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첫 방영된 tvN 토일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이 시청률과 OTT 양쪽에서 성공적인 인기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언더커버 미쓰홍>의 6회 방영분은 전국 8%, 수도권 8.7%(닐슨코리아 집계)로 자체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OTT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물 1위(2월 1일~2일)에도 올랐다.
드라마는 1997년 IMF 사태 전후를 배경으로 하는데, 증권감독원 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 세탁 비리가 포착된 한민증권 조사를 위해 20살 고졸 여사원 홍장미로 변신한다. 그의 좌충우돌 오피스 코미디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열혈 팬을 끌어모은 비결은 무엇일까?
박신혜 표 신분 위장 코미디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
CJ ENM
서른다섯 홍금보가 스무 살 홍장미로 신분을 숨기고 신입 사원으로 위장 취업한다는 무리수 설정은 역설적으로 박신혜가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2009년 방영된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오빠를 대신해 밴드 멤버 고미남으로 변신했던 박신혜는 17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자신을 감춘 주인공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소화해 낸다.
뻔뻔할 만큼 X세대 신입 사원을 능청맞게 소화하는 박신혜의 코믹 연기는 "20살이지만 노안 외모"라는 일종의 방어막에 힘입어 자유분방하게 극의 흐름을 좌우한다. 숨길 수 없는 '본캐' 금융감독원 직원의 특성이 종종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드라마의 재미는 증시 우량주처럼 우상향 화살표를 찍고 있다.
게다가 회사에서 재회한 전 남친 신정우 사장(고경표 분), 연하남 알벗 오(조한결 분)와의 미묘한 삼각관계는 오피스 코미디 속 달달한 커피 같은 역할을 한다.
빈틈없는 조연 캐릭터 맹활약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CJ ENM
<언더커버 미쓰홍>의 또 다른 흥행 요인은 조연 캐릭터의 활약이다. 미혼 여사원 기숙사 301호 식구 고복희(하윤경 분), 김미숙(강채영 분), 강노라(최지수 분)는 고졸 여사원의 비애와 이들 사이의 연대감을 그려낸다.
사사건건 홍장미의 발목을 잡는 밉상 상사 차중일 부장(임철수 분), 내부 고발자 '예삐' 후보 중 한 명인 방진목 과장(김도현 분) 등 다채로운 인물 또한 금융 비리 조사라는 무거운 소재의 부담감을 덜어내는 숨은 주역이다.
빌런 강필범 회장 역을 맡은 노장 배우 이덕화와 그의 오른팔 격인 송주란 비서실장으로 분한 박미현 등은 드라마에 긴장감을 안겨주는 묵직한 연기로, <언더커버 미쓰홍>이 코미디인 동시에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성공적인 방영을 이어가는 <언더커버 미쓰홍>이지만, 전체 16부작 중 이제 겨우 1/3 지점에 도달한 드라마 속 불안한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기존 tvN의 대다수 시리즈가 12부작으로 종결된 데 반해 <언더커버 미쓰홍>은 16부작 조합이라는 제법 긴 분량으로 구성됐다.
앞서 같은 16부작이던 <태풍상사>가 길어진 회차로 인해 몇몇 무리한 에피소드가 등장해 아쉬움을 남긴 점을 참고할 만하다. 실제로 <언더커버 미쓰홍>의 지난 5~6회차에 깜짝 등장한 미숙의 숨겨 놓은 딸 봄이는 "꼭 필요한 캐릭터인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언더커버 미쓰홍>의 매력이 극 후반부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학력·성차별이 만연했던 이른바 '야만의 시대'를 관통하는 홍금보/홍장미의 사이다 활약 덕분에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가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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