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난쟁이들> 공연 사진
(주)랑
난쟁이들이 주인공이기에 가능한 해피엔딩
하지만 이 세계관대로라면 주류의 선택을 받지 못한 다른 난쟁이들은 여전히 비주류에 머무르게 되고, 결코 주인공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난쟁이들>은 정통적인 동화 문법을 거부한다. 뮤지컬 속 인물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길을 선택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해피엔딩을 모색하는데, 이는 뮤지컬이 '난쟁이들'이 주인공인 세계관이기에 가능하다.
뮤지컬은 제목에서부터 난쟁이들이 주인공임을 선언하고, 중간에 대사를 통해서도 다시 이 사실을 일깨운다. 왕자나 공주가 주인공인 이야기에서는 왕자나 공주가 되어야만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난쟁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에서는 왕자가 공주가 되지 않아도 해피엔딩이 가능하다. 기존의 동화에서 비주류로 취급되었던 모습들이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게 된다.
<난쟁이들>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왕자나 공주만을 조명하는 기존의 동화들은 아름답지만 냉혹하다. 반면 난쟁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새로운 동화는 다양한 모습의 해피엔딩을 구현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뮤지컬의 결말에 이르러서 연결되는 세 커플이 각기 다른 모습을 취한다. 그리고 세 커플 모두 해피엔딩이다.
그래서 <난쟁이들>은 어린 시절 동화를 읽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세계관을 과감히 비틀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뮤지컬이다. 어른을 위한 발칙한 유머와 'B급 코미디'는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극장을 웃음으로 채운다. <난쟁이들>이 스스로를 '어른이 뮤지컬'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편 <난쟁이들>은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연장인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와 붙어있는 '대학로 담소'를 전시 공간으로 꾸며두었다. 10년 간의 공연 사진과 더불어 무도회 포토존, 고민을 나누는 마녀 우체통 등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는 1월 11일까지, 공연은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뮤지컬 <난쟁이들> 10주년 기념 전시 현장안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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