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서승재' 남자복식조, 배드민턴 2025 시즌 11회 우승 겹경사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5 남자복식 결승] 김원호-서승재 2-0 량 웨이 컹-왕 창

여자단식 안세영이 챔피언 시상대에 오르고 약 2시간 뒤에 남자복식 결승도 끝나자 김원호-서승재 조는 라켓을 멋지게 돌려 던지며 시즌 열 한 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안세영이 세운 대기록과 당당히 동률을 이룬 것이다.

량 웨이 컹-왕 창 조가 첫 게임을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두 번째 게임은 비교적 싱겁게 끝나버린 것이다. 이렇게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은 이번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세 개(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 조, 여자단식 '안세영', 남자복식 '김원호-서승재' 조)나 따내게 됐다.

세계 배드민턴 남자복식 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한국) 조가 21일(일) 오후 8시 40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 1번 코트에서 벌어진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5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량 웨이 컹-왕 창(랭킹 5위) 조를 40분만에 2-0(21-18, 21-14)으로 이기고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2025 시즌 11승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왼손 에이스 '서승재'는 12승 금자탑

첫 게임은 결승 분위기에 어울릴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김원호-서승재 조가 침착한 헤어핀 포인트로 11-10 인터벌 숨고르기를 해야 할 정도로 량 웨이 컹-왕 창 조가 끈질기게 따라붙은 것이다.

이후 왼손잡이 에이스 서승재가 놀라운 이동 스매싱 포인트를 따내며 15-12로 달아나기 시작한 순간이 결정적인 갈림길이 되었다. 김원호가 침착한 수비로 왕 창의 포핸드 리턴 실수를 이끌어내 18-15를 만든 순간도 인상적이었다.

첫 게임 포인트 21-18은 량 웨이 컹의 어이없는 서브 폴트로 찍혀 나왔다. 마지막 게임에 쫓긴 량 웨이 컹-왕 창 조는 두 번째 게임에서 리턴 실수가 점점 늘어나는 바람에 점수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54회의 긴 랠리 끝에 나온 서승재의 절묘한 드롭샷 포인트(4-0)도 모자라 서승재의 포핸드 드롭샷이 네트 상단에 맞고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행운까지 따른 포인트가 9-1까지 만들었으니 량 웨이 컹-왕 창 조의 추격 의지는 예상보다 일찍 꺾이고 말았다.

왕 창은 첫 게임 량 웨이 컹처럼 또 하나의 서브 실수로 점수 차이가 5-14로 벌어지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그래도 중국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량 웨이 컹-왕 창 조가 두 번째 게임 중반 기세를 올리며 14-17까지 따라붙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더이상 추격을 허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리 4포인트를 따내는 막판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김원호의 절묘한 백핸드 크로스 푸시 포인트(18-14)가 실질적인 우승 갈림길을 펼쳐 놓았고, 왕 창의 백핸드 리턴이 짧게 날아올 것을 예측한 김원호의 빠른 스매싱 포인트에 힘입어 19-14로 더 달아난 순간이 압권이었다.

21-14로 우승을 확인한 두 선수는 손가락으로 토끼 귀 모양까지 귀엽게 흉내내면서 단짝으로 만든 2025 시즌 11회 우승 대기록을 맘껏 자랑했다. 오래 전 중국의 복식 실력자들(남자복식 '리용보-톈빙이' 조, 여자복식 '거페이-구쥔' 조, 여자복식 '위양-왕샤오리' 조)이 갖고 있던 세계 배드민턴 복식 조 최다 우승(10회) 기록을 멋지게 갈아치운 것이다.

여자단식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BWF 세계선수권 우승은 물론 이번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 이르기까지 11회의 우승 대기록을 '김원호-서승재'조가 만든 것이다. 서승재의 경우 지난 2월 태국 마스터스(슈퍼 300시리즈)에서 진용과 짝을 이뤄 우승한 것까지 포함하면 12회 우승이라는 더 놀라운 성적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대회 개최국 중국이 네 부문에서 결승에 올라왔지만 자국 선수들끼리 맞붙은 혼합복식 '펑 얀 제-후앙 동 핑' 조의 우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2위에 머물러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시 유 치까지 결승에서 랭킹 8위 크리스토 포포프(프랑스)에게 0-2로 완패하는 바람에 그 충격이 더 컸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한국 선수단은 이번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 참가한 세 부문(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 조, 여자단식 '안세영', 남자복식 '김원호-서승재' 조)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기 때문에 중국 배드민턴 팬들이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5 남자복식 결승 결과
(12월 21일 오후 8시 40분,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 1번 코트)

김원호-서승재 조(한국, 1위) 2-0(21-18, 21-14) 량 웨이 컹-왕 창 조(중국, 5위)

김원호-서승재 조의 2025 시즌 남자복식 11회 우승 신기록
12월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5
11월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 500시리즈)
10월 프랑스 오픈(슈퍼 750시리즈)
9월 수원 코리아 오픈(슈퍼 500시리즈)
9월 차이나 마스터스(슈퍼 750시리즈)
8월 BWF 세계선수권대회
7월 일본 오픈(슈퍼 750시리즈)
6월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시리즈)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시리즈)
3월 독일 오픈(슈퍼 300시리즈)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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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