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수장 아르테타, 6년 무관의 한 풀까

[리그컵] 아스널, 준결승에서 총합 4-2로 첼시 제압하고 결승행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2024년 12월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스널과 AS 모나코의 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앞두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2024년 12월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스널과 AS 모나코의 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앞두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EPA=연합뉴스

리그컵 결승 진출을 일궈내며 모든 대회에서 생존한 아스널이 6년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4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에 자리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 4강 2차전에서 첼시에 1-0으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 원정에서 3-2로 이겼던 아스널은 총합 4-2로 첼시를 제압하고, 2017-18시즌 이후 무려 8시즌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인 만큼 양 팀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아스널은 컵대회 위주로 출격하고 있는 케파를 필두로 살리바·인카피에·마갈량이스·팀버·에제·수비멘디·라이스·마르티넬리·요케레스·마두에케를 선발로 내세웠다. 첼시는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산체스를 최후방에 놓고 하토·찰로바·포파나·쿠쿠레야·엔소·산투수·카이세도·귀스토·델랍·산토스를 택했다.

경기는 상당히 치열하게 흘러갔다. 득점이 필요했던 첼시는 엔소·찰로바가 과감한 슈팅을 날리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고, 아스널도 속도감이 있는 에제·마르티넬리가 전방에서 침투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그렇게 공방전이 이어지던 상황 속, 승자는 아스널이었다. 종료 직전 라이스의 패스를 받은 하베르츠가 산체스를 제치고, 골망을 가르며 환호했다.

'리그컵 결승 진출' 아르테타, 6년 무관의 '한' 풀 적기 다가왔다

이처럼 아르테타 감독은 8시즌 만에 팀이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아르테타 감독은 팀을 오랫동안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 이후 흔들리는 상황에서 인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팀을 정상 궤도로 이끌었다. 2019-20시즌 중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상황에서 소방수로 부임한 그는 8개월 만에 트로피 2개를 따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하면서 쌓은 경력과 노하우를 아스널에서 유연하게 풀어냈고, FA컵과 커뮤니티 실드 정상에 오르면서 신흥 명장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메수트 외질(은퇴)·라카제트(네옴)·오바메양(마르세유)와 불화가 있었고, 성적도 곧이곧대로 따라오지 않았다.

부임 직후 시즌인 2020-21시즌에는 리그 8위에 머물렀으며 유로파 리그에서는 4강에 그치면서 비판을 받았고, 그다음 시즌에서도 5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전술적인 패착과 영입 실패가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구단은 아르테타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직책을 헤드 코치에서 매니저로 변경하는 권한을 줬고, 전술과 전략에 개입하지 않았다.

결국 이런 믿음은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2022-23시즌 개막 후 14경기에서 12승 1무 1패를 내달리면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고, 우승에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4월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걸으면서 선두 자리를 맨시티에 헌납했고, 아쉽게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해야만 했다.

2023-24시즌도 똑같은 결말이었다. 시즌 내내 맨시티와 선두 자리를 경쟁했던 이들은 우위를 점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끝내 2위에 머물렀다. 또 챔피언스리그(8강)·리그컵·FA컵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마시면서 트로피와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도 동일한 드라마가 나왔다.

리그에서는 2위에 그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하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4강에서는 PSG에 패배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훌륭한 시즌이었지만, 라이벌인 토트넘이 17년 만에 유로파 리그 우승을 하고 첼시가 컨퍼런스 리그·클럽 월드컵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면서, 아르테타 감독을 비난하는 여론이 더욱 형성됐다.

흔들리는 구단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으면서 유럽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만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우승 트로피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리그에서는 24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2위 맨시티와의 격차는 6점 차이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직행에 성공했다.

또 FA컵에서도 무난하게 4라운드에 진출했고, 카라바오컵에서는 결승에 도달하면서 트로피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트레블 기회가 살아있는 것은 물론, 최소 우승 트로피 1개를 따낼 가능성이 있다.

아르테타 감독도 우승에 관한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첼시전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우리는 이제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런 순간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최고의 동기부여가 된다. 클럽 전체에 웃음과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라며 "우승은 모든 걸 바꾼다. 자신감과 에너지 모두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당장은 프리미어리그가 있다. 우리는 모든 전선에 서 있고, 그 자리를 지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 이들은 웸블리에서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한편, 아스널은 오는 8일(한국 시각) 선덜랜드와 리그 25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아르테타 PL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시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