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입지... 최지명, LG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개명부터 등번호 변경까지... 최지명의 2026시즌은 꽃길이 될 수 있을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지명은 개명과 동시에 등번호까지 바꿨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지명은 개명과 동시에 등번호까지 바꿨다LG트윈스

이번 시즌에도 LG 트윈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하면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 오히려 마운드에서는 전력 보강이 있었다. 과거 LG 선발에서 활력을 불어넣던 김윤식과 이민호가 군복무를 마쳤고, 키움에서 검증을 마친 라클란 웰스가 아시아 쿼터로 합류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있던 LG 투수 자원들은 작년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질 예정이다. 특히 이 선수는 올해 어느 때보다 칼을 갈며 준비하고 있었다. 심지어 본인의 이름을 바꾸는 건 물론이고, 본인에게 상징과도 같던 등번호마저 바꿨다. (구) 최채흥, (현) 최지명이 그 주인공이다.

최지명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0시즌이 커리어 하이였다.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의 성적을 거뒀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선 ERA 1위였다. WAR은 스포츠 투아이 기준으로 4.15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선 구창모(NC, 4.42) 다음으로 높았다.

이후 최지명은 2021년 12월 13일부터 2023년 6월 12일까지 상무에서 병역을 이행했다. 전역 이후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많은 이들이 기대를 했으나 2023시즌에는 15경기(14선발)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 2024시즌에는 14경기(1선발) 1홀드 평균자책점 6.30으로 저조했다.

결국 삼성은 최지명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2024시즌 후 FA로 삼성에 입단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지명됐다. 1차 지명이었음에도 삼성이 더 이상 최지명에 대한 기대가 없었음을 보였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최지명은 작년과 비교하면 LG에서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최지명은 작년과 비교하면 LG에서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LG트윈스

LG에서의 첫 시즌은 13경기(4선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이었다. 구원으로 나온 9경기에서는 12.2이닝 9실점(9자책) 평균자책점 6.39,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서는 16.1이닝 8실점(8자책) 평균자책점 4.41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선발로는 출루 허용률이 1.29, 피안타율이 0.242, 피OPS가 0.712였다. 괜찮은 지표였다. 반면 구원에서의 출루 허용률은 2.21, 피안타율이 0.370, 피OPS가 0.990으로 선발 성적과 비교했을 때는 세부 지표가 다소 높았다.

최지명의 장점이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하지만, 현시점에서 1군에서의 선발은 어렵다. 용병인 톨허스트와 치리노스를 포함해 국내 선발로는 임찬규와 손주영, 송승기가 건재하다. 6선발 자리에도 김윤식, 이민호, 웰스가 있다. 뚫기가 쉽지 않다.

결국 LG에서는 왼손 불펜 역할을 해야 하는 최지명이다. 지난 시즌 LG에서 좌완 불펜 역할을 맡은 투수는 7명이다. 이중에서 손주영과 송승기는 선발 자원으로 KS 대비 불펜 알바를 잠시 뛴 것이다. 임준형은 시즌 도중 kt로 트레이드가 됐다. 결국 실질적인 좌완 불펜 역할을 한 투수는 최지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있었다.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기대치에 부응하는 선수가 전혀 없었다. 이닝을 많이 소화한 투수는 함덕주(27이닝)지만, 평균자책점이 6.00으로 높았다. 다음은 이우찬(19이닝)이지만, 안정감이 부족했다. 출루 허용률이 1.42로 높은 게 증거다. 최지명(12.2이닝 9실점)과 김유영(4.1이닝 6실점)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개명은 물론, 등번호도 본인이 좋아하는 56번에서 16번으로 바꿨다. 개명과 등번호 변경을 통해 칼을 갈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최지명의 2026시즌은 어떠할까. 2020시즌 때 폼을 올해 보여준다면, LG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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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최채흥 최지명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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