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가 내달 2월 2일 방송을 끝으로 2025시즌의 막을 내린다. JTBC 측은 재정비 기간을 거쳐 추후 새 시즌 제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대로 '폐지설'까지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출신 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리얼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2022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방송가의 스포츠 예능 열풍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2024년 시즌3를 기점으로 원년부터 제작을 맡았던 외주제작사 스튜디오 C1과 방송국 JTBC 사이에 제작 방식을 놓고 갈등이 깊어졌다. JTBC는 장시원 PD가 이끄는 스튜디오 C1이 과도한 제작비를 청구하고 재무 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제작사를 교체하려고 했다. 반면 스튜디오 C1은 제작비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JTBC가 <최강야구>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한 갑질을 한다고 반박했다.
스튜디오 C1은 김성근, 이대호, 박용택, 정근우 등 기존 <최강야구>출연진을 모두 데리고 나와 동일한 포맷과 서사를 이어가는 웹예능 <불꽃야구>를 새롭게 론칭했다. 팀명은 최강 몬스터즈에서 불꽃 파이터즈로 변경됐다. <불꽃야구>는 유투브와 C1 자체 플랫폼에서만 공개되는 웹예능의 한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했다.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 관련 이미지.JTBC 제공
이에 맞서 JTBC는 스튜디오 C1과 장시원 PD를 상대로 저작권법·상표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또한 <불꽃야구>의 제작과 판매, 유통을 금지해달라는 저작권 침해금지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하며 법적 공방에 돌입했다.
또한 JTBC는 제작진과 출연진을 전면교체하고 지난 9월부터 '최강야구 2025시즌'을 새롭게 리브랜딩했다. 야구계 레전드인 이종범 감독을 비롯하여 김태균, 이대형, 윤석민, 권혁 등이 합류했고 <최강야구> 원년멤버인 심수창과 오주원도 복귀시켰다. 팀명은 최강 브레이커스로 변경됐다. 같은 뿌리에서 둘로 완전히 나뉘어진 <최강야구>와 <불꽃야구>는, 프로그램의 정통성을 놓고 서로 대립하는 모양새가 됐다.
현재로서 양측의 대립은 누구도 승자없이 함께 공멸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법적 공방에서 법원은 지난해 12월 스튜디오C1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침해금지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JTBC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불꽃야구>의 제작과 서사, 구성요소가 사실상 <최강야구>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판단하며, JTBC라는 막대한 제작비 지원과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방송플랫폼이 확보되었기에 유명 야구인을 출연진으로 섭외하고 제작이 가능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자본와 투자를 들인 JTBC <불꽃야구>를 제작, 전송하는 행위는 부정경쟁방지법 제2조 제1호의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하며 <불꽃야구> 제작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 공개를 금지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스튜디오 C1 측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를 결정했고, 이후에도 <불꽃야구> 콘텐츠 공개를 거듭 시도했으나 결국 본편 영상들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로써 시즌의 약 2/3 정도가 방영된 <불꽃야구> 2025시즌의 잔여 방송 공개 여부는 사실상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에 <불꽃야구>를 지지하는 팬덤 측에서는 '시청자의 볼 권리'를 내세우며 성명문을 내는 등 법원의 판결에 반발하고 있다.
<최강야구>는 현재 진행 중인 '최강 컵대회'의 결승전인 '최강시리즈'에서 독립리그 대표팀과의 경기를 끝으로 2025시즌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시청률과 완성도에서 모두 처참한 반응만 확인한 만큼 막대한 제작비 부담을 감수하며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C1 측은 여전히 <불꽃야구> 시즌 2에 대한 제작 강행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JTBC는 향후 <최강야구> 폐지 여부와는 별개로 C1과 <불꽃야구>에 대한 법적 대응은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만일 <불꽃야구>가 다시 새 시즌을 공개할 경우 JTBC가 즉각적으로 반발할 것이 확실한데다, 기존 출연진들도 법적 공방이 장기화되면 부담을 느껴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해당 프로그램과 야구를 사랑해온 시청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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