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신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인지를 보여준 맨체스터 시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자리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 4강 2차전서 에디 하우 감독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3-1 완승을 챙겼다. 이로써 맨시티는 총합 스코어 5-1을 완성했고, 2020-21시즌 이후 5시즌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앞선 1차전에서 2-0 완승을 챙긴 맨시티와 2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에 도전하는 뉴캐슬 만남 속,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되는 듯했으나 예상외로 쉽게 균형이 깨졌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맨시티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끝내고 복귀한 마르무시가 전반 7분과 전반 29분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았고, 전반 32분에는 라인더르스가 쐐기 득점을 터뜨리면서 웃었다.
3번의 일격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진 뉴캐슬은 후반 16분 엘랑가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추격에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완승' 맨시티, 로테이션 효과 톡톡히
뉴캐슬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5시즌 만에 리그컵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작성한 맨시티다. 결승 진출과 완벽한 승리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후보 자원들이 맹활약한 것이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세계 최정상급 자원들을 손에 넣으면서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했고, 현재도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스쿼드에는 최전방에 세계 정상급 공격수 엘링 홀란을 필두로 제레미 도쿠·라이런 셰르키·필 포든·베르나르두 실바·로드리·디아스·돈나룸마와 같이 포지션별로 확고한 1 옵션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더해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공격에 창의성을 더해줄 수 있는 검증된 윙어 세메뇨와 차기 잉글랜드 핵심 수비수 마크 게히도 손에 넣으면서 깊이를 추가했다.
이처럼 완벽한 스쿼드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들이 빠지게 된다면 말이 달라진다. 뒤를 바치고 있는 자원들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상승세에 힘을 더하지 못했고, 리그에서는 선두 아스널에 6점 차를 뒤지고 있다.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상 우려가 되는 1진들의 활약을 받쳐주지 못하게 되면, 2시즌 만에 정상 탈환을 물거품 되는 상황.
결과적으로 1진들의 체력 비축과 경쟁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후보들의 활약이 절실했던 맨시티였다. 이런 상황 속 이번 뉴캐슬전에서는 이런 고민을 완벽하게 털어내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최후방에서는 제임스 트래포드가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2002년생인 그는 지난시즌 다이렉트 강등을 경험했던 번리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약 2700만 파운드(한화 539억)에 맨시티로 이적에 성공하면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듯했지만, 시즌 초반 불안함이 나오면서 신뢰를 잃었다. 또 이적시장 막바지에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문장인 돈나룸마가 추가되면서 트래포드는 설자리를 잃게 됐다. 컵대회 위주로 경기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는 이번 경기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여줬다.
5개의 유효 슈팅 중 4번의 선방을 해냈고, 특히 전반 20분 1대 1 상황에서 고든의 왼발 슈팅을 막아내는 수비력은 칭찬을 받아 마땅한 장면이었다. 트래포드에 이어 아케도 힘을 보탰다. 2020-21시즌 합류 후 어느새 6시즌째 에티하드의 후방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실력 하나는 훌륭하지만, 잔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합류 후 공식전 30경기에 나선 시즌은 총 2회에 불과하며, 이번 시즌도 각종 부위에서 부상이 발견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에 부담을 짊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새해 이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이번 경기에서는 후사노프와 함께 후방을 안정적으로 책임졌다. 단 45분 동안만 경기장을 누볐으나 정확한 라인 컨트롤과 빌드업으로 대승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아케는 패스 성공률 93%, 지상·공중 경합 성공률 100%,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2회를 기록하며 뉴캐슬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중원에서는 라인더르스가 펄펄 날았다. 지난 시즌 AC밀란에서 압도적인 클래스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 시즌 맨시티 합류 후 상승 곡선을 이어가지 못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한 재능을 뽐냈지만, 빌드업 과정에서의 치명적인 실수와 안일한 수비 장면이 이어지면서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허나, 뉴캐슬을 상대로는 그야말로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필 포든과 함께 중원을 구축한 그는 2선과 3선 사이에서 볼 운반 임무와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고, 전반 32분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득점까지 터뜨리면서 포효했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그는 시합 내 최다 창출(5회)·최다 드리블 성공(2회)·패스 성공률 91%·크로스 성공률 100%·지상 볼 경합 성공 4회로 펄펄 날았다. 축구 전문 디지털 플랫폼인 <원풋볼>은 경기 후 라인더르스를 향해 " 확신에 찬 모습으로 중원을 이끌며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주도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더해 멀티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오마르 마르무시도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서 거액의 이적료를 통해 합류했던 그는 이번 시즌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1골 1도움에 그쳤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까지 차출되면서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서 완벽하게 폼을 되찾았고, 포효했다.
이와 같이 포지션별로 인상적인 활약상을 선보이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이들이다. 이런 활약은 향후 팀 운영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아직 리그에서는 14경기가 남은 만큼, 충분히 역전 우승 가능성이 확실히 남아있고, 챔피언스리그·FA컵에서도 생존해 있기에, 지난 시즌 커뮤니티 실드 1개로 그친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 수 있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결승 진출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최근 10년 동안 5번이나 결승에 오른 건 정말 대단한 성과다"라며 "결승에서 아스널을 만나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거다. 그들은 현재 플레이 스타일이나 스탯 면에서 유럽, 어쩌면 세계 최고의 팀일 거다. 3월까지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준비해 좋은 승부를 펼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한편, 맨시티는 오는 9일(한국시간) 안필드 원정을 떠나 리버풀과 리그 25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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