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2026 KB금융그룹 컬링 슈퍼리그 기간 경기를 치렀던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 김선영 선수도 올림픽 진출이 확정된 직후 리그에서 경기를 뛰었다. 왼쪽부터 김선영 선수, 임명섭 감독, 김은정·김경애 선수.
박장식
특히 김은정·김영미까지 '언니 듀오'가 이번 올림픽 현장에 해설위원으로 오는 것은 꽤나 기쁜 일이다. 김선영은 "언니들이 해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특히 현장에서 언니들이 응원을 보내줄 것이기에 든든하다고 의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올림픽에서 만나면 함께 올림픽에 온 느낌도 날 것 같고, 엄청 반갑고 재밌을 것 같다"고 웃었다.
동갑내기 동료이자 친구인 김경애는 지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 믹스더블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김선영은 "경애가 자신이 생각하는 내 장점을 이야기해 주면서 '그런 점을 믿고 하면 잘할 수 있다'고 응원을 보내 주고 있다"며 말했다.
"세 번째 올림픽 감사해... 믹스더블은 처음, '수싸움' 중요한 종목"
이번 올림픽 세 번째 출전 기록을 세운 김선영. 컬링 종목에서는 한 선수가 세 번 연속 올림픽에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인 데다, 같은 동계 올림픽으로 범위를 넓혀도 쇼트트랙 최민정, 스노보드 이상호처럼 전설적인 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대기록을 세운 것에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을까.
"세 번째 올림픽이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떤 느낌이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돌아와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확실한 것은 좋다는 느낌보다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는 것입니다. 선수로서 올림픽에 한 번 나가는 것도 귀한 기회인데, 세 번째로, 특히 믹스더블로도 나가보니까 뜻깊습니다."
그러며 김선영은 "컬링 종목에서 첫 선수라는 점은 소중하고 마음에 드는 타이틀"이라면서, "최초의 기록을 또 한 번 깨기 위해 다음 기록도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하지만 김선영에게는 이번 올림픽이 처음과 같은 느낌이 있다. 믹스더블로 나서는 첫 번째 올림픽이기 때문. "믹스더블 종목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경험을 활용하되 처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며, "우리가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국민들에게 믹스더블 컬링도 좋은 종목이라는 점을 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선영이 생각하는 믹스더블의 장점은 무엇일까. 김선영은 4인조 경기와 다른 다양한 상황의 연출, 그리고 중요한 샷을 성공함으로 인해 바뀌는 경기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았다.
김선영은 "4인조 컬링도 다양한 상황이 많이 나오지만, 엔드마다의 작전이 있다. 하지만 믹스더블은 엔드마다 조금 더 다양한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며, "두 명이 만드는 작전이 팀마다 다르고, 다양한 상황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수싸움과 각을 노리는 싸움이 4인조에 비해 많은 것 같다"고 꼽았다.
이어 김선영은 "나의 경우 4인조는 늘 리드 샷을 던지는데, 믹스더블에서는 첫 샷부터 마지막을 결정짓는 샷까지 모두 던질 수 있으니까 그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나에게는 장점이다"며, "샷이 정교해야 잘 풀릴 수 있는 게임이 믹스더블인데, 특히 믹스더블은 각 샷의 성공률이 낮아도 중요한 샷을 잘 던지면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긴장을 놓칠 수는 없다. 컬링은 믹스더블도, 4인조도 올림픽에 나올 정도면 모두가 메달에 가까운 팀이기 때문이다. 김선영은 "상대를 보고 경기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할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방의 스타일을 알되, 우리가 할 것을 잘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각오했다.
"정영석, 동기부여 되는 좋은 선수...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 훌륭해"
▲한국시간으로 5일부터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믹스더블 컬링 종목에 출전할 한국 선수들. 왼쪽부터 정영석·김선영 선수.
박장식
이번 시즌 믹스더블 파트너로 올림픽까지 함께 하게 된 정영석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선영은 "영석이는 믹스더블 파트너 하기 전부터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특히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라면서, "같이 믹스더블을 하게 된 것 자체가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했고, 그런 파트너와 함께 올림픽에 나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라고 정영석 선수를 평했다.
"실제로도 같이 해보니 컬링에 대해서 몰입도도 엄청나고, 본인 스스로도 잘 하려고 연구를 많이 하는 선수예요. 차분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나보다 동생이고 후배이지만 컬링을 할 때 도움을 받고 의지하는 좋은 파트너죠. 실제로 믹스더블을 할 때도 나 스스로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영석이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을 정도니, 동기부여를 주는 긍정적인 파트너가 영석이입니다."
특히 정영석은 대학 졸업 후 실업팀에 들지 못한 기간 동안 훈련을 거쳐 비실업팀 출신으로 국가대표를 역임했을 정도로 투지가 좋은 선수다. 김선영은 "성인이 되고 나서 컬링을 일로 삼지 못하는 힘든 시기도 버텼는데, 어려운 시기를 본인이 잘 다지고 다져서 이렇게 좋은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평했다.
이어 김선영은 "나도 평창 올림픽을 거쳤기에 이렇게 성장했지만, 나 역시 평창 올림픽을 바라보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해왔던 시절이 떠올랐다"며, "특히 영석이도 그런 묵묵히 버텨왔던 시기를 지났던 덕분에 올림픽 진출까지 이룬 것 같고, 그래서 이번 올림픽이라는 경험도 쌓이면 훨씬 더 훌륭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응원했다.
김선영-정영석 듀오로 구성된 믹스더블 컬링 대표팀은 한국시간 5일 새벽 3시부터 대한민국 대표팀의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김선영은 "영석이의 첫 번째 올림픽, 그리고 나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믹스더블의 케미를 보여드리겠다. 그러니 첫 경기부터 무한 응원을 해주신다면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이어 김선영은 "지금까지 겪은 바로는 나 홀로 잘 한 덕분에 중요한 시합을 잘 마친 것이 아니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힘까지 나에게 닿아서 잘 한 것 같다"며,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주시면 잘 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힘이 많이 날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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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