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롯데 김태형 감독
롯데자이언츠
프로 통산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김태형 감독은 '우승 청부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지난 2023년 말 롯데 자이언츠와 3년 계약(총액 24억 원)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의 성적표는 연속 7위에 그쳤다.
2017시즌 최종 3위로 가을 야구에 나선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한 롯데 구단의 암흑기는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 베어스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던 명장 김태형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다. 올해가 3년 계약 마지막해라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처지다.
그럼에도 이번 겨울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조용하다 못해 썰렁할 정도였다.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도 아쉬운 점은 부임 이후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보강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말, 총액 170억 원을 쏟아부어 영입했던 FA 3인방(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의 참담한 실패(3시즌 합산 WAR 6 이하)와 최근 모기업의 경영난 탓일까? 이후 3년 간 구단은 지갑을 닫은 상태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FA 전력 보강이 없는 롯데 구단(출처: KBO 야매카툰 중)
케이비리포트/최감자
설상가상으로 붙박이 마무리인 김원중과 불펜 필승조 최준용은 공교롭게 늑골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지난해 이적해 8승 21홀드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는 등 셋업맨 역할을 해냈던 정철원은 최근 사생활 논란까지 터졌다. 전력 보강도 모자란 판에 악재란 악재는 다 겹친 상황이다.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김태형 감독은 2026시즌 순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도리어 "롯데의 공격력은 리그 최상위"라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외부 영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는 구석은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른바 '윤나고황손'(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의 반등과 지난해 퓨처스리그 홈런왕(27개)을 차지한 한동희의 도약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중인 한동희
롯데자이언츠
특히 상무에서 담금질을 거친 한동희가 올시즌 타선의 키맨이다. 전역 이후 "홈런 30개를 치겠습니다"고 다짐한 한동희에 대해 김 감독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믿음을 보이고 있다.
2018시즌 이대호(37홈런) 이후 맥이 끊긴 롯데의 30홈런 거포 계보를 한동희가 이을 수 있다면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확 달라진다. 여기에 내야수 손호영의 외야 겸업 시도, '마황' 황성빈의 1번 타자 고정 등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구상도 있다.
선발 마운드의 핵심은 역시 외국인 투수다. 지난해 8월, 롯데는 시즌 10승을 기록한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영입한 벨라스케즈(1승 4패 ERA 8.23)가 대실패로 돌아가며 12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악몽을 겪은 바 있다.
▲롯데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발인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
롯데자이언츠
다잡은 가을야구 티켓을 놓쳤던 김 감독은 "애매하면 안 바꾼다"며 뼈저린 반성을 내놓기도 했다. 150km/h 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는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 이 두 새 얼굴이 원투펀치로 선발진의 중심만 잡아준다면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다른 구단의 영입 대상 리스트에 올랐던 이 두 투수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는 호평일색이다.
감독 부임 이후 이렇다 할 외부 전력 보강 없이 내부 육성과 외국인 선수들로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 올시즌 역시 가을야구 진출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진짜 명장이다. "올해는 진짜 다르다"는 김태형 감독이 자신의 장담을 현실로 만들고 시즌 후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한화와 롯데는 진짜 강팀이 되었나? [KBO야매카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https://contents.premium.naver.com/kbreport/spotoon(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eport@naver.com]
공유하기
FA 영입 '0명' 롯데... '가을 청부사' 김태형의 승부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