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보도의 한 장면
뉴스타파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여권 인사도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되면서 통일교가 이슈다. 이런 가운데 탐사 전문 매체인 <뉴스타파>는 지난 18일 통일교와 가평군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정교 일치 사회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지금 정치계 로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통일교 관련 보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지난 24일 전혁수 <뉴스타파> 기자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전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통일교 타운이라 할 정도로 건물 들어서 있는 상태"
- 18일에 통일교와 가평군의 유착 의혹에 대한 보도 하셨잖아요, 지금 이걸 보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 취재 시작은 윤석열 정부와 권성동 의원 같은 분들의 유착 의혹이었잖아요. 그걸 취재하기 위해 통일교가 실제 위치하고 있는 가평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내용들을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 내용들을 저희가 취재한 대로 풀어놓는 것뿐입니다. 시점상 이유는 없습니다."
- 가평군 설악면 일대가 통일교 타운으로 불린다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아마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타보신 분들은 다 아실 텐데요.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에 가면 되게 큰 왕궁 같은 건물 3개가 보여요. 소위 말하는 통일교 종교 시설인데 그뿐만 아니라 통일교가 운영하는 관광시설 그리고 테마파크 그리고 복합 문화시설 같은 것도 있고요. 그 일대가 전부 다 통일교 건물입니다. 그래서 통일교 타운이라고 말하기에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서 직접 한번 가보시는 걸 저는 추천을 드립니다."
- 통일교가 합법적으로 땅 매입해서 건물 지었다면 뭐라고 못할 거 같은데 그게 아닌 거죠?
"저희가 통일교 천원궁에 대해서 지구 단위 계획 변경에 대해서 보도한 거잖아요. 그 땅은 통일교 땅이 맞습니다. 근데 거기가 원래 도시관리계획에서 정하는 토지의 목적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거기는 농지라든지 보전 녹지 같은 게 원래 설정이 되어 있었고 대규모 종교 시설을 지을 수가 없어요."
- 거기가 산인 것 같거든요. 산에 있는 것도 의아한 거 같아요.
"거기에 있는 것 자체가 말씀드렸지만, 많은 분이 저건 대체 뭐지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그걸 역으로 추정 해본 거예요. 이 허가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이 토지가 어떻게 용도가 바뀌었는지. 이 건물의 용도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을요. 안 되는 땅에 그 건물 짓게 해 주기 위해 처음에는 통일교가 박물관 짓겠다고 약속해요. 그래서 관광 휴양형 지구 단위 계획을 설정해 준 겁니다. 그것만 해도 일단 특혜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죠. 특정 건물 짓기 위해서 해준 거니까요.
그럼에도 그 이후에 그 건물을 지어놓고 박물관 개장 하면 되지 않습니까? 근데 박물관을 개장하지 않고 그걸 다시 종교 시설로 용도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해요. 그래서 가평군이 그 지구 단위 계획을 다시 특정형으로 바꿔주고 건물의 용도 변경까지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일련의 과정이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거죠. 불법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더 찾아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서 보이는 것만 해도 이게 특혜를 의심할 구성은 충분히 많이 있다는 관점에서 저희가 기사를 작성한 겁니다."
- 거기에 박물관은 지을 수 있나요?
"원래 안 되는데 지구 단위 계획을 관광 휴양형으로 설정하면서 지을 수 있게 바뀐 거죠. 그리고 그 지구 단위 계획 변경 요청 자체를 통일교가 한 겁니다."
- 그렇게 할 수 있는 건가요? 통일교는 이해 당사자잖아요.
"이게 굳이 따지면 주민 제안이라는 제도 통해 할 수 있어요. 이게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에 걸쳐서 지구 단위 계획 변경까지 해줬잖아요. 그리고 저희가 이 건물을 지을 때 인테리어 계획 등 내부 자료 입수 많이 했어요. 그런 자료를 보면 이게 처음부터 박물관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종교 시설로 볼 수 있는 구석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가평군이 이런 걸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종교 시설 짓도록 방치한 게 아닌가 보고 있는 거예요."
"유착 의혹 보도 계속... 정교 일치는 반헌법적 발상"
▲뉴스타파 보도의 한 장면뉴스타파
- 가평군은 천원궁에서도 전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박물관 건립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맞을까요?
"물론 전시한다는 건 맞아요. 근데 저희가 그 내부에 있는 전시 물품 같은 걸 일부 영상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한학자 총재의 초상화라든지 아니면 한학자·문선명 총재의 손 잡고 있는 그림 같은 게 전시 돼 있는 거거든요. 그게 박물관 전시품으로서 무슨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과연 처음에 말했던 관광 휴양형 박물관의 취지에 맞느냐라면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박물관이라고 하고 일반인에게 개방 안 된 것도 코미디 같아요.
"최근에 개방을 한 번 했어요. 근데 건물을 개방한 것이 아니고 건물 외부에 공원처럼 조성 돼 있는 걸 잠깐 개방 하고 개방했다는 식으로 얘기 하는데요. 박물관이라고 하면 건물 내부를 보여주는 게 당연히 맞겠죠."
- 통일교는 가평에서 정교일치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왜일까요?
"저희가 아마 조만간 보도할 내용들이 조금 들어 있어서 제가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저희가 통일교 시리즈 하면서 통일교 공소장 분석한 기사가 있어요. 거기 보시면 한학자 총재가 정교일치를 선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로 통일교는 오래전부터 정교일치라는 걸 주장을 해왔어요. 근데 우리 헌법은 정치와 종교는 분리한다고 규정하고 있잖아요. 근데 통일교는 생각이 달라요. 그래서 통일교는 자기네가 '천일국'이라는 국가를 건립했다고 주장 합니다. 우리는 연도 쓸 때 서기 몇 년이라고 쓰잖아요. 통일교는 천일국 몇 년 몇 월 며칠로 날짜와 연도도 달라요.
