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4강전 한일전U23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 등번호 3번 배현서가 일본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대한축구협회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국 축구가 숙명의 한일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4강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6년 만에 U23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한국은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전반전 : '일방적 열세' 한국, 세트 피스에서 선제골 내주다
이날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용학-백가온-강성진을 전방에 포진하고, 중원은 배현서-김동진-강민준으로 구성했다. 수비는 장석환-신민하-이현용-이건희, 골키퍼 장갑은 홍성민이 꼈다.
일본은 4-2-3-1로 맞섰다. 미치와키 유타카가 최전방에 섰고 이시바시 세나, 사토 류노스케, 쿠메 하루타가 2선을 구축했다. 오구라 고세이와 시마모토 유다이가 허리 중심을 잡았다. 유메키 레이, 이치하라 리온, 나가노 슈토, 코이즈미 가이토가 포백을 구성했고 아라키 루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탐색전 양상이었다. 전반 8분 미치와키의 중거리 슈팅은 높게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이 조금씩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10분 후방에서 전진 패스가 한국 수비진을 통과했다. 미치와키와 홍성민 골키퍼가 일대일 상황에 직면했다. 미치와키는 칩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14분 빠른 공격으로 기회를 잡았다. 전진 드리블로 상대 진영까지 나아간 배현서가 왼쪽 측면으로 패스했다. 김용학의 낮은 땅볼 크로스는 아쉽게도 동료의 발에 닿지 않았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25분에 나왔다. 강성진이 강하게 띄운 왼발 프리킥을 김용학이 헤더로 돌려놨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일본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6분 사토의 코너킥을 나가노가 헤더로 연결했다. 홍성민 골키퍼가 쳐냈지만 흘러 나온 세컨볼을 고이즈미가 밀어 넣었다.
일본은 수시로 흔들리는 한국 수비진을 공략했다. 전반 40분 이시바시의 슈팅이 홍성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3분 고이즈미의 발리슛은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전 통계 결과 한국은 슈팅수 1-10으로 크게 밀렸고, 점유율에서도 45%-55%의 열세였다.
후반전 : 끝내 반전은 없었다...일본에 무득점 패배
두 팀은 후반 초반 치열하게 기회를 주고받았다. 후반 6분 박스 밖에서 사토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후반 7분 김용학이 찔러주고, 박스 안으로 파고든 강성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왼편으로 빗나갔다. 후반 12분 장석환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 모서리를 스치고 나갔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13분 백가온, 김용학 대신 김캐원, 정승배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16분 가장 아쉬운 기회를 무산시켰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강성진이 왼발 하프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던 일본은 후반 20분 4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했다. 은와디크, 후루야, 요코야마, 오카베를 넣었다. 한국은 전반에 비해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며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27분 정승배가 박스 안 왼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밖으로 향했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36분 이찬욱, 후반 43분 정지훈과 정재상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한일전의 승자는 일본이었다.
▲이민성 감독U23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한국 U-23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이민성 감독
대한축구협회
이민성호의 예견된 실패...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 적신호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민성호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며 물러난 이후 1년동안 U-23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이민성호가 뒤늦게 출범했지만 호주, 사우디 아라비아, 중국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패하는 등 불안함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예견된 행보였다.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 조2위에 그쳤고, 경기력 부진이 이어지자 이민성 감독은 큰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예상을 깨고 강호 호주를 2-1로 제압하며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태원 대신 백가온을 원톱으로 깜짝 선발 기용한 이민성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다. 백가온은 뒷 공간 침투에 이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마지막으로 우승한 2020년 태국 아시안컵 이후 6년 만에 4강 진출이었다.
4강에서는 운명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일본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겨냥해 평균 나이 20.4세로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고 있다. 23세까지 출전이 가능한 이번 아시안컵에서 일본은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 3전 전승, 10득점 무실점으로 완벽한 공수 조직력을 선보인 것이다. 8강에서는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승부차기에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의 수비수 이현용은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지고 싶지 않다"고 밝힐만큼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그러나 평균 나이 22.1세의 한국은 2살이나 어린 일본을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굴욕에 가까운 패배였다. 기술, 경기 운영, 피지컬, 일대일 능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일본보다 나은 게 없었다. 단순히 일본전 패배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아시안컵 대회 내내 시원한 경기력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한국 U-23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군 면제가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은 젊은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군대 문제를 해결할 경우 유럽 진출이 더욱 수월해진다.
한국은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위험하다. 이민성호에 대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6 AFC U23 아시안컵 4강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 - 2026년 1월 20일)
일본 1 - 고이즈미 36'
한국 0☞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