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졸전' 이민성호, 우즈벡에 2골 차 완패... 조 2위 8강 진출

[2026 AFC U23 아시안컵 C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2-0 한국

한국 9번 김태원 2026 AFC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중 9번 김태원이 드리블하는 모습
한국 9번 김태원2026 AFC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중 9번 김태원이 드리블하는 모습대한축구협회

이민성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졸전 끝에 완패했지만 조 2위로 아시안컵 8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프린스 파이샬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C조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같은 시각 이란(승점 2)이 레바논(승점 3)에게 패함에 따라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전반전] 유효슈팅 0개...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력

한국의 이민성 감독은 4-4-2를 가동했다. 최전방은 김태원-정재상이 섰고, 미드필드는 김도현-김동진-김한서-강성진으로 구성됐다. 포백은 지난 레바논전과 마찬가지로 배현서-신민하-이현용-이건희, 골키퍼 장갑은 홍성민이 꼈다.

우즈베키스탄은 4-2-3-1로 나섰다. 사만다르 무라트바예프가 골문을 지키고, 베루즈존 카리모프-기요스존 라자쿨로프-딜쇼드 압둘라예프-사이드콘 카미도프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은 사르도르베크 바크로모프-라프샨 카이룰라예프, 2선은 아실벡 주마예프-무크함메달리 레이모프-루를란 이브라이모프, 원톱은 압두가푸르 하이다로프가 포진했다.

한국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69%-31%로 크게 우위를 점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기회를 먼저 잡은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5분 이한서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태원이 잡은 뒤 강성진에게 패스했다. 그러나 강성진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 위로 높게 떠올랐다.

우즈베키스탄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바크로모프의 박스 밖 슈팅은 빗맞으며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반면 한국은 후방에서 지공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전반 24분 김한서의 롱패스 이후 이건희의 크로스가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30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강성진-김태원-정재상으로 이어지는 삼자 연결 패스는 우즈베키스탄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은 무뎠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리모프의 중거리 슈팅이 높게 떴다. 전반 42분 왼쪽에서 주마에프가 낮고 빠른 프리킥을 문전으로 보냈지만 김동진이 걷어냈다. 한국은 전반 44분 정재상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다리에 걸리며 유효슈팅에 실패했다. 전반전 슈팅수는 양 팀이 3-3으로 같았고, 유효 슈팅은 없었다.

[후반전] 개선되지 않은 수비 불안

이민성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배현서 대신 장석환을 투입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우즈베키스탄의 몫이었다. 후반 3분 박스 안에서 장석환이 상대 윙어의 돌파를 마크하는 과정에서 걷어낸 공이 뒤로 흘렀다. 이어 카리모프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후반 10분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위기를 맞았다. 주마에프의 슈팅을 홍성민 골키퍼가 가까스로 선방하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이민성 감독은 연이어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3분 김한서, 김도현 대신 이찬욱, 정승배를 조커로 꺼내들었다. 후반 21분에는 이건희를 불러들이고, 강민준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다시 한 번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5분 왼쪽 크로스 이후 사이도프가 뒤로 내주고, 사이드누룰라예프의 강력한 왼발슛이 골문으로 들어갔다.

후반 28분 이민성 감독의 마지막 교체는 김동진 대신 김용학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승부수였다. 후반 38분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오른쪽을 파고든 강성진의 크로스가 골키퍼에 막히고 뒤로 흘렀다. 정승배의 노마크 왼발슛은 골문 앞에서 대기하던 리자쿨로프의 몸에 걸리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마지막까지 공세를 시도하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한 한국은 결국 0-2로 패했다.

조별리그 3경기서 졸전 펼친 이민성호

이민성 감독 한국 U-23 대표팀의 이민성 감독
이민성 감독한국 U-23 대표팀의 이민성 감독대한축구협회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 2024년 4월 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에게 8강에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좌절이라는 최악의 참사를 맞았다.

황선홍 감독이 물러난 이후 U-23 대표팀 사령탑은 무려 1년 동안 공석이었다. U-23 감독 선임은 지난해 5월에서야 이뤄졌다. 지난해 5월 이민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국의 준비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호주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 1패,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는 0-4, 0-2로 2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중국 판다컵에서는 중국에 0-2로 패하는 등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 잦은 패스 미스, 불안한 빌드업 체계, 수비 집중력 부족, 공격상황에서의 세부 전술 실종 등 여러가지 약점을 노출했다. 핵심 자원인 강상윤의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인한 소집 해제도 악재로 작용했다.

레바논전도 가시밭길이었다. 선제 실점과 두 번째 골까지 내주는 어려움에서도 세트 피스 2방으로 무승부의 흐름을 유지한 것은 이민성호의 저력이었다. 후반 중반에는 측면 컷백을 활용한 패턴으로 2골을 잡아내며 4-2 승리를 거뒀다. 2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1승 1무로 결과를 챙기며 8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점은 다행스러웠다.

8강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지난 두 번의 아시안컵에서 모두 준우승에 오를만큼 최근 연령별 대회에서 강점을 보인 바 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소 승점 1만 따도 8강을 확정짓는 상황이었다. 만약 우즈베키스탄에 패할 경우 이란이 레바논전에서 패하거나 비기면 한국이 8강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였다.

안타깝게도 이날 경기 또한 졸전이었다. 점유율 우세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다. 우즈베키스탄의 날카로운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공간이 열리는 즉시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마무리지었다.

한국은 수비에서의 문제점을 재차 반복했다. 그렇다고 공격에서의 시원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 페널티 박스로 나아가는 것조차 버거웠으며, 슈팅수도 부족했다.

심지어 우즈베키스탄은 23세가 아닌 21세 이하 대표팀으로 이번 아시안컵에 나섰다. 2살이나 어린 팀을 상대로 굴욕적인 패배였다. 최약체였던 레바논전을 제외하면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한 것이 이민성호의 현 주소다.

한편, 한국은 D조 1위와 오는 18일 0시 30분 8강전을 치른다.

2026 AFC U23 아시안컵 C조 3차전
(프린스 파이샬 빈 파드 스타디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 2026년 1월 13일)
우즈베키스탄 2 - 카리모프 48' 사이드누룰라예프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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