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시즌 12승을 기록했던 LG 이민호
LG트윈스
지난해 8월, 병역(사회복무요원) 의무를 마친 LG 트윈스의 2020년 1차 지명 투수 이민호(25)가 3년 만의 1군 복귀를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 LG 마운드에 이민호의 확실한 자리는 없다. 그 대신 프로 데뷔 후 가장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민호를 기다릴 뿐이다.
지난 2022년 12승(8패)을 거두는 등 프로 3년 차까지 통산 24승을 수확한 이민호는 한때 LG 선발진의 미래이자 국내 선발 에이스감이라는 상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세부 기록을 뜯어보면 과대평가된 요소가 적지 않았다.
12승을 거둔 2022시즌, 이민호의 평균자책점(ERA)은 5.51로 리그 평균(4.08)에 비해 1.5점 가까이 높았다. 9이닝 당 탈삼진 비율은 5.51로 낮은 편이라 당시 리그 최정상을 다투던 LG 타선의 득점 지원과 탄탄한 수비 덕분에 승수를 챙겼다는, 이른바 '팀빨'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LG 이민호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케이비리포트
소속팀 염경엽 감독의 진단도 뼈아프다. 염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민호는 LG라서 10승 투수였다"라는 냉정한 평가를 남긴 바 있다. 2023년 팔꿈치 부상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동안 LG 마운드는 환골탈태했다.
시즌마다 기복이 심하던 임찬규가 2023년 이후 투구에 눈을 떴고 왼손 듀오 손주영과 송승기라는 확실한 국내 선발 카드도 둘이나 등장했다. LG 선발진의 미래로 불리던 이민호의 입지는 이제 상수가 아닌 변수, 그것도 로테이션 7~8번째 순번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2026시즌에도 LG 선발진은 철옹성을 구축할 전망이다. 통합 우승을 이끈 외국인 원투펀치 치리노스와 톨허스트가 중심을 잡고 임찬규-손주영-송승기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 3인방도 건재하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라클란 웰스, 병역을 마치고 4월 복귀 예정인 입단 동기 김윤식까지 대기 중이다.
▲프로 입단 동기이자 6선발 경쟁을 펼칠 이민호(좌측)와 김윤식
LG트윈스
대체 선발 후보로 김윤식을 가장 먼저 꼽은 염경엽 감독은 이민호에게는 '기본기를 보강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겼다. 과거 선발 자원이 부족해 '울며 겨자 먹기'로 기용하던 시절과는 다르다는 엄중한 메시지다. 자신이 팀을 떠난 이후 2번의 우승을 밖에서 지켜본 이민호 역시 '1군 생존'을 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긍정적인 요인은 현재 몸 상태다. 소집 해제 전부터 몸 만들기에 돌입한 이민호는 좋았던 시절에 비하면 아직 아쉽지만 140km/h 초중반대 구속을 회복했다고 알려졌다. 팔꿈치 부상과 수술 후유증을 털어내고, 과거에 비해 멘탈도 한결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과거와 달라진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건강하게 복귀했다는 것 이상의 가치를 보여야 한다. 갑작스러운 제구 불안과 상대에 따른 투구 기복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롱 릴리프나 대체 선발로서 확실한 계산이 서는 투수라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
▲2026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LG트윈스(출처: KBO 야매카툰 중)
케이비리포트/최감자
디펜딩 챔피언 LG는 2026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노린다. 144경기 대장정을 치르다 보면 분명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는 순간이 온다. 그때 이민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향후 그의 입지를 결정지을 것이다. 과연 이민호는 '타선 덕을 본 투수'라는 오명을 지우고 LG 마운드의 현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민호의 생존 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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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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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꿈꾸는 LG의 행복한 고민... '12승 영건'도 생존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