물론 통일교는 종교적이라고 말씀을 하시겠죠. 제가 통일교 관계자들이 내부적으로 무슨 내용을 대체 강연하는지 찾아봤어요. 거기에 정교일치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나옵니다. 정교일치를 참 어머님께서 하라고 하는데 우리 헌법은 안 된다고 자기네도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한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의 강연한 영상이 있어요, 그걸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 지금 정치권과 통일교의 유착 의혹이 나오잖아요. 정교일치와 연관 있을까요?
"최근에 있었던 여러 가지 정치인들에 대한 로비 얘기가 나오잖아요. 이런 것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정교일치에 있는 거 아닌가 저희는 의심하고 취재하고 있는 거예요."
- 근데 그런 게 가능하지 않다는 건 통일교도 알지 않을까요?
"그래서 본인들도 그게 헌법상 가능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직접 개입하지 말고, 간접적으로 하자는 취지로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거예요. 근데 그게 실체가 밝혀지면 이게 정교일치를 시도했다고 충분히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이번에 권성동 의원 사례 등을 통해서 실체가 밝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그 정교일치의 실체를 지방 정부에서 실현된 사례가 왠지 가평군으로 지금 보인다는 거죠. 물론 가평군 입장에서는 통일교가 자기네 동네에서 크고 어떻게 보면 업적인 기업으로 볼 수도 있고 하다 보니 지역 발전을 위해 도와준 거라고 하겠지만 그건 본인들 생각이고요. 일반인들이 봤을 때 이거는 정교일치 된 거 아니야라고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거죠."
- 가평군은 청평호에서 2020년부터 '북한강 천년 뱃길' 사업을 추진 중이고 세금이 80억 들어갔는데 이것도 통일교와 연관 있나 봅니다?
"가평군에 가면 청평댐이라고 댐이 하나 있는데요. 거기 있는 청평호가 사실 관광자원으로서는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되게 아름다운 곳이거든요. 근데 거기가 하필 문선명 총재가 설정한 성지와 겹치는 거죠. 근데 의문을 가졌던 게 저희가 통일교 철회 기도회를 여러 번 다녔어요. 거기에 가보니까 들어가서 정문 바리게이트를 지나면 왼쪽에 배가 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저게 뭐지란 의문을 처음에 가졌었거든요. 이미 지역지 기자들은 이 내용들을 잘 알지 않습니까? 많은 분을 만나다 보니까 저 사업이 통일교가 관여되는 사업이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저희가 파헤치기 시작했죠.
이게 겉으로 봤을 때 민관이 각자의 영역 맡아서 사업하는 거예요. 이건 최초에 누가 제안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죠. 이 부분은 물론 다른 민간사업자들도 과거에 요청한 적이 있다고 해요. 근데 이 사업 제안도 천원궁과 마찬가지로 통일교가 가평군에 먼저 제안한 사업이에요."
- 이해 충돌은 아닌가요?
"이해 충돌이라고 하기에는 물론 주민 제안 사업이라는 게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긴 해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가 어쨌든 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통일교의 제안을 받아서 가평군이 해준 건 맞습니다. 이걸로만 봤을 때 문제 삼기가 어렵죠. 저희가 우연히 가평군청 앞에 가면 통일부가 운영하는 UPF라는 시민단체 사무실이 있습니다. 저희가 거기에 무작정 방문 한 거예요. 저희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그분들이 먼저 천년 백길 사업이 성지 순례 사업이라고 얘기 해준 거예요."
- 성지순례 사업에 세금 들어가면 안 되지 않나요?
"그렇죠. 이게 외형적으로는 통일교에 직접 세금을 주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선착을 짓는 거니까요. 가평군 주장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한 거기 때문에 통일교와 관련 없고 문제 없다는 취지로 얘기해요. 저희가 가평군청 공무원들을 만났어요. 만나보니까 자기네들도 실제로 탑승객들 분석한 자료를 저희에게 갖고 와서 10% 정도를 성지 순례객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이게 별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저는 이 배를 탄 사람 중에서 10% 이상이 일본인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분들이 성지 순례객이라고 한다면 이건 굉장한 비중을 차지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건 통일교 목적이 실현되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보도 계획은 뭘까요?
"저희가 지금은 지구 단위 계획하고 유람선만 보도했잖아요. 근데 이것들 말고도 통일교 쪽에서 가평군에 제안한 사업들이 더 있어요. 물론 통일교가 직접 사업으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교가 제안한 사업들이 실제로 가평군에서 어떻게 실현이 됐고, 그다음에 저희가 가평군 관계자들이 통일교와 어떻게 유착이 되어 있고 이런 증거들을 몇 개를 잡은 게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좀 심층적으로 보도를 해 나갈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저희가 통일교 종교 자체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이 무엇을 믿든 그건 그분들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서 행동하시면 될 문제지만 통일교의 이념으로 삼고 있는 정교 일치는 반헌법적인 발상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분들이 시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열심히 취재해서 보도하고 사회적 평가를 받게 만드는 게 저희의 책무라고 생각해서 저희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편 가평군은 관련 보도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도 종교시설 건축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기에 "종교시설이 불가능한 지역에 '종교시설'로의 용도 변경 특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박물관 전체 건축물 중 약 4분의 1인 일부만이 관련 법령에 따라 종교시설로 용도 변경 신고 처리됐"으며,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의 경우 "특정 종교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편집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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