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벽두부터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SNS를 관통한 키워드가 있다. "2026 is the new 2016 (2026년은 새로운 2016년이다)"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Z세대와 알파 세대가 주를 이루는 플랫폼에서는 2016년의 감성을 재현한 콘텐츠를 쉽게 만날 수 있다.
2016년에 유행하던 노란색 셀카 필터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2016년 자신의 모습을 SNS에 업로드하기도 한다. 브루노 마스의 '24K Magic', 위켄드의 'Starboy' 등 당시 인기를 끌던 팝 음악 역시 재조명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2016년은 어땠을까. 단연 케이팝의 황금기라 부를 수 있었던 시기다. 케이팝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을 제시했고, 다양한 그룹들이 대중들 사이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 케이팝의 흐름을 이끈 아티스트 중 상당수가 2026년 활동을 선언했다. 케이팝 마니아 사이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0주년' 블랙핑크, '전역' BTS
▲2026년 2월 27일 신보 의 발표를 예고한 블랙핑크
YG 엔터테인먼트
2016년은 블랙핑크(지수, 로제, 제니, 리사)가 데뷔했던 해다. 2016년 8월 '휘파람'과 '붐바야'를 발표하며 YG의 걸그룹 계보를 이어간 블랙핑크는 지난 10년간 역사상 가장 성공한 걸그룹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23년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의 메인 헤드라이너를 맡았고, 네 명의 멤버 모두가 각자의 개인 활동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제니는 솔로 앨범 < Ruby >로 2025년 평단의 극찬을 받았고, 솔로 뮤지션 자격으로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았다.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노래 'APT.'는 오는 2월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주요 부문(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오는 2월 27일 새 EP < DEADLINE >를 발표하며 이들의 10주년을 기념한다. 지난해 7월 발표된 신곡 '뛰어(JUMP)' 이후 7개월 만의 신곡이며, 더블랙레이블의 테디가 프로듀싱을 맡는다. 2025년 7월부터 시작된 동명의 월드 투어 역시 올해 지속될 예정이다.
▲오는 3월 20일 정규 앨범 <아리랑>을 발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에게도 2016년은 의미 있는 해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청춘 서사를 내세운 <화양연화>시리즈를 마무리하는 < 화양연화 Young Forever > 앨범을 내놓으며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이어 '피 땀 눈물'이 실린 < Wings >를 빌보드 200 차트에 올리며 훗날 펼쳐질 BTS 현상을 예고했다.
같은 해 엠넷 마마에서 커리어 첫 대상을 수상한 이들은 이후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팝스타 중 하나가 되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군복무와 솔로 활동에 이어 4년만에 새 앨범 <아리랑>을 발표한다. 오는 4월부터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79회에 걸쳐 스타디움 투어 '아리랑'에 나설 예정이며, 이는 케이팝 역사상 최대의 규모다.
3세대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콘 엑소(EXO)는 최근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화제의 완전체 공연을 펼친 것에 이어 지난 1월 19일 정규 앨범 < REVERSE >를 발표했다.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분쟁 중인 세 명의 멤버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참여한 채 발매된 앨범이다. 2016년은 빅뱅이 'MADE'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해이기도 하다. 지난 12월 지드래곤의 솔로 콘서트에서 20주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빅뱅은 오는 4월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공연을 확정하며, 20주년 활동의 포문을 연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2016년 결성되었으나 짧은 활동 기간으로 아쉬움을 남긴 걸그룹 아이오아이도 연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듬해 방송된 < 프로듀스 101 > 시즌2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역시 티저 영상을 통해 복귀를 예고했다.
2015년 하반기 '우아하게'로 데뷔한 트와이스는 2026년 한해 'CHEER UP'과 'TT'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3세대를 대표하는 초대형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트와이스의 전성기는 2026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월드 투어 'This Is For'를 열고 전세계 팬들을 만나는 중이다.
2016년은 케이팝이 본격적인 글로벌화에 돌입한 시기이자, 아티스트와 팬덤과의 양방향 소통이 극대화된 시기다. 또한 다양한 케이팝 그룹이 경쟁하는 가운데 대중과의 접점을 잃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2016년의 신예는 오늘날 신을 이끄는 슈퍼스타가 되었다. 10대였던 팬들은 이제 경제력을 갖춘 소비층이 되었다. 4세대를 넘어 5세대 케이팝이 등장한 2026년, 취향의 파편화는 알고리즘과 함께 심해졌다. 10년 전 시대를 풍미한 케이팝 슈퍼스타들의 귀환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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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BTS·빅뱅... 케이팝 황금기 주역들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