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AFP=연합뉴스
이틀 전 미셸 리(캐나다)와 만난 32강 토너먼트를 75분이나 뛰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말끔하게 지워질 정도로 안세영의 바로 다음 게임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시간상으로도 첫 경기 절반도 안 걸렸으니 21-7로 끝난 두 번째 게임은 더 볼 것이 없을 정도였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8일 오전 10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타 아레나 1번 코트에서 열린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 오픈 2026(슈퍼 1000시리즈) 여자단식 16강에서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30위)를 37분 만에 2-0(21-17, 21-7)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라 덴마크의 실력자 리네 카에르스펠트(26위)를 만나게 됐다.
첫 게임 고비 침착하게 뒤집기
이 대회 여자단식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안세영은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2017 세계선수권 우승 등 메이저 대회 경험이 많은 오쿠하라 노조미에게 첫 게임 중반까지 끌려다녔다. 빠른 발로 수비 범위가 넓은 오쿠하라 노조미가 날카로운 포핸드 크로스 포인트로 8-5까지 앞서나간 것이다.
하지만 안세영의 수비력도 놀라워 무려 45회의 긴 랠리 끝에 오쿠하라 노조미의 백핸드 헤어핀 실수(안세영 7-9 오쿠하라 노조미)를 이끌어내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안세영의 뒤집기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절묘한 대각선 하프 스매싱으로 13-14까지 따라붙었고, 오쿠하라 노조미가 꼼짝 못하는 포핸드 크로스 앵글 포인트로 16-15 뒤집기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내친김에 과감한 포핸드 크로스로 20-16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고, 오쿠하라 노조미의 포핸드 리턴이 오른쪽 옆줄 밖에 떨어지는 것(21-17)을 확인하고 승리를 확신했다.
첫 게임 역전 흐름을 만든 안세영의 자신감은 두 번째 게임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완벽에 가까운 포핸드 크로스 포인트를 포함하여 무려 10개의 포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11-1로 리드한 것이다.
그리고 오쿠하라 노조미를 코트 뒤로 보냈다가 포핸드 대각선 점프 스매싱을 꽂아넣어 15-2를 만든 순간이 압권이었다. 이에 마음이 급해진 오쿠하라 노조미의 라인 아웃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18-4까지 일방적으로 달아나기도 했다.
안세영은 반 박자 빠른 백핸드 리턴으로 20-7 매치 포인트를 만들고는 침착한 스트로크 플레이로 오쿠하라 노조미의 헤어핀 실수를 이끌어내며 21-7로 16강을 끝냈다.
이렇게 8강에 오른 안세영의 상대는 덴마크에서 온 리네 카에르스펠트(26위)로 결정됐다. 2025년 유럽선수권 여자단식 우승자 카에르스펠트는 16강에서 중국의 한 웨(5위)가 기권하는 바람에 땀을 흘리지 않고 8강에 올라왔다.
BWF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오픈 2026 여자단식 16강 결과
(1월 8일 오전 10시, 아시아타 아레나 1번 코트, 쿠알라룸푸르)
★ 안세영(한국, 1위) 2-0 (21-17, 21-7) 오쿠하라 노조미(일본, 30위)☞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