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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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는 사람을 통한 정보 활동을 뜻하며 류승완 감독의 전작 <베를린>과 세계관을 공유한다. 류승완 감독은 국경지대에서 벌어지는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소개하며 "<베를린>의 결말이 표종성(하정우)의 블라디보스토크 행으로 끝난다. 표종성을 끌어오면 이야기가 풍부해지겠다는 의도된 연결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황치성의 인물 표현에도 적용해 볼 설정이었다. <베를린>을 기억하는 분들과 아직 보지 못한 분들에게도 닿길 바랐다"라며 "'대체 베를린이 뭔데'라며 재관람을 유도하는 이중 효과를 노린 얄팍한 노림수였다"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는 밀도 높은 액션과 인물의 감정이 뒤섞이는 혼합 장르를 표방한다. 휴먼, 액션, 멜로 중 어디에 방점을 찍었는지에 대해 류 감독은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달라는 말은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다. 관객이 느끼는 상태가 중요하겠다. 연인과 보면 멜로로, 친구와 보면 액션을 중심으로 보게 될 것 같다"며 "액션과 멜로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했다. 후반 액션의 폭발력에 비례한 감정적 흥분이 생기도록 인물의 관계성을 촘촘하게 세웠다.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 과장, 관계를 엉망으로 망치는 황치성의 관계성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 시퀀스에서 블라디보스토크의 황량한 바람 소리만 넣은 의도에 대해서는 "사실 음악이 있었는데 가장 격렬한 순간에 뺐다. 배우의 얼굴을 감상하는 쪽을 선택했다"라고 말하며 "<베를린> 작업을 마치고 취재했던 자료를 기반으로 오래전에 쓴 초고가 <휴민트>다. 초안은 지금 인물 관계와는 다르다. 박건과 채선화가 외삼촌과 조카 사이였고, 조 과장과 채선화가 미묘한 관계였다"며 톤앤매너가 밝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박정민과 조인성이 캐스팅되면서 배우의 진중한 에너지를 밀어붙여 보자고 수정했다. 통상적이라면 반대 세팅으로 기획했을 텐데, 인성씨에게 '키다리 아저씨'를 언급하면서 정민씨의 멜로라인을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모든 배우가 자기 몫 이상을 해줘서 연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뚜렷한 캐릭터의 존재감
▲영화 <휴민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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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세 번째 협업으로 공식적인 페르소나로 등극했다. 영화에 합류한 소감에 대해 조인성은 "시나리오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이야기만 듣고 결정했다. 어떻게 만들어갈지, 감독님과 단단한 신뢰에서 출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 과장의 캐릭터 해석에 대해 "첫 번째 휴민트를 잃고 조직에 실망감이 생겼다. 휴민트를 이용만 했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에 국가에 대한 실망감도 커진 상태였다"라며 "대한민국 국정원 블랙 요원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의문에서 시작했고, 당위성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박정민과 신세경은 연인으로 분해 애틋한 멜로라인을 선보였다. 박정민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인간이 어디까지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장면이 박건 서사에 많았다"며 "그의 목적은 오로지 선화였다. 촬영 때도 선화를 마음에 품고 직진만 하도록 신경을 썼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영화 <휴민트> 스틸컷NEW
신세경은 박정민과 첫 호흡을 두고 "박건이 멋있었다"라고 극찬했다. 신세경은 "현장에서 모니터링할 때마다 여심을 휘어잡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도 여성 관객으로서 두근거렸기 때문이다"라며 "그동안의 멜로 작품과는 다른 결이라 기대되었고 상대역이 정민씨라 설레고 즐거웠다. 둘의 감정선이 영화 전체와 맞아떨어지는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해준은 류승완 표 액션을 처음 접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황치성은 자유롭게 총을 다루는 인물이다. 감독님은 예상 밖의 액션과 본 적 없는 액션, 창의적인 액션을 만들어 낸다"라며 "시나리오만 봐서는 어떻게 구현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멋진 액션이 놀라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액션 포인트에 대해 "<모가디슈>때 함께 했던 군사 전문 자문이 일종의 전술 교관처럼 함께 했다"라며 "미술 로케이션 장소도 같이 다니며 침투 동선 및 총격 디자인을 자문 받았다. 요즘은 관객들도 밀리터리 지식이 전문가 수준이라 허투루 만들 수 없었다. 총알의 숫자를 파악해 가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조인성은 "국정원에서 기초 사격 훈련을 받으며 많이 배웠다. 권총 파지법은 현재 국정원에서 쓰는 버전이다. 한 손으로 총 쏠 때 모습, 이동하면서 쏘는 파지법과 스텝을 배웠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총기를 쥐고 있을 때, 작전 중일 때 시선 처리, 탄창을 밖으로 버리지 않고 안으로 버리는 연습도 중요했다. 숙련된 사람처럼 보여야 해서 집에서도 비비탄총으로 연습했다. 사주경계 시선의 방향마저도 디테일하게 고증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설에 개봉하는 <휴민트>를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이유도 들어볼 수 있었다. 류 감독은 "배우들의 매력이 스크린에서 최대한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며 "대한민국에서 영화 잘한다는 영화쟁이들이 모여 개인의 능력치를 최대로 뽑았다. 극장에서 (봐야) 근사하다 싶은 영화로 만들었다"라며 극장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영화 <휴민트>는 오는 2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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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류승완 감독 "'베를린'과 세계관 공유, 얄팍한 노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