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정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특별 라이브 영상
감성공동체 물고기자리
'역주행 인기'라는 표현 보단 '재진입 인기'가 더 적합해 보이는 임현정의 등장은 더욱 극적이었다. 과거 '첫사랑'(1998년),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2003년) 등의 음악을 통해 노래방과 싸이월드 미니홈피 인기 BGM으로 널리 사랑 받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에겐 그저 추억 속 가수처럼 인식됐다.
그런데 올해 초 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만약에 우리> 속 메인 테마곡으로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 활용되면서 이 노래를 미처 알지 못했던 젊은 세대와 2000년대 한창 미니홈피 꾸미기에 열을 올렸던 3040세대 모두의 가슴을 울리고 만 것이다.
지난해 정규 6집 < Extraordinary >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 임현정은 뜻밖의 인기에 화답하듯 최근 멜로망스 정동환, 베테랑 베이시스트 민재현 등과 작업한 특별 라이브 클립을 공개하기도 했다.
노래가 지닌 힘
▲티빙 '환승연애4', 영화 '만약에 우리' 포스터CJ ENM, 커버넌트 픽처스
최근의 역주행 인기곡들이 대개 SNS 숏츠 영상 혹은 유튜브 클립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면, 카더가든과 임현정의 사례는 OTT 예능과 극장이라는 비교적 전통적인 영상 매체를 통해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대중들의 반복 재생을 유도하는 건 결국 그 노래가 갖고 있는 힘에 기인한다. 다소 진부한 결론처럼 들릴 수 있지만, 어떤 음악이 수개월 혹은 수십 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살아나는 것 자체가 끈질긴 생명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계산된 방식으로 완성된 케이팝이 대세를 장악한 요즘이지만 때론 사람들은 투박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멜로디를 찾곤 한다. 그 멜로디가 외부적인 서사 및 계기와 결합될 경우 예측불허의 역주행이 시작되고 인기 순위 속 시간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한다. 이들의 돌풍을 그저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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