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점차 열세, '기적의 뒤집기' 안세영... 왕즈이 상대 9연속 우승 위업

[BWF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오픈 2026 여자단식 결승] 안세영 2-0 왕즈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한국의 안세영 선수가 시상대에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 배드민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한국의 안세영 선수가 시상대에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AP/연합뉴스

결승 두 번째 게임 후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8점 차(9-17) 열세는 아무리 안세영이라도 어려워 보였지만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 24-22 챔피언십 포인트를 끝내 찍어냈다. 안세영이 36개의 긴 랠리로 20-20 듀스를 만드는 집중력도 놀라웠지만 왕즈이가 도저히 받아넘기지 못하는 챔피언의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 마침표가 역시 압권이었다.

안세영이 왕즈이를 상대로 이룬 9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이 1년 전 바로 이 대회 결승부터 시작된 것이니 실로 놀라운 맞대결 우승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 11일 오후 1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악시아타 아레나 1번 코트에서 벌어진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 오픈 2026(슈퍼 1000시리즈) 여자단식 결승에서 라이벌 왕즈이(중국, 2위)를 56분만에 2-0(21-15, 24-22)으로 물리치고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 위업을 이뤘다.

9-17 열세를 24-22로 뒤집는 안세영의 놀라운 뒷심

천 위 페이(중국, 4위)와 만나게 되었던 4강 게임에서 기권승으로 올라온 안세영은 첫 번째 게임 초반 왕즈이의 기세에 밀려 1-6까지 끌려갔지만 절묘한 백핸드 서브 리턴 드롭샷 기술을 발휘하며 6-8로 바짝 따라붙었고, 침착한 언더 클리어 두 개를 묶어 점수판을 8-8까지 만들어냈다.

첫 번째 인터벌로 숨을 고른 안세영은 자신감 넘치는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 포인트로 11-11을 만들더니 기막힌 백핸드 푸시 포인트로 12-11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절묘한 포핸드 크로스 앵글 드롭샷에 이은 또 하나의 대각선 하프 스매싱 포인트로 14-11로 달아나기 시작한 안세영의 표정은 이미 우승 자신감으로 차오르기 시작한 듯 보였다.

이어서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으로 20-15 게임 포인트를 만든 안세영은 왕즈이의 하이 클리어가 너무 길어 라인 밖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면서 첫 게임을 끝냈다.

두 번째 게임 초반도 왕즈이가 먼저 기선을 잡았지만 침착하고 끈질긴 수비력을 보여준 안세영이 왕즈이를 조금씩 압박하기 시작했다. 3-3을 만든 백핸드 크로스 푸시 포인트부터 시작하여 반박자 빠르게 점프하며 때린 포핸드 스매싱 포인트(4-5), 손목 스냅을 이용한 포핸드 푸시 역전 포인트(8-7)에 이르기까지 안세영의 스트로크 기술은 실로 놀라웠다.

하지만 왕즈이도 마지막 힘을 짜내며 날카로운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 포인트에 이은 안세영의 언더 클리어 라인 아웃으로 17-9까지 달아나며 결승 분위기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만들어냈다. 이 흐름대로라면 결승전 소요 시간이 가볍게 1시간을 넘어가며 세 번째 게임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안세영의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33회의 랠리 끝에 반 박자 빠른 포핸드 크로스를 상대 코트 구석에 떨어뜨린 안세영이 16-19까지 따라붙었고, 당황한 왕즈이가 네트 앞 백핸드 스트로크를 어이없게 실수하는 바람에 19-19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안세영은 게임 포인트(안세영 19-20 왕즈이) 위기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36회의 긴 랠리 끝에 20-20 듀스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왕즈이의 백핸드 푸시가 네트를 넘지 못한 것이다.

안세영이 백핸드 푸시 포인트로 22-22를 만들었고,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24-22)는 왕즈이가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이었다. 이렇게 2025년 1월 12일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부터 시작된 안세영의 왕즈이 상대 9연속 결승전 승리 기록이 해를 넘겨서까지 이어진 것이다.

안세영은 대만의 타이 추 잉을 2-1로 물리치고 2024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말레이시아 오픈 3년 연속 우승 위업을 이뤘다. 테니스 그랜드 슬램으로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BWF 월드 투어 슈퍼 1000시리즈가 네 번만 있는데,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을 비롯하여 3월 전영 오픈 챔피언십, 6월 인도네시아 오픈, 7월 차이나 오픈이 배드민턴판 그랜드 슬램이라고 할 수 있다.

곧바로 인도로 건너가서 1월 13일(화)부터 시작하는 인도 오픈 2026(슈퍼 750시리즈)을 준비해야 하는 안세영은 지난 해 이루지 못한 슈퍼 1000시리즈 전승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BWF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오픈 2026 여자단식 결승 결과
(1월 11일 오후 1시, 악시아타 아레나 1번 코트, 쿠알라룸푸르)

안세영(한국, 1위) 2-0(21-15, 24-22) 왕즈이(중국, 2위)

안세영의 최근 다섯 대회 우승 기록
2026년 1월 11일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2025년 12월 21일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5년 11월 23일 호주 오픈(슈퍼 500)
2025년 10월 26일 프랑스 오픈(슈퍼 750)
2025년 10월 19일 덴마크 오픈(슈퍼 750)

안세영의 왕 즈이 상대 9연속 우승 기록
2026년 1월 11일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 ★ 안세영 2-0(21-15, 24-22) 왕즈이
2025년 12월 21일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결승 ★ 안세영 2-1(21-13, 18-21, 21-10) 왕즈이
2025년 10월 26일 프랑스 오픈 결승 ★ 안세영 2-0(21-13, 21-7) 왕즈이
2025년 10월 19일 덴마크 오픈 결승 ★ 안세영 2-0(21-5, 24-22) 왕즈이
2025년 7월 20일 일본 오픈 결승 ★ 안세영 2-0(21-12, 24-10) 왕즈이
2025년 6월 8일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 ★ 안세영 2-1(13-21, 21-19, 21-15) 왕즈이
2025년 5월 4일 BWF 수디르만 컵 파이널스 결승 ★ 안세영 2-0(21-17, 24-16) 왕즈이
2025년 3월 16일 전영 오픈 챔피언십 결승 ★ 안세영 2-1(13-21, 21-18, 21-18) 왕즈이
2025년 1월 12일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 ★ 안세영 2-0(21-17, 21-7) 왕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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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