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정태욱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전북현대 센터백 정태욱이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호에 합류했다. 과연 그는 숭의 아레나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일까.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정태욱 영입을 알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1 FC서울에 임대 중이던 정태욱을 영입하며 2026시즌 수비 전력을 강화했다"라며 "풍부한 경험은 인천 수비 조직에 안정감을 더해주며 190cm가 넘는 정태욱은 뛰어난 제공권 장악 능력을 바탕으로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인천 유니폼을 입은 정태욱은 "인천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K리그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팀 수비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매 경기 책임감 있는 플레이로 팬들께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수비 거물→커리어 하향세' 위기 빠진 정태욱
정태욱은 197cm의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부터 수비 거물로 주목 받았다. 제주 유나이티드 유스 시스템을 거쳐 아주대학교에서 U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성장한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7년에는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아 국내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에도 참가할 만큼 기대감이 컸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제주 유니폼을 입은 정태욱은 오반석·권한진·김원일·알렉스 등과 같은 자원들의 경쟁에서 밀렸고, 리그 5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김민재(B.뮌헨)와 함께 든든하게 후방을 지키면서 금메달을 획득,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정우재와 1:1 트레이드를 통해 대구로 둥지를 옮긴 그는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대구 수비진의 주축으로 낙점된 그는 '팔공 산성'의 일원으로 펄펄 날았고, 팀이 최소 실점 2위(37점)를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듬해에도 리그 전 경기에 나서 대구가 2년 연속 파이널 A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보탰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생애 첫 A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2021년에는 대구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기도 했고, K리그1 베스트 DF 후보 중 1명으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탑급' 센터백으로 이름을 날렸다. 2022년에도 상승 곡선을 이어간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수비 보강이 절실했던 김상식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고, 이를 수락하며 전주성으로 입성한 것.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전북 유니폼을 입었으나, 기대 이하의 활약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입단 첫해부터 결정적인 실수와 좋은 수비력이 번갈아 나왔고, 2024년에는 완벽하게 무너졌다. 팀이 부진한 상황 속 경기력도 최악으로 치달았고, 20라운드 FC서울전 1-5 대패 이후 아쉬운 행보로 결국 팀을 떠나야만 했다.
결국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호주 명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에 임대로 합류하여 주전으로 활약하는 듯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단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여름에는 시드니 임대 종료 후 다시 FC서울에 임대되어 새 도전에 나섰으나 리그서 단 2경기 출격에 그치면서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커리어 위기' 정태욱, 윤정환 감독 지휘 아래 살아날까
전북에서의 실패 후 임대 생활까지 전전하며 반등을 노렸으나 정태욱은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 지난해 K리그2에서 다이렉트 승격을 일궈낸 인천 윤정환 감독이 손을 내밀었고, 그렇게 그는 전주를 떠나 인천으로 향했다. 이처럼 커리어 최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재활 공장장인 윤 감독 아래 정태욱도 부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윤 감독은 K리그서 울산·강원·인천 사령탑을 맡으면서 커리어 위기에 봉착한 자원들을 요긴하게 써먹었던 바가 있다. 2024시즌 강원에서는 성장세가 침체됐던 이상헌·황문기·이기혁·이유현에 적절한 옷을 입히면서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으며, 또 지난해 인천에서도 이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부활을 노리는 정태욱에 안성맞춤형 사령탑이 될 수 있다는 뜻.
인천으로서도 정태욱이라는 카드는 꼭 필요했다. 승격 확정 후 핵심 자원인 김건희는 지켰으나 유망한 활약을 선보인 박경섭은 시즌 도중 입었던 전두동 골절 부상으로 당분간 활용이 어려운 상황. 이에 더해 수비진 깊이를 더해줬던 델 브리지·김건웅(임대 종료)은 팀을 떠났고, 다용도 수비수 김동민도 계약 해지를 통해 인천 유니폼을 벗었다.
뎁스와 수비진의 경험이 필요했던 가운데 정태욱이라는 카드는 인천에 적합한 프로필이었다. 또 최근 3년 동안 아쉬운 활약상이었으나 역할과 활용도를 정확하게 사용하면, 충분히 위협적인 자원이 될 수 있다. 197cm의 압도적인 신체에서 나오는 제공권을 시작으로 1대1 대인 수비 능력은 여전히 K리그1에서 통할 정도다.
간간이 나오는 대형 실수와 수비 뒷공간을 내주는 단점을 잘 보완한다면, 정태욱은 인천에서 충분히 부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최근 2년간 커리어 하향 곡선을 탔던 정태욱이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과연 그는 숭의 아레나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펴며 과거 누렸던 영광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까. 향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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