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비 스미스(사진 오른쪽)는 그래플링과 타격에서 모두 위협적인 상대다.
UFC 제공
김동현의 DNA, 압박과 그래플링의 진화
고석현의 가장 큰 무기는 강한 체력과 그래플링을 바탕으로 한 경기 지배력이다. 2017년 컴뱃삼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끌었으며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기는 압박형 그래플링이지만 타격도 나쁘지않다. 오른손잡이임에도 사우스포 스탠스를 주로 사용하는 점 역시 스승 김동현을 연상케 한다.
체급 내에서 신장과 리치는 다소 불리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파워와 스피드,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스텝이 강점이다. 업라이트 스탠스와 경쾌한 스텝을 활용해 인앤아웃 타격을 구사하며 상대를 압박하고, 케이지로 몰아넣은 뒤 복싱 콤비네이션으로 승부를 건다.
상대의 반격이 나올 경우에는 헤드 무브먼트와 스텝으로 공격을 흘린 뒤 카운터 펀치나 카프킥으로 응수한다.
클린치 상황에서는 유도식 테이크다운과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이 빛을 발한다. 언더훅을 내준 불리한 상황에서도 오버훅과 다리 기술로 흐름을 뒤집는 장면은 고석현의 트레이드 마크다. 테이크다운 이후에는 김동현을 떠올리게 하는 상위 포지션 유지 능력으로 상대를 꽁꽁 묶어낸다.
스승과 다른 점이 있다면 포지션 유지에 집중했던 김동현과 달리 고석현은 과감하게 파운딩을 날려대며 공격적인 압박을 멈추지 않는다. 실제로 고석현은 UFC 두 경기에서 총 10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30분 경기 중 23분 25초를 유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했다.
다만 압박 과정에서 큰 궤적으로 뒷손을 휘두를 때 안면이 비는 부분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는 크게 드러나지 않은 약점이지만 향후 만나게 될 더 수준 높은 강자들에게는 카운터 타이밍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석현의 자신감은 흔들림이 없다. 그는 "레슬링 싸움이 쉽지 않을 건 분명하지만, 내 레슬링은 정통 스타일과는 다르다. 변칙적인 무기들이 많아 상대가 당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UFC에서는 매 경기가 전쟁이지만, 충분히 이기고 올라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고석현은 김동현과 함께 전 세계를 돌며 훈련과 교류를 이어가는 '무사 수행'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는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최근에는 팬들로부터 2,5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받기도 했다. 고석현은 "감사한 마음뿐이다.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UFC 3연승을 노리는 이번 경기는 고석현의 잠재력을 가늠할 장도 될 수 있는지라 이래저래 중요한 시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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