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을 넘어 문화 자산으로, 용인FC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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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경제적 성장과 함께 스포츠는 더 이상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늘날 스포츠는 여가이자 문화이며,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재충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만큼이나 '관람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고, 그 중심에는 프로스포츠가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를 시작으로 1983년 프로축구(K리그), 1997년 프로농구, 2005년 프로배구까지 총 4대 리그 체제를 구축하며 성장해 왔다. 특히 월드컵, 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의 성과는 종목별 인기를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됐고, 프로스포츠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정착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답은 분명하다. 경기는 '상품'이고, 이를 소비하는 관중이 존재할 때 비로소 리그와 구단은 살아 숨 쉰다.

관중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구단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입장권 수입은 물론 광고, 중계권, 스폰서십, 라이선스 상품 판매까지 관중 수는 구단 운영 전반에 직결된다. 결국 관중 동원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이러한 논의는 올해 새롭게 출범한 용인FC 시민프로축구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인구 110만 명의 대도시 용인에 프로축구단이 자리 잡는다는 것은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용인FC가 시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장하느냐에 따라, 이 구단은 단순한 축구팀이 될 수도, 용인을 대표하는 문화 자산이 될 수도 있다.

K리그의 관중 흐름은 이를 잘 보여준다. 2000년대 중반 300만 명에 육박했던 관중 수는 여러 요인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150만 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의 조짐을 보였으나 코로나19라는 변수로 다시 큰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2023년, K리그는 다시 300만 관중 시대를 회복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이 흐름을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

그 해답은 '경기장 경험'에 있다.

프로축구 경기장은 단순히 90분 경기를 보는 공간이 아니다. 관중은 입·퇴장 시간을 포함해 평균 4시간가량을 경기장에서 보낸다. 그 시간 동안 느끼는 편의성, 쾌적함, 즐거움이 재방문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용인FC가 홈경기장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와도 직결된 문제다.

먼저 경기장 환경 개선은 필수다.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주차 공간이 충분하며, 동선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경기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스트레스는 관람 만족도를 결정하는 첫 관문이다. 용인FC의 홈경기 역시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교통·주차 환경이 뒷받침될 때 관중 확대가 가능하다.

다음은 심미성이다. 경기장은 지역과 구단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상징물이다. 좌석 색상, 외관 디자인, 내부 분위기까지 모두 팬 경험의 일부다. 용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와 용인FC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경기장은 시민들에게 '우리 팀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여기에 고화질 전광판과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관중의 몰입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좌석의 편안함과 편의시설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좁고 불편한 좌석, 부족한 화장실, 혼잡한 매점은 아무리 명승부가 펼쳐져도 불만으로 남는다. 장애인 관람석, 명확한 안내 표지, 직관적인 동선 설계는 이제 선택이 아닌 기본이다. 시민구단을 표방하는 용인FC일수록 '모든 시민을 위한 경기장'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경기장 밖 요인도 중요하다. 가장 직접적인 요소는 팀의 경기력이다. 좋은 경기는 그 자체로 최고의 마케팅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해진다면 팬과 구단의 관계는 한층 단단해진다. 용인FC 선수들이 지역 사회와 호흡하고, 학교와 마을, 시민 행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때 구단은 단순한 스포츠 팀을 넘어 진정한 '우리 팀'이 된다.

결국 프로축구 관람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다. 관중은 경기장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감정을 공유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 경험이 긍정적일수록 관중은 다시 경기장을 찾는다. 관람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재관람 의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K리그가, 그리고 용인FC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관중의 입장에서 경기장을 바라보고, 시민들이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지불할 만한 '기억에 남는 하루'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행복한 추억이 쌓일 때 관중은 다시 돌아오고, 용인FC는 용인을 대표하는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서강진 소포피아협동조합 이사장
서강진 소포피아협동조합 이사장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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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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