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제골 폭발7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 전반 제주 김승섭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살 떨리는 승강 플레이오프서 2연승을 챙기며 지옥에서 살아남은 제주였고, 수원은 재수에 도전했으나 끝내 1부로의 복귀에 실패했다. 이처럼 수원과 제주의 2026시즌 운명이 결정된 가운데 이들의 승부를 가른 부분은 바로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서 나왔다. 사실 이번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수원은 경기적인 측면에서 제주보다 훨씬 좋았다.
K리그2 최다 득점 1위(76골)로 시즌을 마감한 팀답게 1부 팀인 제주를 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확실하게 뽐냈고, 1차전에서는 18번의 슈팅과 6개의 유효 슈팅을 날리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차전도 비슷했다. 전반에만 60%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공격 장면과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수원은 중요한 장면마다 제주와 차이가 나타났고, 실수 상황에서 팀과 개인이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확실히 달랐다. 1차전서 제주는 수원의 기세에 눌렸지만, 단 한 차례의 기회를 살리며 웃었다. 후반 22분 수원 김민준 골키퍼의 실수를 이용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차전서도 이런 침착함은 더욱 돋보였다. 시작과 함께 권완규의 패스 실수를 빠르게 낚아챘고, 이 볼을 유리 조나탄·김승섭이 제대로 활용하면서 선제 일격을 가했다. 수비에서도 제주는 팀으로 움직였다. 전반 34분 후방에서 이탈로가 압박으로 인해 볼을 빼앗기자, 모든 팀원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수원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어 전반 44분에도 임창우의 패스 실수가 나오자, 전 팀원들이 수원 공격을 빠르게 억제했다. 팀으로 뭉쳐 위기 상황을 극복한 제주는 전반 막판 홍원진의 실수를 틈 타 두 번째 득점을 완성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와 같이, 상대 실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승리를 가져온 제주였다면 수원은 오히려 이 부분에서 자멸하는 모습이었다.
1차전서는 경기를 잘 풀어가고도 단 한 차례의 미스로 패배를 맛본 이들은 2차전서도 똑같았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단 2번의 패스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반칙도 상당히 잦았다. 특히 시즌 내내 단점으로 지적됐던 '퇴장 문제'가 또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올해 이들은 리그에서 퇴장 7회를 기록, 최다 퇴장 2위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중요한 순간마다 1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추격하는 데 발목을 잡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로 떠올랐다. 1차전서는 비교적 잘 넘어갔으나 2차전에서는 아니었다. 베테랑 이기제는 전반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거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판정 하나하나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흐름이 끊겼다.
반면 제주는 달랐다. 이번 시즌 9번의 퇴장으로 최다 퇴장 1위 팀에 자리했던 이들은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했다. 베테랑 김동준을 필두로 임채민·송주훈·임창우·남태희·이창민은 안정감을 보여줬고, 거친 반칙에 있어서도 절대 흥분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캡틴' 이창민은 경기 중간마다 김륜성과 같은 어린 자원들에 침착함을 주입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실수 상황 대처와 베테랑들의 침착함이 빛났던 제주가 활짝 웃엇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한편, 다른 대진표에 자리한 부천FC와 수원FC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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