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2025년 성적표, 최고는 '폭군의 셰프'... 최악은?

[2025 연말 결산] 500억 제작비 물거품 만든 <별들에게 물어봐> 뼈아픈 부진

 tvN '폭군의 셰프'
tvN '폭군의 셰프'CJ ENM

지난 수년 사이 TV 드라마 시장을 주도한 곳은 기존 지상파 3사가 아닌, 케이블(tvN)과 종편(JTBC)으로 대표되는 채널들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OTT(넷플릭스)의 위세 속에 이들 또한 2025년은 적잖게 고전을 면치 못한 한 해이기도 했다.

2024년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으로 시청률 및 각종 화제성 측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던 tvN 드라마였지만 올해는 일부 흥행작을 제외하면 이전 같은 인기 몰이에선 거리감을 보여주는 등 쉽지 않은 시기를 맞이했다. 그나마 <폭군의 셰프> <태풍상사> <신사장 프로젝트> 등의 선전에 힘입어 어느 정도 체면을 세우면서 2025년을 마감하는 분위기다.

여타 지상파 3사 같은 연기대상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 tvN 드라마들을 위한 가상의 연말 결산 시상식을 개최한다면 과연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폭군의 셰프> 초대박 성공 vs. <별들에게 물어봐> 쪽박 참패
 tvN '폭군의 셰프', '별들에게 물어봐'
tvN '폭군의 셰프', '별들에게 물어봐'CJ ENM

2025년 시청률, 화제성, OTT 인기 순위 등을 석권한 tvN 최고 드라마는 단언컨대 <폭군의 셰프> 였다. 이제는 관록이 쌓인 임윤아+신예 이채민을 앞세운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로 타임 슬립과 요리, 그리고 가상의 역사물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12부작 최종회 시청률 17% 돌파+넷플릭스 주간 비영어권 시리즈 1위 등극 등 올해 TV 드라마 중에선 발군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상반기 공개되어 시청자들에게 대실망을 안겨줬던 초대형 시리즈 <별들에게 물어봐>의 역대급 실패와 좋은 대비를 이뤘다. 만약 시상식을 개최한다면 <폭군의 셰프> 주요 출연 배우들이 각 부문 수상자로 충분히 거론될 만할 것이다.

무려 제작비 500억 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SF 로코물을 표방했지만 뚜껑을 연 결과, 정체 불명의 괴작으로 둔갑했고 TV 시청자 뿐만 아니라 국내외 OTT 구독자들조차 철저히 외면하고 말았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상반기 부진은 이후 공개된 tvN의 다른 토일 드라마 흥행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태풍상사> <신사장 프로젝트> 의미있는 선전
 tvN '신사장 프로젝트' '태풍상사'
tvN '신사장 프로젝트' '태풍상사'CJ ENM

지난해 tvN 월화 드라마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로 호황기를 맞이하는 듯했지만 후속작들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일장춘몽'과 다름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원경>이 '19금' 사극을 표방하면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선정성+역사 왜곡 잡음을 피하지 못했고 <이혼보험>은 0%대 시청률의 굴욕을 맛봤다.

지난 가을 공개된 12부작 <신사장 프로젝트>는 한석규의 열연을 앞세워 모처럼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었다. 코미디와 첩보 스릴러 요소 등을 적절히 배합한 생활 밀착형 히어로 캐릭터를 탄생시키면서 시즌제 드라마로서의 가능성도 마련했다.

10월 첫 소개된 16부작 토일 시리즈물 <태풍상사> 역시 하반기 tvN 드라마의 자존심을 되살려준 작품으로 손꼽을 만하다. 1997년 IMF 사태를 배경으로 얼떨결에 부친이 운영하던 중소 무역회사를 떠맡게 된 청년 이준호의 고군분투는 이내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들 작품 또한 충분히 가상의 시상식을 빛낼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미지의 서울> <프로보노> 기타 눈여겨볼 만한 작품은?
 tvN '미지의 서울' '프로보노'
tvN '미지의 서울' '프로보노'CJ ENM

박보영의 1인 2역 연기가 돋보였던 <미지의 서울>은 상반기 SNS를 중심으로 열혈 마니아층을 탄생시켰고 평론가들의 호평이 맞물리면서 2025년을 빛낸 수작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혔다. 서로의 인생을 맞바꾼 쌍둥이 자매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낸 박보영에겐 또 하나의 인생작이라는 호평이 뒤따랐다.

12월 대미를 장식하는 <프로보노> 역시 믿고 보는 배우, 정경호를 앞세우고 기분 좋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방영 초기이지만 매회 눈길을 사로 잡는 독특한 사건과 재판 내용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고 넷플릭스 등 OTT 등에서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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