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득점' 강소휘, 스스로 증명한 '연봉퀸의 가치'

[여자배구] 17일 페퍼저축은행전 서브득점 2개,블로킹 4개 포함 22득점 폭발

도로공사가 적지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1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19, 26-24)로 승리했다. 지난 14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전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적립한 도로공사는 2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렸다(18승 5패).

도로공사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43.8%의 점유율을 책임지며 45%의 성공률로 28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타나차 쑥솟도 46.15%의 성공률로 14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루키 이지윤은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높이를 장악했다. 그리고 도로공사의 토종 에이스 강소휘는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4개, 리시브 효율 54.17%,공격 성공률50%로 22득점을 폭발하며 도로공사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김연경-박정아로 이어진 연봉퀸 계보

 2024년 도로공사와 3년24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한 강소휘는 다음 시즌까지 '연봉퀸' 자리를 예약해놨다.
2024년 도로공사와 3년24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한 강소휘는 다음 시즌까지 '연봉퀸' 자리를 예약해놨다.한국배구연맹

지난해 12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의 FA시장에서는 강백호(한화 이글스)가 4년 100억 원,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4년 80억 원, 박해민(LG 트윈스)이 4년 65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최근 국제대회 부진이 이어지는 한국 야구의 수준을 고려하면 선수들의 연봉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적지 않지만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연봉은 리그의 '수준'이 아닌 리그의 '인기'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여자배구 역시 '배구여제'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0연패를 당할 정도로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의 부진과 별개로 V리그 여자부는 매 시즌 많은 관중과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처럼 여자배구는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V리그 여자부를 이끄는 스타 선수들이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은 사실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V리그는 지난 2013-2014 시즌부터 2021-2022 시즌까지 양효진(현대건설)이 무려 9시즌 연속 '연봉퀸'의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020년 김연경이 11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흥국생명에 복귀했지만 당시 흥국생명은 이재영(빅토리나 히메지) 재계약과 이다영(샌디에이고 모조) 영입으로 연봉 상한액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에 김연경은 동료들을 위해 3억 5000만 원의 염가(?)로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9년 연속 '연봉퀸' 자리를 굳게 지키던 양효진은 2021-2022 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또 다시 FA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당시 현대건설에는 고예림(페퍼저축은행)과 이나연(흥국생명) 등 FA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많았고 양효진은 무려 2억 원이나 삭감된 '홈 디스카운트'를 받아 들이며 연봉 5억 원에 현대건설에 잔류했다. 프로 스포츠에서 매우 드문 MVP의 연봉 삭감이었다.

2021년 중국리그로 돌아갔던 김연경은 2022년 흥국생명으로 돌아오며 7억 원의 연봉을 받았고 2023년에는 다시 7억 7500만 원으로 연봉이 올랐지만 그해 김연경은 여자부 연봉 단독 1위가 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 '클러치박' 박정아를 영입하면서 김연경과 같은 7억 7500만 원의 연봉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정아는 계약 종료를 앞둔 이번 시즌 득점 30위(148점)에 그치며 실망스런 활약에 그치고 있다.

다음 시즌까지 '연봉퀸' 예약한 강소휘

 2020-2021 시즌 이후 한 번도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강소휘는 이번 시즌 도로공사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고 있다.
2020-2021 시즌 이후 한 번도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강소휘는 이번 시즌 도로공사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원곡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KIXX에 입단한 강소휘는 루키 시즌에 신인왕에 등극하고 2016년 리우 올림픽 예선전에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되며 꾸준히 성장했다. 그리고 이소영이 무릎 부상으로 11경기 출전에 그쳤던 2017-2018 시즌에는 30경기에서 37.65%의 성공률로 532득점(6위, 국내선수 2위)을 기록하면서 프로 데뷔 3년 만에 GS칼텍스의 토종 에이스로 등극했다.

2020-2021 시즌 메레타 러츠, 이소영과 삼각편대로 맹활약하며 GS칼텍스의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을 이끈 강소휘는 이소영과 함께 FA 자격을 얻어 3년 15억 원에 GS칼텍스와 재계약했다. 강소휘는 FA계약 후 세 시즌 동안 1256득점을 기록하며 이소영이 떠난 GS칼텍스에서 토종 에이스로 제 역할을 해줬지만 공교롭게도 GS칼텍스는 강소휘의 FA 계약 기간 동안 한 번도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렇게 2024년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강소휘는 9시즌 동안 활약했던 GS칼텍스를 떠나 3년 24억 원의 최고 대우를 받고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강소휘는 도로공사 이적 첫 시즌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37.44%의 성공률로 548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하지만 김연경과 같은 연봉을 받는 강소휘가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지 못하자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강소휘에 대한 '오버페이'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김연경의 은퇴로 강소휘는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연봉 단독 1위가 됐고 22경기에 출전해 38.25%의 성공률로 314득점(8위, 국내선수 1위)을 기록하며 모마, 타나차와 함께 도로공사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특히 17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54.17%의 높은 리시브 효율과 2개의 서브득점, 4개의 블로킹, 50%의 성공률로 22득점을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도로공사의 3-1 역전승을 견인했다.

한국배구연맹은 2025년 12월 이사회를 열어 8억 2500만 원이었던 여자부의 개인별 연봉 상한액을 다음 시즌부터 5억 4000만 원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기존 선수들의 계약 금액은 유지되기 때문에 연봉 상한액이 다시 조정되기 전까지 강소휘는 8억 원의 연봉을 수령하는 마지막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강소휘는 이번 시즌 도로공사를 우승으로 이끌며 '연봉퀸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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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V리그여자부 한국도로공사하이패스 강소휘 연봉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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