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격투 지능을 앞세운 탁월한 운영능력으로 디에고 로페스를 요리했다.
UFC 제공
경기 직후 볼카노프스키는 옥타곤 위에서 홈 팬들을 향해 크게 "시드니!"를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37세라는 파이터로서 결코 젊지 않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정상에 서 있었다.
볼카노프스키는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수록 모든 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캠프 기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도전이 오히려 나를 더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로페스가 전략 변화를 가져올 것을 예상했고, 그에 맞춰 나 역시 조정했다. 이것이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승리 소감을 넘어, 정상에 머무르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준비를 거쳐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노장이기는 하지만 투지는 여전하다. 볼카노프스키는 다음 도전자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타이틀 도전 자격이 있는 선수가 다음 상대가 될 것이다"이라며 특정 상대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페더급 랭킹 1위 모프사르 예블로예프, 4위 르론 머피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승자가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상대가 되든, 볼카노프스키는 또 한 번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경기 내용뿐 아니라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1만8102명의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1010만 달러(약 147억 원)의 입장 수입을 기록하며 호주 실내 경기장 사상 최고 게이트 기록을 새로 썼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호주 팬들은 정말 놀라웠고,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시드니에서 UFC가 계속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해준 뉴사우스웨일스 정부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외신과 MMA 전문가들은 이번 승리를 계기로 볼카노프스키를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 중 한 명으로 다시 한 번 평가하고 있다. 특히 30대 후반의 나이에 타이틀을 되찾고, 곧바로 방어까지 성공했다는 점은 전례를 찾기 힘든 성과다.
볼카노프스키는 기량과 업적으로 자신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시드니의 밤은 그가 왜 챔피언인지, 그리고 왜 여전히 페더급의 기준점인지를 분명히 증명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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