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작 많아도 고민, 없어도 문제... '연기대상' SBS 치열, MBC·KBS는 난감

[프리뷰] SBS, 높은 시청률 및 OTT 화제성 확보... 지상파 체면 살렸다

 2024년 방송 3사 연기대상 시상식
2024년 방송 3사 연기대상 시상식SBS, MBC, KBS

매년 12월은 그해를 결산하는 마지막 달답게 각종 시상식이 줄지어 열리는 시기다. 방송가 역시 수십년에 걸쳐 연예대상, 연기대상, 기타 가요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늘 그래왔듯이 그해 드라마를 결산하는 '연기대상' 개최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연기자들을 격려해 왔다.

약 3주가량 앞둔 이들 시상식을 관통하는 공통된 주제어는 '예측불허'다. 그런데 3사 드라마에겐 같은 단어임에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SBS는 워낙 많은 인기작을 배출한 덕분에 누가 대상을 받을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데 반해 MBC와 KBS는 워낙 부진한 한 해를 보낸 탓에 선뜻 수상자를 결정하기 난감하다는 정반대 입장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풍성한 잔치(SBS) vs. 흉작(MBC-KBS)이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2025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 인가?

SBS, 누굴 줘야 하나... 즐거운 비명
 SBS '나의 완벽한 비서', '모범택시3'
SBS '나의 완벽한 비서', '모범택시3'SBS

올해도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은 SBS가 세워줬다. OTT 중심 몰아보기식 시청이 정착된 요즘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SBS 드라마는 꾸준한 인기 및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타사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그 결과 몇몇 작품들은 넷플릭스 해외 주요 국가 Top 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 잡는 성과를 거뒀다.

오랜 기간 인기를 지탱해온 금토 드라마는 기존 '권선징악'을 주제로 담은 각종 범죄+스릴러 물(<모범택시3> <사마귀> <보물섬> 등) 뿐만 로맨틱 코미디(<나의 완벽한 비서> <우주메리미>), 스포츠 코미디 (<트라이>), 퓨전 사극 (<귀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러 다수의 두자릿수 시청률 작품을 배출하며 선전을 펼쳤다.

지난달 모처럼 부활한 수목 드라마(<키스는 괜히 해서>) 역시 선전을 펼치는 등 SBS 드라마는 뭘 해도 되는 2025년을 보냈다. 이렇다보니 누구 한 명을 대상 수상자로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즐거운 비명'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지금으로선 이들 주요 드라마 속 주연을 맡은 배우들 중 1인 혹은 공동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MBC, 지지부진했던 한 해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 '이겅에는 달이 흐른다'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 '이겅에는 달이 흐른다'MBC

2025년의 MBC 드라마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단숨에 무너진 공든 탑'에 비유할 만하다. 2021년 <옷소매 붉은 끝동>, 2023년 <연인> 등으로 체면을 세웠고 지난해 고르게 사랑 받은 작품을 다수 배출했지만 올해 들어선 2010년대 후반의 위기 상황이 재현되는 분위기를 맞이했다.

서강준이 주연을 맡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제외하면 시청률 경쟁 및 OTT 시장에서의 화제몰이에 줄줄이 실패하는 등 지난해 <밤에 피는 꽃> <원더풀월드> <수사반장 1958>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 다수의 인기작을 탄생시킨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유명 배우들을 대거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리 킬즈 피플> <달까지 가자> 등 일련의 작품들은 좀처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최근 방영중인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경쟁작 <모범택시3>의 열풍으로 인해 예전 같은 반향 재현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KBS, 시상식 개최마저 민망한 요즘

 KBS '은수 좋은 날', '트웰브'
KBS '은수 좋은 날', '트웰브'KBS

2019년 <동백꽃 필 무렵> 이후 KBS 드라마는 안타깝게도 대중들의 시선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상황이다. 2023년 대하 사극 <고려거란전쟁>으로 관록을 과시하긴 했지만 일회성 반등에 그치고 말았다. 올해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역대급 위기에 처한 것이 KBS의 현실이다.

중장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삼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화려한 날들> 정도가 나름 선전을 펼치긴 했지만 톱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은수 좋은 날> <트웰브> 등은 흥행 참패 뿐만 아니라 무려 1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진 책임론 등 각종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기존의 수목극을 폐지하고 토일 드라마로 편성 전략을 바꾸는 등 일련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높아질대로 높아진 시청자들을 다시 KBS의 품으로 끌어 들이기엔 역부족이다. 이렇다보니 "굳이 시상식 개최해야 하나?", "행사 여는 게 더 민망할 텐데..." 라는 비판적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으로선 주말 연속극의 주연배우들을 중심으로 고만고만한 후보군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연기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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