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거스른 '방출생 신화' 김진성, 헌신으로 이룬 다년계약의 기적

[KBO리그] 2025시즌 78G 33홀드로 맹활약한 41세 김진성... LG 구단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 체결 성과

 2025시즌 33홀드를 기록한 김진성
2025시즌 33홀드를 기록한 김진성LG 트윈스

프로야구에서 마흔은 대체로 은퇴를 고민하거나 현역 연장의 기로에 서는 나이다. 하지만 LG 트윈스의 베테랑 불펜 김진성(41)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22일, LG 구단은 김진성과 2+1년 총액 최대 16억 원(연봉 13.5억, 인센티브 2.5억)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비FA 다년 계약이다.

김진성의 지난 4시즌은 그야말로 '가성비 혁명' 그 자체였다. 2021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김진성의 선수 생명은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김진성은 직접 전화를 돌리며 입단 테스트를 자청해 LG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았고 그 이후 LG 불펜에 뿌리를 박으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LG에 입단한 2022시즌 이후 4년 동안 김진성은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296경기에 등판하며 LG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78경기에 등판해 6승 33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리그 홀드 부문 2위(1위 노경은)에 올랐다. 10승 선발진(손주영/송승기)과 20세이브 마무리인 유영찬을 제치고 2025시즌 팀 내 투수 고과 1위를 차지한 것은 40세를 넘긴 김진성이 단순한 베테랑이 아니라 불펜진의 핵심임을 증명한다.

 LG 김진성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LG 김진성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

구단 역사상 최초인 이번 비FA 다년 계약은 파격적이다. 40세가 넘은 불펜 투수에게 2년 이상의 기간을 보장한 것은 그만큼 LG 구단이 김진성의 자기관리 능력을 신뢰한다는 의미다. 또 김진성은 최근 3년 연속으로 해외 전지훈련 참가 대신 국내(이천 챔피언스파크) 훈련을 자처하며 충실히 몸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후배 유망주에게 해외 캠프 참가 자리를 양보하며 팀 전력 강화에 기여한 셈이다.

염경엽 감독 역시 김진성을 향한 신뢰가 두텁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km/h대 초반에 그치지지만 위기 상황마다 등판해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강력한 포크볼은 여전히 리그 최상위급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가 김진성의 다년 계약 희망을 받아들인 것은 단순한 성적 보상을 넘어, 그가 수년간 보여준 꾸준한 활약과 헌신에 대한 예우라고 볼 수 있다.

 LG 구단 최초로 다년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불펜 김진성
LG 구단 최초로 다년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불펜 김진성LG 트윈스

계약 체결 후 김진성은 "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철저히 몸 관리를 해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동시에 밝혔다. "베테랑은 항상 절벽 위에 서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1구, 1경기, 1시즌을 쌓아온 김진성이다.

그 절박함이 만든 33개의 홀드와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 제로(4G 1승 2홀드)는 최대 16억 원이라는 보상으로 돌아왔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LG 불펜의 버팀목으로 우뚝 선 김진성이 다년 계약 기간 동안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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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 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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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스포츠 전문 필진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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