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ILLIT)
빌리프랩
"한정판 콩국수/말차보다 고소해"라는 문장 마냥 'Not Cute Anymore'의 사운드는 이전 대비 더욱 단순해졌다. 이전까지 아일릿의 작업물은 작사, 작곡 크레딧에 최소 10여 명 이상의 명단이 기재될 만큼 수많은 인력의 집합체로 완성되었지만 이번 신곡에 참여한 인물은 단 3명(Jasper Harris, Sasha Alex Sloan, 유라)에 불과하다.
레게 비트를 밑바탕에 두고 이뤄지는 곡 전개 또한 단순 명료함을 강조한다. 반복적인 멜로디가 자주 등장할 만큼 쉬운 구성을 강조하지만 그 속에서 그동안 아일릿이 착실하게 쌓아온 내공은 기대 이상으로 큰 힘을 발휘한다. "주체적인 자아"를 강조하기 위한 정반대 이미지 활용의 측면에선 제법 효과적인 선택으로 평가할 만하다.
뒤이어 감상할 수 있는 두 번째 트랙 'Not Me' 역시 마찬가지다. 무려 29명 음악인들의 이름이 각각 작사, 작곡 크레딧으로 등장하는 이 곡에선 기존 아일릿의 작품과는 다르게 랩+힙합 비트가 강조된다. 이 과정에서 "They call me 000"처럼 다양한 애칭으로 자신들을 호명하는 방식에 대해 "That's not my name"라며 단호하게 거부한다. 누군가가 짜 놓은 틀에 갇혀 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은 "이래야 아일릿!"이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흥미진진한 색다른 도전
▲아일릿 싱글 1집 "Not Cute Anymore' 표지빌리프랩
공개 3주 차를 맞이해 착실하게 인기몰이를 진행중인 아일릿의 색다른 도전은 2025년 케이팝 업계의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부각되었다. 단 2곡만 수록된 작업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주제 등은 빼곡히 채워 넣으면서 착실한 '우상향 성장'의 좋은 예를 스스로 증명해낸다.
전작들이 형성해 놓은 아일릿의 이미지 혹은 일정한 방향성에 대해 스스로 변주를 단행하지만 이 팀이 지닌 정체성 또한 그 속에 일정량 심어 놓었다. 상상의 여지를 남겨둔 제작 방향성은 아일릿의 또 다른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저 상큼 발랄함이 전부가 아닌, 남들 시선 아랑곳 없이 그저 내 취향대로 움직이겠다는 독립적이면서 주체적인 아일릿이 이번 싱글 1집 < Not Cute Anymore >를 통해 완성되었다. 늘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자신들을 주목하게 만든 아일릿은 이렇게 우리를 또 한번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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