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진 김혜윤만 보이네"... 미지근한 초반 반응 어쩌나

[리뷰]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SBS

SBS의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약세로 출발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2024년 tvN <선재 업고 튀어> 이후 약 2년 만에 돌아온 김혜윤의 주연작이자 < 모범택시3 >의 후속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1~2화가 공개된 직후, 경쟁작 대비 열세라는 의외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1회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다음 날 방송된 2회에서 2.7%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동시간대 방영 중인 MBC <판사 이한영>은 이틀 연속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금·토요일 밤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MBC 금토드라마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4년 < 수사반장 1958 > 이후 처음이다.

본방 사수 대신 OTT를 선호하는 요즘 세대의 시청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전작의 후광을 전혀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남은 약 5주간의 방영 기간 동안 쉽지 않은 경쟁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인간이 되길 거부하는 MZ 세대 구미호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의 축을 이루는 캐릭터는 '구미호' 은호(김혜윤 분)다. 인간이 되길 바라는 여느 구미호와 달리 은호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한 채 수백년에 걸쳐 쌓아온 도력으로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그 대가를 받는 독특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주인공 장시열(로몬 분)은 흔하디 흔한 축구 선수 중 한명에 불과하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그에겐 변변한 재능은 없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남부럽지 않았다. 우연히 시열과 만남을 갖게 된 은호는 엄청난 재능을 선사했고 9년이 지난 지금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가 되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이뤄진 은호의 선택은 애먼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나비효과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점점 도력을 잃어가는 은호로 인해 시열의 운명은 다시 한번 뒤바뀌고 말았다. 이제 은호와 시열에겐 어떤 일이 닥쳐올까?

아직까진 김혜윤만 보이네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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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지난해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SBS의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초반 반응은 다소 미지근한 분위기다. 동시간대 타 채널 드라마에 주도권을 내준 데 이어, 유튜브 공식 채널(스브스 드라마)에 업로드된 각종 클립 영상의 조회수 역시 수천~1만 회 수준에 머무르며 다소 의외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회만 놓고 보자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필수적인 남녀 주인공 간의 케미스트리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점이 초반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른바 '혐관'(혐오 관계) 로맨스라는 설정을 감안하더라도, <키스는 괜히 해서> 등 자사 드라마들이 초반부터 성공적인 화제성을 확보했던 전례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까지는 김혜윤의 다채로운 연기에만 눈이 갈뿐 상대역 로몬의 존재감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 막강한 도력을 지닌 구미호와 평범한 운동선수라는 관계 설정이 오히려 설렘을 자극하기보다는 로맨스에 어울리지 않는 거리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지난해 성공을 거둔 SBS표 로맨틱 코미디가 30-40대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위주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대 인물 중심의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기존 시청자들이 선호하던 방향성과도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타사 경쟁작들의 강세, 이겨낼 수 있을까?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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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지난 금요일 방영분 기준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톱2에 오르며 시청률 부진의 아쉬움을 일정 부분 만회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동시간대 <판사 이한영>이 매주 상승세 속에 확실한 강자로 자리 잡은 데다, 토요일에는 방영 시간이 일부 겹치는 tvN <언더커버 미쓰홍>, KBS <은애하는 도적님아> 등 타사 토일드라마들과도 만만치 않은 경쟁을 벌여야 한다.

공교롭게도 장기간 부진을 겪었던 MBC와 KBS가 나란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화제작을 선보인 데 이어, 드라마 강자 tvN까지 공세에 나선 상황은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총 12부작 중 남은 약 5주, 10회차 분량 동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는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동안 독주 체제를 이어왔던 SBS 금토드라마로선 새해 초부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오늘부터인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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