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비상' MF 원두재 수술대 올라... 월드컵 앞두고 '3선 공백' 현실화

박용우에 이어 원두재까지 부상으로 쓰러져... 홍명보호의 고민 깊어질 듯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3선 주축인 박용우에 이어 원두재도 결국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UAE(아랍에미리트) 프로리그 코르파칸 클럽은 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원두재 선수가 지난 경기에서 심각한 어깨 부상을 입었고, 다가오는 기간 수술 예정이다. 회복 기간은 4~5개월 정도 소요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그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라며 쾌유를 빌었다.

원두재가 부상을 당한 경기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알 와슬과의 14라운드 경기로 예측된다. 당시 원두재는 5-3-2 전형의 3선 미드필더 임무를 부여받았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당시에 어깨를 다친 그는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정밀 검사를 받았고,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박용우에 이어 원두재까지' 월드컵 앞둔 홍명보호 비상

이처럼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오는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도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2024년 7월 울산HD를 떠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4-2-3-1과 4-1-4-1 전형을 사용하면서 큰 재미를 봤다. 3차 예선 10경기서 무패 행진(6승 4무)을 내달리면서 1위로 통과했고, 손쉽게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전술과 순간적인 대응에는 약간의 물음표를 남겼으나 강력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 예선을 손쉽게 뚫어내는 모습이었다. 이후 지난해 9월·10월·11월 평가전을 치르면서 조직 다지기에 나선 상황 속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했다. 바로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3선 문제'다. 손흥민·황희찬·이강인 등이 있는 2선 자원들의 활약은 훌륭했지만, 중원에서 흔들림이 포착됐다.

과거 김남일(은퇴)·기성용(포항)·정우영(도야마) 등이 문제점을 해결했지만, 현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인상적인 활약상을 펼치는 자원은 그리 많지 않다. 홍 감독 부임 후 주전으로 낙점된 인물은 바로 박용우였다. 2021시즌 홍 감독이 울산에 부임하면서 연을 맺었던 이들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용우는 3차 예선 8경기에 나서면서 중용을 받았고, 나름 괜찮은 활약상으로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록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홍 감독은 그에게 공개적으로 믿음을 보여주면서 1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9월 미국 현지 평가전에서도 멕시코를 상대로 선발 출격하며 무난히 본선으로 가는 듯했지만, 부상 악령이 드리웠다.

리그 5라운드 알 아흘리 두바이와의 맞대결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던 박용우는 전반 18분 만에 무릎을 부여잡으면서 쓰러졌다. 정밀 검사 결과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이었고, 결국 장기간 부상이 예고됐다. 최소 6개월의 재활 기간을 잡고 빠르게 회복한다고 해도, 북중미 월드컵 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는 무리인 실정.

홍명보 감독도 박용우 부상에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에서 성실히 한 선수다. 선수로서, 팀으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박용우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 항상 월드컵 가기 전까지 이런 일이 더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위기 상황이 있으니 잘 대비하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홍 감독은 박용우를 대체할 자원들을 시험대에 올렸다. 당시 낭트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던 권혁규(카를스루어)를 필두로 백승호(버밍엄)·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차례로 활용했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백승호는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3선과 2선 사이에 더 어울리는 자원이었고, 카스트로프에게는 출전 시간 자체를 많이 부여하지 않았다.

권혁규 역시 11월 소집 후 낭트 주전 경쟁에서 완벽히 밀렸고, 최근 독일 2부에 자리하고 있는 카를스루어로 이적한 상황. 이런 가운데 홍 감독과 울산에서 연이 있던 원두재가 빠르게 마음을 훔쳤다. 지난해 3월, 1년 9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6월·10월·11월 평가전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11월 볼리비아전에서는 김진규(전북)와 함께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비면서 2-0 승리에 일조하기도 했다. 당시 홍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원두재는 포백 앞에서의 역할과 전진패스가 잘 발휘됐다. 내년 3월에도 기회가 주어질 텐데, 그때 다양한 조합을 맞춰보겠다"라며 공개적으로 그를 칭찬한 바가 있다.

박용우가 이탈한 상황 속 원두재가 1 옵션으로 떠올랐으나 아쉽게도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고, 우려했던 '3선 공백'이 현실화가 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카스트로프·박진섭(저장)·권혁규와 같은 자원이 자리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홍 감독과 손을 맞춰본 이들이 모두 빠진 것.

북중미 월드컵 개막까지 단 4개월이 남은 시점. 홍 감독에게 새로운 3선 자원과 조합을 찾아야만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4월 1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오스트리아와 평가전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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