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체육관 마지막 올스타전, 감독들도 뛰고 웃고 '완전체 축제'

팀 브라운 131-109 승리... 나이트 47점 맹활약으로 MVP 차지

프로농구 스타 선수들과 감독들이 몸이 사리지않는 살신성인으로 농구팬들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2025-2026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이날 올스타전은 KBL과 협업하는 IPX의 글로벌 인기 캐릭터 '라인 프렌즈'의 캐릭터의 이름을 딴 '팀 브라운'과 '팀 코니'로 나눠 경쟁했다.

팀 브라운은 올스타 투표 2년 연속 1위에 빛나는 LG의 유기상을 필두로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 나이트, 안영준(SK), 이선 알바노(DB)가 선발로 나섰고, 리그 1위팀인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팀 코니에서는 올스타 투표 2위인 이정현(소노)과 박지훈(정관장), 이승현, 함지훈(이상 현대모비스), 저스틴 구탕(삼성)이 베스트 5로 나서면서 리그 2위팀인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이 이끌었다.

경기는 팀 브라운이 팀 코니를 131-109로 제압했다. 팀 브라운의 네이던 나이트(고양 소노)는 호쾌한 고공 플레이와 덩크슛으로 팬들의 눈길을 즐겁게 하며 양팀 최다인 47점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후 나이트는 기자단 투표 83표중 74표를 얻어 생애 첫 올스타 출전에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이선 알바노(DB)가 19점을 기록, 이정현(소노), 데릭 윌리엄스(KT)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선수들이 출전한 덩크 콘테스트에서는 안대를 착용하여 눈을 가리고도 환상적인 '블라인드 덩크'에 성공한 삼성 조준희가 50점 만점에서 49점을 받으며,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덩크왕에 올랐다.

라이크 제니부터 앙탈 챌린지까지, 화려한 퍼포먼스

뭐니뭐니해도 이날 올스타전의 볼거리는 선수와 감독들의 다채로운 쇼맨십이었다. 올스타 선수들은 입장식부터 각자 지정된 곡에 맞춰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베테랑 선수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였다. <솔로지옥> 등 예능 출연 경력으로 화제가 됐던 이관희(삼성)는 선글라스와 금색 목걸이를 장착하고 마치 '쇼미더머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힙한 패션으로 카리스마 넘치게 등장했지만, 정작 귀여운 걸그룹 안무(르세라핌의 스파게티)를 선보이는 반전을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올스타전을 통하여 모습을 드러낸 KT의 베테랑 김선형은, 이미 검증된 올스타 퍼포먼스 장인답게 제니의 '라이크 제니'(like JENNIE)를 선보이며 아이돌 못지않은 댄스실력을 과시했다. 이정현(원주 DB)는 화사의 노래 '굿굿바이'에 맞춰 배우 박정민의 '청룡영화상 퍼포먼스'를 그대로 재현하여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감독들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10개구단 감독들은 3점슛 컨테스트에 이어 2쿼터에는 경기에도 출전했다. 이상민 KCC 감독만은 발목부상으로 코트에 서지못하고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인 함지훈(울산 현대모비스)이 빈 자리를 대신했다.

드라마 <마지막승부>OST가 BGM으로 깔리는 가운데, 최연소 김효범(삼성)감독에서부터 최고령 유도훈 감독까지 10개 구단 사령탑 들이 오랜만에 선수로 출전하여 코트를 누비는 모습은 모처럼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3점슈터로 명성을 떨쳤던 문경은 KT 감독은 노마크 3점슛과 자유투까지 번번이 빗나가는 모습으로 세월의 흐름을 절감케했다. 창원 LG 시절 선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추며 '실패한 소개팅 상대'라는 애증의 어록까지 만들어냈던 이관희와 조상현 감독은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선수와 심판으로 재회했다. '특별 심판' 자격으로 심판복을 입고 나선 이관희는 항의하는 '선수' 조상현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비교적 나이가 젊은 '80년대생' 사령탑인 김효범과 양동근 감독은 현역 시절을 연상시키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선수들은 소속팀 감독들이 자유투를 시도할때마다 골대 앞까지 따라다니며 감독들의 얼굴과 어록이 새겨진 판넬을 들고 자유투를 방해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작전 타임과 이벤트 시간에 진행된 '챌린지 타임'에서는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 따라하기가 펼쳐졌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환갑을 앞둔 유도훈 감독이 전광판에 등장한 순간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근엄한 이미지 대신 귀여운 '앙탈 챌린지' 음악에 맞춰 쑥쓰러움을 참아가며 양손을 뺨에 대고 리듬에 맞춰 완벽한 앙탈 포즈까지 선보였다. 노감독의 귀여운 팬서비스에서 지켜보던 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박장대소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유도훈 감독은 이날 '감독 퍼포먼스상'까지 수상했다.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

이번 올스타전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1979년에 개장한 잠실체육관은 그동안 한국농구사에서 수많은 명경기의 순간들을 함께해온 '농구의 성지'였다.

3월에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로 철거가 예정되면서, KBL(한국농구연맹)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치르는 것으로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이날 잠실체육관은 유료 좌석 8649석이 모두 판매되며 5년연속 올스타전 매진에 성공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전석 매진이라는 흥행 성적표와 감독·선수들의 헌신적인 팬 서비스가 어우러지면서 모두가 함께 즐길수 있었던 성공적인 축제가 되었다는 평가다. KBL은 올스타전의 흥행 열기를 이어받아 오는 21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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