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초 만에 선제골... 이현이 원맨쇼로 '골때녀' 구척장신 승리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주장 이현이의 해트트릭으로 구척장신이 스트리밍파이터를 완파하고, <골때녀> 리부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4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2회 G리그 B조 FC 구척장신 대 FC 스트리밍파이터(이하 '스밍파')의 경기에서, 혼자 3골을 몰아넣은 이현이의 맹활약에 힘입어 구척장신이 3대 1 승리를 거뒀다.

당초 양 팀의 격돌은 '닮은꼴' 팀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적생 및 신입 멤버들이 대거 합류한 데다, 피지컬을 앞세운 팀 컬러 등 교집합이 많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뚜겅을 연 결과 구척장신의 일방적 우세였다.

구척장신은 원더우먼에서 이적한 김설희를 비롯해 신입 골키퍼 정다은, 필드 플레이어 정의영 등이 고른 활약을 보인 반면, 스밍파는 주전 히밥의 부상 이탈과 장은실(레슬링)·박주아(야구) 등 새 멤버들의 아쉬운 플레이가 겹치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리부트'를 전면에 내건 시즌답게, 이번 <골때녀> G리그에서 구성원 변동이 비교적 크게 발생한 팀이 바로 구척장신과 스밍파였다. 구척장신은 김설희, 정의영, 정다은이 가세했고 원년 멤버 송해나가 복귀하면서 무려 네 자리에 변동이 생겼다. 이렇다 보니 조직력 측면에서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상대 팀 스밍파에도 공통된 약점으로 지적되는 사항이었다. 운동선수 출신 박주아, 장은실이 합류하고 기존 멤버 깡미가 부상에서 복귀하는 등 상당수 팀원이 교체되는 변화를 맞이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히밥이 낙상으로 인한 천골 골절상을 입으며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만큼은 결승전 못지않게 뜨거웠다. 이구동성으로 "이번 시즌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라는 각오를 피력한 두 팀의 맞대결은 경기 시작 직후부터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됐다.

경기 시작 26초 만에 선제골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은 구척장신의 주장 이현이였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26초 만에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다. 김설희가 특유의 강력한 킥인을 시도했고, 전방에 자리 잡은 이현이가 재치 있게 공을 밀어 넣으며 1대 0을 만들었다.

초보 골키퍼 장은실로서는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할 틈도 없이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 속에 한 골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구척장신은 의외의 복병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진의 실수를 틈탄 단신 공격수 쉐리가 생애 첫 필드 골을 기록한 것이다.

순식간에 1대 1이 된 상황에서 구척장신에는 정신적 지주 이현이가 버티고 있었다. 이현이는 전반 종료 직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달아나는 득점을 올린 데 이어, 후반 9분 무렵엔 통쾌한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이현이는 지난 2023년 10월 SBS 컵대회 개벤져스전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생애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마음을 비우니 기회가 오더라"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팀의 주 득점원 '골게터'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많은 이들은 이른바 '원샷 원킬', 즉 한 번의 슈팅으로 골을 만드는 천부적인 득점 감각을 꼽곤 한다. 이날 경기에서 이현이는 탁월한 결정력을 앞세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 박자 빠른 슈팅 시도와 몸싸움을 통한 볼 탈취 등으로 상대 수비의 혼을 쏙 빼놓았고, 결국 혼자 3골을 몰아넣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현이는 승리와 해트트릭의 기쁨 이전에 그동안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미안함을 먼저 드러냈다. 지난해 경기 도중 안면 부상을 입은 이후 공을 피하기 급급했고, 이는 위축된 플레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후배 선수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팀 플레이는 활력을 되찾았다. 동료들을 100% 믿었다는 그녀는 "오늘은 많이 내려놨어요. 마음을 비우고 나니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요"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욕심을 버린 덕분에 오히려 해트트릭과 팀 승리라는 두 가지 값진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반면 스밍파는 신입 멤버 박주아가 잦은 근육통으로 경기장을 비우면서 교체 멤버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막판 필드 플레이어로 변신한 장은실은 긴장한 나머지 팀 동료가 갖고 있던 공을 태클로 걷어내는 황당 실수를 범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골때녀 골때리는그녀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