르티나 거리의 성화대에서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소피아 고자가 불꽃을 점화했다.
성화대 디자인은 독특하다는 말이 어울렸다. 레오나드로 다빈치가 고안한 기하학적인 매듭에서 영감을 얻은 성화대는 태양을 닮은 듯한 모습으로 활짝 펼쳐지기도 하고, 오므라들었을 때는 꽃을 닮은 모습이 독특했다. 17일 동안 '두 개의 태양'이 될 성화는 이제 세계가 함께 할 겨울 제전을 빛냄을 알렸다.
한국 시간으로 2월 23일까지 이어지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이미 5일부터 믹스더블 컬링, 6일부터 피겨 스케이팅이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3500명의 선수단이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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