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올림픽 중계... '역시 다르다' 반응 나오게 잘 해야죠"

[인터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중계진 합류... 8년 만에 올림픽 현장 찾는 배기완 아나운서

한국 시간으로 2월 7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이번 올림픽의 중계진에는 '올림픽의 목소리' 배성재 캐스터를 비롯해 성승헌 캐스터, 정용검 캐스터 등이 합류했는데, 오랜만에 올림픽에 나서는 '반가운 얼굴'도 합류했다.

지난 2019년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SBS에서 퇴직했던, 배기완 JTBC PLUS 특임 아나운서가 이번 올림픽의 JTBC 중계진에 이름을 올린 것. 퇴직 이후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 골프 중계 등으로 시청자를 만났던 배기완 아나운서는 지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무려 8년 만에 올림픽 현장을 찾는 아나운서로 이름을 올렸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이번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중계에 주로 나선다. 지난 1월 29일 전화 인터뷰에 나선 배기완 아나운서는 8년의 해설 공백을 잊게 하는 이번 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상세하게 짚었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알찬 중계였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중계에 나서는 배기완-임은수 콤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중계에 나서는 배기완-임은수 콤비.JTBC

"이 나이에 다시 나서는 올림픽 중계... 임은수 위원과 잘 해보겠다"

"내 나이가 많은데, 이 나이에 JTBC에서 나에게 밀라노에 가라는 임무를 줬다"며 웃은 배기완 아나운서. 그는 "선택받은 것만으로도 고맙다. 피겨 스케이팅은 '샤우팅'이 없어도 되니까,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대회에서의 기술 순서나 트렌드도 점검했고, 이번 올림픽에 나오는 선수들의 기술 순서라던가 자료도 파악하고 있다"며 올림픽 중계의 설렘을 전했다.

2019년 SBS에서 퇴직하고 2020년부터 JTBC PLUS의 특임 아나운서로 나섰던 배기완 아나운서. 그는 "내 생각에는 특임 아나운서로 계약할 때, 회사에서 이미 '나를 올림픽 때 써먹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계약을 했는데, 지금까지 여섯 번째 계약을 했다. JTBC가 내 올림픽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올림픽 중계를 쉬었던 기간에는 무엇을 했을까. "여러 채널을 돌려보면서 '후배들이 잘하나' 했었다"던 배기완 아나운서는 "특히 SBS 후배들을 많이 보고, 격려 문자도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배 아나운서는 "이현경 아나운서는 밴쿠버 때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열심히 중계했는데, 특히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잘 중계했더라"며 칭찬했다.

이번 대회 배기완 아나운서는 오랫동안 올림픽에서 중계했던 종목, 피겨 스케이팅 중계에 나선다. 그는 "피겨 스케이팅은 선수가 깨끗하게 연기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 목표다. 자기 기술을 깨끗하게 보여주면 박수를 보내는 종목"이라며 소개했다.

이어 그는 "나와 잘 맞는 종목과 다시 올림픽에 나서게 되어 좋다. 전문가인 해설위원의 해설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시청자를 생각할 수 있는 중계를 하려고 한다"며, "이번 올림픽은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 중계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함께 대회에 나서는 해설위원은 지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당시 중계진으로 나서 호평받았던 임은수 해설위원.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임은수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해설진에 이름을 올렸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선수 시절 임은수 위원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대단한 선수인데'라고 생각을 했었다. 임은수 위원은 젊은데도 생각이 많고 똑 부러지는 면도 많다"며, "자신의 분야가 아니었던 페어나 아이스 댄스도 많이 공부한 만큼, 기술 역시 잘 설명할 수 있어서 일반 대중이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잘 설명할 수 있는 해설위원"이라며 소개했다.

이어 그는 "리허설을 거쳤는데 임은수 위원이 해설 내용도 좋고, 기술에 관한 이야기도 잘 하더라. 피겨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역시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중계와 해설을 함께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임은수 위원과 나이 차이가 작은 할아버지뻘 되는데, 수준 있는 중계를 함께 잘 만들어 보겠다"고 웃었다.

"기대되는 종목은 남자 싱글... 일리야 말리닌·차준환 주목했으면"

오랜 관록을 지닌 배기완 아나운서에게 이번 올림픽 가장 기대되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꼽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배 아나운서는 막힘없이 미국의 남자 싱글 스케이터, 일리야 말리닌을 꼽았다. 일리야 말리닌은 세계 최초로 쿼드러플 악셀 점프를 성공한 선수로, 이번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이번 남자 싱글은 일리야 말리닌이 사실상 '남자 김연아' 같은 느낌이 큽니다.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로서 올림픽에 나가는 만큼, 피겨의 신이 그런 부담감을 안고 있을 말리닌에게 웃음을 지어줄 지, 올림픽에서도 다른 무대처럼 클린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사실 미국의 미셸 콴도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데, 세계 무대에서 독주하고 있는 선수가 '신이 내리는 금메달'의 선택을 받을지도 관건이죠."

이어 배기완 아나운서는 주목되는 한국 선수로 단연 차준환(서울시청)을 꼽았다. 배 아나운서는 "경험이 많은 선수다. '클린'한 연기만 펼친다면 올림픽 메달권에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8년 전 평창 올림픽 때는 본선만 올라가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세계 피겨 팬들이 모두 알아보고 박수를 보내는 선수가 되었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 최초의 남자 싱글 메달도 기대하고 싶다"고 바랐다.

차준환의 프리 프로그램 중계 멘트도 미리 정했다고. 배기완 아나운서는 "차준환이 지난 시즌의 프로그램으로 프리 프로그램을 바꿨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과 '차준환 순서 때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일명 차준환의 로꼬'라고 멘트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한국도 '메달 만능주의' 벗은 것, 큰 변화로 느껴"

 지난 2021년의 배기완 아나운서. 평창 동계 올림픽 중계를 끝으로 8년 동안 올림픽 현장을 떠났던 배기완 아나운서가 이번 밀라노 현장에 복귀했다.
지난 2021년의 배기완 아나운서. 평창 동계 올림픽 중계를 끝으로 8년 동안 올림픽 현장을 떠났던 배기완 아나운서가 이번 밀라노 현장에 복귀했다.박장식

오랜 기간 올림픽 중계를 이었던 배기완 캐스터. 과거와 지금의 올림픽에 다른 점은 있을까.

"과거에는 올림픽에 '금메달'만 보고 갔었다. 그러니 올림픽에서 메달 색깔을 많이 생각했다. 메달을 못 따면 역적이었고, 은메달만 따더라도 눈총을 줬던 시절이었다"라고 돌아본 그는 "이제 다시 보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지금은 메달만 따더라도 환호하고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고 평했다.

그러며 배 캐스터는 "특히 피겨 스케이팅도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선수라고 할지라도, 클린한 연기를 하면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환호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며,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잘했을 때 박수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캐스터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JTBC가 단독 중계하는 이번 올림픽에서 배기완 캐스터는 '올림픽 경험자'로서의 무게가 적잖다. 그는 "JTBC 단독 중계라는 말은, 대안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어떤 것을 사람들이 궁금해할지 찾고, 해설위원으로부터 말을 이끌어서 많은 국민에게 만족을 주는 중계를 해야만 한다"며 무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올림픽 중계 경험이 있는 만큼, 준비하면서 과거의 올림픽을 치렀던 기억이 많이 났다"며,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고, 기술도 달라졌지만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중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배기완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올림픽 JTBC 피겨스케이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