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트에서 입지가 위태해진 홍현석이 재임대를 통해 커리어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프랑스 현지 매체 <르퀴프>는 11일(한국시간)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던 한국인 공격형 미드필더 홍현석은 지난 여름부터 독일 마인츠에서 임대되어 낭트에서 뛰고 있는데,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강등권으로 처진 상황 속 낭트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변화를 주는 승부수로 보인다. 현재 이들은 리그 17라운드가 진행된 상황 속 3승 5무 9패 승점 14점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추락할 수 있는 자리인 16위에 자리하고 있다.
'마인츠→낭트 임대' 흔들리는 홍현석의 유럽 커리어
이처럼 낭트가 위태로운 상황 속 홍현석의 입지도 위태롭다. 1999년생인 그는 대한민국 중원을 책임질 재목 중 하나로 평가됐다. K리그1 울산HD 유스 시스템을 거치며 주목을 받았고, 2018시즌을 앞두고 프로 유니폼을 입음과 동시에 유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LASK(오스트리아)-헨트(벨기에)를 거치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헨트에 입성한 그는 공식전 54경기에 나와 9골 8도움으로 단숨에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발돋움했고, 그다음 시즌에도 43경기서 7골 6도움으로 빅리그가 탐내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이 시기,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황인범을 이을 중원 플레이 메이커로 이목을 끌었고, 2023년 6월 드디어 첫 A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A대표팀 데뷔전과 함께 홍현석은 승승장구했다.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승선해 4강 진출을 도왔고, 2024-25시즌을 앞두고는 대표팀 선배인 이재성 소속팀인 마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유럽 5대 리그 무대를 밟았다. 분데스리가 입성 후 3경기 만에 도움을 올리며 기대감을 형성했지만, 아쉽게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리그 23경기 중 선발 기회는 단 4번에 그쳤고, 결국 시즌 종료 후 살길을 모색했다. 그렇게 그는 대표팀 동료 권혁규와 함께 프랑스 전통 명가인 낭트로 임대를 떠났고, 빠르게 자리를 잡는 듯했다. PSG-스트라스부르-옥세르-니스를 상대로 경기장을 밟으며 감각을 익혔으나 아쉽게도 딱 여기까지였다. 계속해서 벤치 혹은 명단 제외되는 일이 잦아졌다.
감독 교체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루이스 카스트로 감독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선정된 아메드 칸타리 감독이 부임했지만, 그 역시 홍현석을 외면했다. 결국 낭트 생활의 끝이 빠르게 찾아왔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재임대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친정팀 헨트 임대설' 홍현석, 반등 계기 만들 수 있을까
이와 같이 낭트에서의 임대 생활이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가는 가운데 그는 좋은 기억이 있던 벨기에 헨트로의 재임대설이 불거지고 있다. 매체는 "2022년부터 2년 동안 뛰었던 벨기에 헨트로 다시 임대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원소속팀 마인츠로의 복귀가 아닌 재임대를 통해 헨트로 향하는 것이지만, 이는 위기가 아닌 기회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리그 수준이 낮아지는 부분은 당장 아쉽지만, 최근 2시즌 연속 주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합당한 선택으로 여겨질 수 있다. 또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 출전과 국가대표 복귀를 생각했을 때도 뛸 수 있는 팀으로 빠르게 향하는 게 좋다. 과거 클린스만·황선홍(임시)·김도훈(임시)·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꾸준하게 받았던 홍현석이었다.
하지만, 현재 소속팀에서 활약이 없는 탓에 2024년 11월 소집 이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지 못하고 있다. 홍현석이 A대표팀과 멀어진 상황 속 김진규(전북)·서민우(강원)와 같은 준척급 자원들이 차례로 치고 올라오면서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차례로 찍고 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멀어졌지만, 재임대를 통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홍현석이라는 카드가 부활하는 부분은 상당히 반갑다. 과거 비록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으나 쓰임새는 확실했다. 장점인 왼발 킥 능력으로 상대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대표팀 대체 불가인 황인범 역할을 그대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중원 전 지역과 윙어 역할까지 해낼 수가 있는 멀티성을 보유했다. 이는 월드컵 본선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홍현석이라는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도 있다는 뜻.
허나 당장 돌아간다고 해도, 홍현석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만 한다. 현재 리그 8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은 주력 포메이션으로 4-1-4-1, 5-3-2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미드필더 가용 인원이 많은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경쟁자는 만만치 않다. 당장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토 아츠키(3골 2도움)·레오나르도 로페즈와 알제리 출신 압델하크 카드리를 뚫어야 한다.
또 이들은 유럽 대항전을 나가지 않기에, 한정적인 경기 수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증명해야만 한다.
독일 그리고 프랑스에서의 아쉬움이 가득한 상황 속 좋은 기억을 보유하고 있는 벨기에로 향할 것이 유력한 홍현석이다. 과연 그는 재임대를 통해 본인이 건재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다시금 알릴 수 있을까.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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