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활극과 멜로 코미디...1월 대중영화, 극장 달굴까

[개봉작 퀵 리뷰] <만약에 우리> < 프로젝트Y > <하트맨>

쏟아지는 콘텐츠들 사이에서, 극장의 벽은 꽤 높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혹시 이 영화를 꼭 극장 가서 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나요? 영화 전문 기자가 미리 보고 온 영화를 리뷰해드립니다. 예매 전 이 기사를 참고해보세요.[기자말]

 영화 <하트맨>의 한 장면.
영화 <하트맨>의 한 장면.롯데엔터테인먼트


새해를 맞은 극장가에 중규모 예산의 한국 대중영화도 출격 대기 중이다. 지난 연말 개봉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만약에 우리>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2>에게 바통을 이어받을 것을 보인다.

기획 영화의 연장선 <하트맨>

 영화 <하트맨>의 한 장면.
영화 <하트맨>의 한 장면.롯데엔터테인먼트

오는 1월 14일 개봉하는 <하트맨>은 코믹 액션 <히트맨> 시리즈를 연출해 온 최원섭 감독의 신작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이번 영화 또한 코미디와 로맨스를 버무린 기획성 오락영화다. 배우 권상우가 <히트맨> 1, 2편에 이어 주연으로 나섰다.

작품은 록밴드 활동을 꿈꾸며 우정을 지켜온 승민(권상우)이 이혼 후 홀로 딸 소영(김서헌)과 생활하다 우연히 과거의 첫사랑 보나(문채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이어지지 못한 사랑을 아쉬워하다 잊고 살았지만 다시 마주친 보나 또한 자신을 마음에 품고 있음을 알게 되며 그 사랑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묘사한다.

전작과 주요 출연진이 겹치고 제목도 유사하지만 <하트맨>은 전혀 다른 기획이다. 국내엔 개봉되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아리엘 위노그래드 감독이 2015년 발표한 영화 <노 키즈>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설정처럼 주인공 보나는 자신의 인생에서 아이를 원치 않는다. 자발적 비양육자인 보나의 환심을 사기 위해 승민은 일종의 이중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영과 싹트는 작은 갈등, 그리고 소영과 보나 사이에 움트는 유대관계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편부모 가정과 이혼 후 연애, 실제 육아에서 겪을 법한 시행착오 등 <하트맨>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을 수 있는 현실감 있는 상황을 적절하게 차용했다. 권상우, 박지환 등 전혀 록음악과 가까울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음악인의 면모를 보인다든가, 소영을 연기한 김서헌의 귀여운 매력으로 영화적 완성도의 허술함을 어느 정도 극복한다.

한줄평: 가볍게 웃기고 따뜻하게 환기시키다
평점: ★★★(3/5)

통쾌함을 위해 두 배우가 나섰다 < 프로젝트 Y >

 영화 <프로젝트 Y>의 한 장면.
영화 <프로젝트 Y>의 한 장면.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하트맨>과 일주일 차이로 개봉(1월 21일)하는 < 프로젝트 Y >는 삶의 궁지에 몰린 한 자매가 극적 복수에 나서는 과정을 묘사한다. 보육원 출신으로 양 엄마 가영(김신록) 밑에서 화류계 및 운전일을 하게 된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주인공인데, 정통 누아르 영화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범죄 액션을 가미한 결과물이다.

자력 갱생을 꿈꾸던 이 자매를 짓밟는 건 다름 아닌 이들을 둘러싼 환경과 경제적 압박이다. 화류업에 종사했지만 나름 원칙을 지키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온 미선과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살림에 보탬을 주던 도경은 모두 전세사기 피해자로 전락, 갖은 수를 쓰며 벗어나려 하지만 더한 범죄 현장에 연루되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다다른다.

결국 이 모든 일을 뒤에서 꾸민 토사장(김성철)에게 사활을 건 일격을 겨누게 된다. 여성이기에 겪는 신체 능력의 한계, 그것을 극복하는 재치와 기지가 액션 요소에 잘 버무려졌다. 다만, 흔히 보아온 남성 중심의 누아르나 액션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각 등장인물 간 관계성 설정도 허술한 편이다.

보다 세밀한 이야기 설정과 설계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전면에 나선 배우들의 힘이 좋다. 대중성은 인정받았지만 장르 영화로는 아직 생소한 한소희, 전종서가 각자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한다.

한줄평: 통쾌한 복수극, 다소 성긴 구성력은 아쉽다
평점: ★★★(3/5)

잔잔한 여운의 향연 <만약에 우리>

 영화 <만약에 우리> 장면
영화 <만약에 우리> 장면㈜쇼박스

사랑의 기억이 진하고 뜨거울수록 이별의 잔상은 길고 오래가는 법. 지난해 12월 31일, 세밑에 개봉해 연초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만약에 우리>는 그간 한국영화계에 드물었던 멜로 장르 영화다.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이 서로를 사랑하고 탐닉했던 은호, 정원을 연기하며 절절한 감성을 선보인다.

독창적인 게임 개발자를 꿈꾸며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기 고집을 지켜온 은호, 그리고 보육원 출신으로 부모의 사랑 없이 자랐지만, 단단하고 바른 내면을 지켜온 정원은 전라도로 향하는 고속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던 서로에 대한 호감은 영화 초중반에 들며 급물살을 타고 뒤이어 동거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현재, 그러니까 두 사람이 이별한 이후 자신들의 인생을 살고 있는 장면은 흑백으로 묘사하고 두 사람이 연인으로 지내던 장면은 천연색으로 묘사한다. 이는 은호가 추후 발표하는 창작 게임의 주요 설정이기도 하다. 사랑을 잃은 게임 캐릭터에게 온 세상이 흑백으로 보인다는 설정을 나름 영화적으로 차용한 셈이다.

<만약의 우리>의 원작 영화는 대만 영화 <먼훗날 우리>다. 원작이 좀 더 과거와 두 연인의 관계성을 절절하게 묘사했다. 원작팬과 아닌 관객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릴 여지는 있지만, 담담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낸 뚝심은 이 영화의 미덕일 것이다.

한줄평: 어떻게든 사랑을 해야 했던 젊은 날의 우리를 상상하며
평점: ★★★☆(3.5/5)





하트맨 프로젝트Y 만약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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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