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프레체 히로시마 DF 김주성
산프레체 히로시마 공식 SNS
국가대표 수비수 김주성이 새해 첫 공식전에서 인상적인 수비 실력을 선보였다.
바르토슈 가울 감독이 이끄는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6일 오후 7시 5분(한국시간) 일본 나가사키에 자리한 피스 스타디움 커넥티드 바이 소프트뱅크에서 열린 '2026 J리그1 백년구상' 서부 조 1라운드서 V-바렌 나가사키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히로시마는 1승 승점 3점을 추가했고, 나가사키는 첫 패배를 떠안았다.
올해부터 일본 J리그는 변화의 시간에 돌입했다. 기존 봄에 시작해 늦가을에 시즌을 종료하는 춘추제를 도입했지만, 2026년부터는 가을에 시작해 그다음 해 봄에 끝내는 추춘제의 시작을 알린 것.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추춘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졌다. 이미 유럽 5대 리그는 추춘제를 도입하고 있고, 아시아도 이에 따라서 춘추제에서 전환을 선택했다.
당장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2022년 대회부터 추춘제로 변화를 가져갔고, 현재도 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J리그 사무국도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고, 결국 올해부터 추춘제로 변화키로 했다. 그렇게 되면 2026-27시즌을 개막하기 전인 6월까지, 공백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되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메우기 위해서 'J리그 백년구상 리그'를 열기로 했다.
일본 열도를 서쪽과 동쪽으로 나눠 각각 10개 팀씩 리그전(18경기·5월 24일 종료)을 치르기로 합의, 리그 순위에 따라 타 조의 똑같은 순위 클럽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승격과 강등은 없지만, 우승팀에게는 2026-27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약간의 동기부여도 있는 시즌이라는 것.
야심찬 계획의 첫 발걸음인 경기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였다. 지난해 아쉽게 4위에 그친 히로시마와 8년 만에 승격을 일궈낸 나가사키의 맞대결. 객관적인 전력상 히로시마가 우위를 점할 거로 예상됐고, 예측대로 흘러갔다. 전반 34분 시오타니의 패스를 받은 슈토가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5분 스즈키 아키토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완성했다.
기세를 이어 후반 8분에는 좌측에서 크로스를 받은 가와베 하야오가 오른발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3번의 일격을 허용한 나가사키도 후반 36분 마테우스 제주스가 만회 골을 터뜨렸으나 때는 늦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감독 교체→개막전 선발' 김주성, 2026년 출발 좋다
이처럼 J리그 백년구상 개막전서 승점 3점을 가져오며 환호한 히로시마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인 선수는 바로 김주성이다. 2000년생인 그는 FC서울 성골 유스 출신으로 2019년을 앞두고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최용수 감독의 신뢰 아래 성장한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김천 상무에 입대, 이른 나이에 병역을 해결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 곡선을 보인 가운데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전반기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면서 A대표팀 복귀에 성공했고,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 속 많은 구단이 그를 원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J리그 명문 산프레체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팬들은 유럽 진출이 아닌 J리그행에 많은 의문을 품었지만, 그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미하엘 스키베 감독 지휘 아래 3백 주전 수비수 자리를 빠르게 차지했고, 후반기 12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6개월 만에 일본 무대에 적응한 가운데 김주성은 2026년을 앞두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바로 감독이 교체된 것.
미하엘 스키베 감독이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폴란드 출신 가울이 이를 대체하게 됐다. 과거 마인츠 2군과 고영준이 활약했던 구르니크 자브제에서 경력을 쌓았던 그는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사령탑 직에 복귀했다. 새로운 감독 밑에서 주전 경쟁이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김주성은 개막전서 압도적인 수비 클래스를 발휘했다.
3백의 좌측 스토퍼로 출격한 그는 수비 시에는 상대 공격 에이스인 산타나와 제주스를 밀착 수비했고, 빌드업·공격 상황에서는 측면으로 깊이 파고들면서 수적 우위에 도움을 줬다. 전반 10분에는 역습으로 넘어가는 킥을 머리로 걷어냈고, 특히 전반 13분에는 위협적인 역습을 진행하고 있던 산타나를 완벽한 태클로 막아내면서 포효했다.
이후 전반 20분에도 뒷공간을 봉쇄했고, 또 전반 27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기점 패스로 동료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82%, 키패스 2회, 롱볼 성공 2회, 태클 성공 3회, 수비 기여 14회, 클리어 6회, 경합 성공 6회를 기록, 펄펄 날았다.
통계 전문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주성에 수비진 최고 평점 7.7점을 부여, 활약을 인정했다.
다가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엔트리 합류를 노리는 김주성은 2026년 첫 공식전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홍명보 감독에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히로시마는 오는 10일(한국시간) 홈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025-26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권 조 7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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