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이번 동계 올림픽 단독중계를 위해 화려한 이름값을 가진 중계진을 구성했다.
jtbc
명암 뚜렷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 단독중계
1988년서울 올림픽부터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한국이 출전한 모든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은 지상파 방송국을 통해 생중계됐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보편적 시청권'이란 이름으로 지상파 3사에서 직접 중계권 협상을 했고 각 방송국마다 개·폐회식 및 주요경기들을 편성해 중계했다. 실제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기간에는 각 방송국의 드라마나 예능이 결방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물론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한 방송국에서 단독으로 중계했던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대회가 바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당시 SBS는 남아공 월드컵의 독점 중계권을 따냈고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MBC의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차범근 해설위원을 전격 영입했다. 여기에 당시 경남FC에서 활약하던 김병지(강원FC 대표이사)도 특별 해설위원으로 초빙했다.
결과적으로 SBS의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들은 한국 경기를 비롯해 빅매치가 열릴 때마다 SBS로 채널을 돌렸고 SBS는 대회 기간 내내 월드컵에 관련한 모든 화제를 독차지했다. 특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CF)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는 무려 47.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고 한국도 최초로 원정 16강에 진출하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그렇다고 모든 국제대회의 단독 중계가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한국야구가 초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퍼펙트 4강,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선전하자 jtbc는 2013년 제3회 WBC의 독점 중계권을 구입했다. jtbc는 제3회 WBC를 앞두고 다년간의 메이저리그 중계 경험이 있는 송재우 해설위원(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과 초대 WBC 4강의 주역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영입했다.
하지만 추신수(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 투타의 주역들이 제외된 한국 대표팀은 jtbc가 단독 중계한 제 3회 WBC에서 '복병' 네덜란드에게 덜미를 잡히며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물론 네덜란드전에서 7.5%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jtbc는 송재우와 박찬호를 제외하면 해외 야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중계진을 꾸리며 야구팬들에게 많은 지적을 받았다.
배성재-성승헌-윤성빈-김아랑 등 화려한 중계진
jtbc는 지난 2019년, 2026~2032년까지 올림픽 중계권을 획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2032년까지 월드컵 중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jtbc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부터 오는 2032년 브리즈번 하계 올림픽까지 중계권을 독점하게 됐다. jtbc는 독점 중계권을 따낸 후 국내 지상파 및 OTT 채널 등에 중계권을 재판매 하려 했지만 첫 대회인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부터 계획이 어그러졌다.
jtbc는 이번 동계 올림픽을 독점 중계하면서 13년 전 WBC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먼저 10년 넘게 SBS의 간판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하면서 많은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 경험을 가진 베성재 아나운서를 영입해 한국의 강세 종목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중계를 맡긴다. E-스포츠와 격투기 팬들에게 익숙한 목소리인 성승헌 캐스터는 이번 올림픽에서 컬링 경기를 중계한다.
여기에 전 MBC 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로 오랜 기간 KBO리그와 KBL을 중계했고 현재는 <불꽃야구>의 캐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정용검 캐스터가 이번 대회 가장 많은 11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스노보드 경기를 중계한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콜'을 외쳤고 2018년 평창 올림픽 개회식 장내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배기완 아나운서도 피겨 스케이팅 캐스터로 합류했다.
해설진 역시 화려하긴 마찬가지. 쇼트트랙 해설을 김아랑과 곽윤기가 맡을 예정이고 동계 올림픽 최다 메달(6개)의 주인공 이승훈은 스피드 스케이팅 해설을 맡았다. 각종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이언맨' 윤성빈은 스켈레톤 해설을 맡아 본업으로 돌아온다.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의 기적을 만들었던 '안경선배' 김은정과 "영미~ 영미~"의 주인공 김영미는 컬링 해설을 하며 후배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jtbc는 이번 동계 올림픽을 위해 현재 지상파 3사에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들 중에서 가장 화려한 명성을 가진 멤버들로 중계진을 꾸렸다. 하지만 jtbc의 올림픽 단독 중계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중계진의 이름값보다 대회의 주인공인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스포츠 팬들에게 기쁨을 준다면 jtbc 역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게 될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