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오른쪽)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강팀을 연달아 잡으며 부활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에 2-3(25-21 20-25 25-20 28-30 13-15)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9일 현대캐피탈전 3-0 승리에 이어 1, 2위 팀을 모두 꺾으면서 2연승을 질주한 OK저축은행은 11승 11패 승점 33을 기록하며 4위 한국전력(승점 34)을 바짝 뒤쫓아 하위권 탈출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는 대한항공은 충격의 4연패에 빠지면서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OK저축은행, 달라진 집중력... 대한항공은 선두 '위태'
3세트까지 1-2로 밀리며 벼랑 끝 위기에 몰린 OK저축은행은 4세트에서 5차례 듀스까지 가며 고군분투했다.
OK저축은행이 28-28에서 디미타르 디미트로프의 날카로운 퀵오픈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반면에 대한항공은 카일 러셀의 오픈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경기는 최후의 5세트로 접어들었다.
4세트 승리로 자신감이 오른 OK저축은행은 5세트에도 과감한 공격으로 삼성화재를 몰아붙였다. 특히 6-5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3연속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서브 실책을 저지르며 흔들렸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대한항공은 11-14 매치 포인트에서도 연속 득점으로 1점 차까지 추격하며 끝까지 저항했다. 그러나 정한용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고, OK저축은행이 승리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임재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대한항공은 이날 김선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김선호는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0점(공격 성공률 45%)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패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믿었던 러셀이 29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9%에 머물렀고, 범실도 13개나 기록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미운오리서 백조로... 디미트로프 뒤늦은 활약
OK저축은행은 디미트로프가 팀 내 최다인 27득점을 올린 가운데 차지환과 아시아쿼터 트렌트 오데이가 각각 14점, 12점을 기록했다. 전광인도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공격을 성공시키며 11점을 보탰다.
OK저축은행으로서는 승리만큼이나 반가운 것이 디미트로프의 활약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던 OK저축은행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불가리가 출신의 디미트로프를 데려왔다. 신영철 감독이 그가 뛰고 있던 프랑스까지 가서 직접 기량을 확인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러나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디미트로프는 부진을 거듭하며 올 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기복이 가장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감을 잃으면서 벤치를 지키는 일도 잦아졌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V리그에서 디미트로프의 부진은 곧 OK저축은행의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고, 신영철 감독은 교체 카드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9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올 시즌 최고인 61.9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17점을 올렸고, OK저축은행은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디미트로프는 이날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5세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4-3에서 강력한 후위 공격을 터뜨렸고, 6-5에서도 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승부처마다 대한항공의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세터 이민규와의 호흡도 나아지고 있다. 차지환과 전광인이라는 걸출한 국내 공격수를 보유한 OK저축은행이 디미트로프까지 살아난다면 후반기 남자부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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