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김상식 감독의 지략이 통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자리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A조 2차전서 키르기스스탄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2승 승점 6점, 키르기스스탄은 2패 승점 0점으로 사실상 탈락 위기에 몰렸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양 팀이었다. 1차전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잘 싸우고도 1-0 패배를 당했던 키르기스스탄은 이번 경기서 패배하게 될 시 조기 탈락이 유력해지는 상황에 봉착할 수 있었다. 반면, 베트남은 조금의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첫 경기서 요르단에 2-0 완승을 챙긴 이들은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서 키르기스스탄이 공세를 퍼부었지만, 득점은 베트남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 속 무르잘림이 응우옌 렛 팟에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쿠엇 번 캉이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일격을 허용한 키르기스스탄도 반격에 나섰고, 빠르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43분 빌드업을 끊어낸 무르자크마토프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전은 이어졌고, 결국 베트남이 웃었다. 후반 41분 우측에서 크로스를 받은 레 반 투안이 헤더를 날렸고, 이 볼이 굴절되면서 키르기스스탄의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결정적 장면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2연승 질주' 거침없는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치열했던 혈투 속 끝내 웃은 팀은 베트남이었다. 앞선 1차전서 이들은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2-0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로 평가됐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미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첫 경기서 활짝 웃은 베트남이었으나 이번 경기 역시 쉽지 않았다.
최근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을 마주했고, 실제로 경기력에서 많이 버거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트남의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세한 신체 조건을 활용해 압박 공격을 펼쳤고, 이들은 적지 않아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열세를 완벽하게 뒤집는 김상식 감독의 지략이 있기에, 패배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차전 패배를 기록한 키르기스스탄이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거라는 거를 이미 알기라도 한 듯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나왔다. 1차전과는 달리 4백에서 3백으로 변환을 시도했고, 에이스인 응우옌 딘 박·레 반 투 안과 같은 발 빠른 자원들을 아껴두는 선택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요르단전서 위협적이었던 세트피스 전술을 활용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방에서는 적절한 롱볼을 통해 수비진을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비록 빌드업 실수로 인해 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동점 골을 내준 상황 속 냉정한 판단으로 경기를 뒤집을 묘수를 꺼냈고, 이 역시 경기 판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선발에서 아껴뒀던 응우옌 딘 박·레반 투안 카드를 후반 18분 꺼냈고, 이는 밀리던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었다. 이들은 추가 골을 원하던 키르기스스탄의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허무는 역습을 계속해서 시도했고, 끝내 후반 41분에는 레 반 투안이 결정적인 헤더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이처럼 김 감독은 매 순간 경기 흐름을 뒤집는 절묘한 묘책을 꺼냈고, 이게 완벽하게 먹히면서 달콤한 승점 3점을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오는 13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A조 최종전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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