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에 진심인 한국은 방송에서도 요리에 관련한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다. 2000년대까지는 EBS의 <꼬마 요리사>나 SBS의 <이홍렬쇼-참참참>, MBC의 <찾아라! 맛있는 TV>처럼 토크쇼와 맛집 소개, 요리가 섞인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후에는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 <한식대첩>처럼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대거 제작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의 정점을 찍었던 방송은 2014년에 시작된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였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대한민국의 유명 셰프 8명이 게스트의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가져와 15분 안에 요리를 만들어 승자를 가리는 형식의 요리 배틀 프로그램이었다. 쿡방의 인기를 주도했던 <냉장고를 부탁해>는 2019년 시즌1이 종료됐다가 2024년 12월 방송 10주년을 맞아 시즌2를 시작해 현재까지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5년 만에 부활할 수 있었던 비결은 2024년 넷플릭스에서 방송된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폭발적인 인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2부작으로 제작된 <흑백요리사>는 수많은 스타 셰프들을 탄생 시키며 1억 8000만 시간의 누적 시청시간을 기록했다(넷플릭스 TOP10 집계 기준). 그리고 <흑백요리사>는 16일 시즌1보다 더욱 화려해진 라인업을 들고 시즌2로 돌아온다.
많은 스타셰프 탄생 시킨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1은 <피지컬 100>에 이어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예능 중 누적시청시간 2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미쉐린 스타 셰프부터 방구석 요리왕까지 경력과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오직 맛으로만 승부를 가르는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이다. <흑백요리사>의 가장 큰 특징과 재미 요소는 자칭·타칭 재야의 고수로 불리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80인의 요리사들을 '흑수저', 요식업계에서 유명한 20인의 스타 셰프들을 '백수저'로 나눠 치열한 경쟁을 유도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흑백요리사>는 참가자들을 소개한 1회부터 탈락자들이 대거 발생했고 참가자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 회마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요리들을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의 화려한 요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에 열광했고 응원하는 셰프들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게 긴장감 넘치는 경쟁 끝에 흑수저였던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최종 우승자로 결정됐다.
권성준 셰프를 비롯해 쟁쟁한 스타 셰프들과 경쟁해 자신의 실력을 뽐냈던 흑수저 셰프들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권성준 셰프와 쌍둥이 케미를 뽐내며 예능 캐릭터로 맹활약하고 있고 '중식여신' 박은영 셰프와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 등도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흑백요리사> 시즌1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역시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에드워드 리였다. 2010년 아이언 셰프 우승자 출신의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 결승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저는 비빔인간입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 시켰다. 그 후 많은 광고와 방송에 출연한 에드워드 리는 지난 10월 APEC 2025 KOREA의 정상 만찬에서 총괄 셰프를 담당하기도 했다.
물론 한꺼번에 많은 셰프들이 동시에 엄청난 주목을 받다 보니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이나 사건들이 밝혀지면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흑백요리사> 최종 3위에 올랐던 '트리플 스타' 강승원 셰프는 사생활 관련 논란이 있었고 초반 탈락에도 화제를 독차지했던 '비빔대왕' 유비빔은 불법·편법 영업 사실을 자백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백수저로 참가했던 이영숙 셰프도 '빚투논란'에 시달리며 명성에 큰 금이 갔다.
시즌1보다 더 화려해진 라인업으로 컴백
▲<흑백요리사2>에는 대한민국 사찰음식 1호 명장 선재스님도 백수저 셰프로 출전한다.
넷플릭스 화면 캡처
<흑배요리사>는 크고 작은 논란 속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면서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더욱 커졌고 시즌2의 공개 모집 지원자가 1000명을 넘겼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흑백요리사2>에 참가해 주목을 받으면 단숨에 스타셰프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에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욕심을 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흑백요리사2>의 참가자 100명이 모두 결정됐다.
먼저 발표된 백수저 18명에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대중들에게 익숙한 샘 킴, 정호영, 손종원 셰프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이준 셰프와 전 청와대 대통령 총괄 셰프였던 천상현 셰프, 국내 최초 5성 호텔 여성 총조리장 이금희 셰프, '여성 에드워드 리'가 될 수 있는 마스터 셰프 스웨덴 우승자 제니 월든 셰프 등이 백수저 셰프로 참가해 <흑백요리사2>에서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하지만 예고편을 통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참가자들은 따로 있었다. 제5대 한식진흥원 이사장이자 대한민국 사찰음식 1호 명장으로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했던 선재스님과 57년 경력의 중식대가 후덕죽 셰프가 그 주인공이다. 또한 시즌2에서는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2명의 '히든 백수저'가 있는데 예고편 말미에 "나야, 재도전"이라는 익숙한 목소리로 결정적인 힌트를 주면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80명의 흑수저 셰프들은 시즌1과 마찬가지로 본명 대신 키워드로만 공개됐다. 그중에는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가 시즌1에서 "고기가 이븐하게 익지 않았어요"라는 혹평과 함께 탈락 시켰던 평가절하가 시즌2에 재도전하고 2009년 <무한도전>에서 '김치전 사건'으로 유명세를 탔던 셰프도 '그때 명셰프'라는 이름으로 출연이 예정돼 있다. 그 밖에도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의외의 얼굴들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흑백요리사2>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초부터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되면서 백종원의 심사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거셌지만 제작진은 강행을 선택했다. 백종원이 출연하는 만큼 그와 관련한 논란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은데 <흑백요리사2>가 이런 논란들을 극복하고 시즌1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흑백요리사2>는 시즌1을 능가하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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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공개, 선재스님도 출연? 화려해진 라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