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인 용의자 된 전도연, 어떤 얼굴 보여줄까

[프리뷰] 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자백의 대가>에 출연하는 전도연

지난 11월 7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었다>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3일에 공개됐던 김은숙 작가의 <다 이루어질지니>에 비하면 크게 주목 받는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흥미로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더해진 <당신이 죽였다>는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1위에 오르는 등 3주 만에 누적시청시간 1억 시간을 돌파했다(넷플릭스 TOP10 집계 기준).

사실 <아무도 없었다>는 김우빈과 수지, 안은진 같은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던 <다 이루어질지니>에 비하면 화려한 캐스팅과도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기생수:더 그레이>, <멜로무비>의 전소니>와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 Mr. 플랑크톤 >의 이유미는 넷플릭스에 익숙한 배우들답게 뛰어난 연기로 <당신이 죽였다>의 성공을 견인했고 장승조와 이무생 등 남자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었다.

5주만마네 2억4100만 시간의 누적시청시간을 기록한 <다 이루어질지니>에 이어 <당신이 죽였다>까지 누적시청시간 1억 시간을 돌파하면서 12월에 공개되는 두 편의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오는 5일 공개되는 <자백의 대가>는 내심 자신감이 있다. 연기로는 더 이상 어떤 검증도 필요하지 않은 '대배우' 전도연이 OTT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10대에 데뷔해 만33세에 '칸의 여왕' 등극

 전도연은 동아시아에서 자국어로 연기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배우다.
전도연은 동아시아에서 자국어로 연기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배우다.(주)시네마서비스

고등학생 시절 CF를 통해 데뷔한 전도연은 1992년 < TV손자병법 >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고 <우리들의 천국>과 <종합병원>, <사랑의 향기>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1995년 SBS의 <사랑은 블루>를 통해 주연으로 데뷔한 전도연은 같은 해 KBS 주말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서 하희라의 동생이자 배용준의 상대역이었던 문학소녀 임종희를 연기하며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전도연은 1996년 KBS 일일드라마 <사랑할 때까지>, 1997년 <별은 내 가슴에>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에 차례로 출연했다. 하지만 전도연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된 작품은 1997년 가을에 개봉한 스크린 데뷔작 <접속>이었다. <접속>에서 안정된 연기로 주목 받은 전도연은 1998년 <약속>, 1999년 <내 마음의 풍금>, <해피엔드>에 차례로 흥행 시키며 한국영화 최고의 여성배우로 떠올랐다.

당시 영화에서 흥행작을 만든 스타배우들이 영화에 전념하며 드라마 출연을 자제했던 것과 달리 전도연은 2002년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가 개봉한 후 곧바로 SBS의 <별을 쏘다>에 출연해 발랄한 연기를 선보였다. 2005년에는 김은숙 작가 '연인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 윤재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면서 2005년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05년 <너는 내 운명>에서 에이즈에 걸린 여성을 연기하며 황정민과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선보인 전도연은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유괴범에게 사랑하는 아들을 잃는 피아노 학원 원장 이신애 역을 맡았다. <밀양>을 통해 눈부신 열연을 선보인 전도연은 2007년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동아시아 배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은 장만옥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다.

하지만 '칸의 여왕'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전도연은 <밀양> 이후 <멋진 하루>와 <카운트다운>, <집으로 가는 길>, <무뢰한>, <협녀,칼의 기억>, <남과 여>가 차례로 흥행에 실패했다. 전도연은 2016년 tvN의 <굿 와이프>를 통해 11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굿 와이프>는 높은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그렇게 전도연은 대중들로부터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데뷔 35년 만에 첫 넷플릭스 드라마 출연

 전도연은 지천명의 나이에도 <일타스캔들>에서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전도연은 지천명의 나이에도 <일타스캔들>에서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tvN 화면 캡처

전도연은 2018년에 촬영을 마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던 2020년2월에 개봉하면서 62만 관객에 그쳤고 2021년 류준열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인간실격>도 시청률 5%를 채 넘지 못했다. 2022년 송강호와 이병헌, 김남길, 임시완 등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비상선언> 역시 205만 관객으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하지만 전도연은 2023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무려 18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던 <일타스캔들>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실 방영 전까지만 해도 지천명이 된 전도연에게 로맨틱코미디가 어울리겠냐는 의문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전도연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언니의 딸인 조카를 친딸처럼 키우는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극찬 속에 시청률 17%를 견인했다.

작년 임지연과 함께 영화 <리볼버>에 출연했고 올해는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와 <굿뉴스>에 특별 출연했던 전도연은 5일 공개되는 <자백의 대가>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OTT 드라마에 도전한다. <자백의 대가>는 2016년 <굿 와이프>에 이어 9년 만에 이정효 감독과 전도연이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전도연은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은 데 이어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리는 미술교사 안윤수를 연기한다.

<자백의 대가>에는 김고은이 치과의사 부부 살인사건의 피고인이자 남편 살인사건을 대신 자백해 주겠다며 윤수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정체불명의 사이코패스 모은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드라마에만 5편째 출연하고 있는 박해수는 안윤수와 모은의 비밀을 파헤치는 북부지검 최고의 실력자 검사 백동훈을 연기하고 진선규는 승률은 바닥이지만 맷집과 끈기로 무장한 안윤수의 변호사 장정구 역을 맡았다.

데뷔 35년이 지난 2020년대 중반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도연은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과 함께 내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에 출연할 예정이다. 여기에 동명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위대한 방옥숙>에도 캐스팅됐다. 연말부터 내년까지 통산 50번이 넘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대배우의 신작이 3편이나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중들에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전도연(오른쪽)과 김고은은 <자백의 대가>에서 2015년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재회한다.
전도연(오른쪽)과 김고은은 <자백의 대가>에서 2015년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재회한다.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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