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은 여전히 진행 중" '12.3 계엄' 다큐로 만든 이 감독의 말

[스팟 인터뷰]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조은성 감독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관련 이미지.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관련 이미지.<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제작위원회

프로야구와 고양이를 좋아해 영화로까지 만들어 온 감독이 12.3 내란 사태의 전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영화화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의 계엄 선포와 탄핵, 그로부터 1년이 지나는 현 시점에서 하나로 귀결되는 건 국민들 스스로가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사실이었다.

서울 CGV 용산에서 3일 오후 언론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에는 약 90여 분의 상영시간 동안 여러 층위의 다양한 시민들,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세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추운 길거리에서 응원봉을 들고, 때로는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며, 조기 대선으로 정권 교체를 이룬 주체들의 면면이다.

그간 < 1984 최동원 >(2021), <나는 고양이로소이다>(2017)를 연출하고 <시민 노무현> 등을 제작했던 조은성 감독은 "그날(2024년 12월 3일)도 평소처럼 길고양이를 촬영하고 겨울철 캠페인 영상을 만들던 때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더이상 다큐멘터리를 하지 않고 다른 길을 모색하던 차에 계엄 소식을 들었다"며 그는 "아직 카메라를 놓으면 안 되는구나 싶어 거리로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비상계엄 선포 당일부터 들었던 카메라를 그는 새 대통령이 탄생한 이후에도 놓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선거 캠프의 협조로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를 따라다녔고, 최종적으로 지난 11월 초에 지금의 완성본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엔 조은성 감독이 촬영한 분량뿐 아닌 다양한 출처의 영상이 담겨 있다. 동료 영화인들, 일반 시민들이 찍은 영상을 최대한 받아 구성을 잡은 것인데 이 과정에서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편집할지, 시민들로만 영화를 구성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 고민대로 영화엔 익히 아는 당시 범야권 정치인들, 불의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시민들과 함께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지식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등장한다. 조은성 감독은 "대선 과정 분량은 최대한 줄이려 했다"며 "그래도 결국 국민이 택한 대통령이 이재명이었기에, 그 모진 공격을 받고 테러를 받으면서도 대통령이 되는 과정 또한 역사라 생각해서 지금의 영화가 나왔다"고 짚었다.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관련 이미지.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관련 이미지.<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제작위원회

인상적인 건 각종 뉴스에 산발적으로 보도된 이들이 이번 영화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장면이다. 707 특임단 출신으로 계엄 당시 국회로 달려가 군인을 설득한 배우 이관훈, 온몸으로 장갑차를 막아선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활동가 김동현씨, 항암 투병 중에 여의도로 달려간 우혜경씨를 비롯한 시민들이 저마다 계엄 전후 자신들이 느낀 소회를 밝힌다. 조은성 감독은 "주어진 시간이 더 있었으면 오늘(3일) 벌어진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기각도 담았을 것"이라며 "대선 이후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건 우리가 같이 만들어 온 과정을 잊지 말라는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론 우혜경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순한 얼굴의 그분이 투병 중임에도 그날 나갈 수 있었던 용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궁금했다.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얼마나 걱정이 많았을까. 사실 엄청 길게 인터뷰했는데 영화엔 온전히 담지 못해 죄송하다. 따로 영상을 만들 예정이다.

사실 이 영화를 만들며 너무 힘들었다. 좋아하는 고양이와 야구 관련 영상을 만들 때도 힘든데, 내가 싫어하는 그를 계속 보니 몸이 아프더라. 실제로 한 달간 앓기도 했다. 그 무렵 이 영화의 국회상영회가 있었는데 이태원 참사 유족분이 제 손을 잡아주시며, 잊지 않고 담아주셔서 감사하다 하셨다. 아,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

21대 대통령이 탄생했고, 벌써 비상계엄은 1년 전 일이 되었다. 영화 속 시민들은 이렇게 말했다. "탄핵은 이제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관련된 자들이 죗값을 다 치러야 모든 게 마무리될 것 같다"고. 조은성 감독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내년 1월 윤석열이 출소할지 재수감될지 모르는 마당에, 또다른 누군가가 이 모든 걸 기록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는 오는 1월 개봉 예정이다.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관련 이미지.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관련 이미지.<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제작위원회
대한민국은국민이합니다 비상계엄 내란 이재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